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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zgesagt] 핵보다 더 위험한 무기

Buddhastudy 2024. 10. 29. 18:57

 

 

엄청난 과학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이 충격적인 속도로 발전하며

결국 생명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가장 치명적 질병들을 정복하고

다른 쪽에서는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핵폭탄보다 무서운 바이러스를 만듭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생명공학 영역

 

생명공학은 점점 더 많은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옷을 만드는 면, 음식 안에 채소, 애완견에게까지

인간은 생명을 조작합니다.

 

박테리아로 인슐린을 만들고

뇌와 인공기관을 직접 연결하고

산업용 효소로 종이를 생산합니다.

 

유전자 치료로 치료할 수 없었던 질병을 정복하고

기후변화에 저항성이 있는 곡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빨리 늘어났던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처음 발견되고

몇 주 만에 실험실에서 분해되고 분석됐습니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복제해

팬데믹이 시작되고 몇 달 만에

테스트 가능한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10년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발전이 어떻게 가능해진 걸까요?

 

글쎄요. 좀 복잡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매우 비쌌던 것들이 저렴해진 겁니다.

그리고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 지식이 무료로 풀렸고요.

 

1990년에 시작된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는

인간 DNA 전체 판독을 위한 첫 대규모 프로젝트였습니다.

13년과 30억 달러 후 이 프로젝트는 완료되었습니다.

 

그때쯤에는 인간 유전체 해독의 비용이

1억 원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10만 배 쌉니다.

약 천 달러에 불과하죠.

어떻게 그렇게 되냐고요?

 

DNA를 컴퓨터 데이터로 변환하고 연구하는 건

아주 지루한 작업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수동으로 3년 정도 해야 하는 일이었죠.

지금은 약 2주 걸리고

그마저도 대부분 자동화됐습니다.

 

생명공학은 세계 최고의 부유한 연구소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들만 하는 일에서

수십만 명이 편하게 연구할 수 있는 저렴한 분야가 되었습니다.

 

광범위하게 무료로 공유된 정보가

이 과정을 더욱 가속화시켰죠.

최첨단 발견은

이제 1년이면 전 세계 연구소에서 재현되고

몇 년이면 생물학 교육을 받은 모든 사람이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10년이 조금 넘으면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실습하게 됩니다.

 

근처 컴퓨터 수리점에서

최신 아이폰을 옆에 굴러다니는 부품으로 만들 수 있고

청소년들이 구형 아이폰을 만드는 숙제를 받아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엉성한 가짜 아이폰이 아니라 진짜를요.

이게 바로 생명공학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진정한 혁명이죠.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속도로

지식이 더해지고 있고, 더 빠르고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인류는 더 멋진 것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생명을 살리는 치료기술, 기적의 작물

아직 상상도 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까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발전에는 반작용이 있습니다.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것은

나쁜 일에도 쓰일 수 있습니다.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말이죠.

 

뒷마당에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생명공학으로 얻을 이점도 많겠지만

근 미래에는 생명공학으로

수백만, 최악의 경우 수억을 죽일 수 있게 될 겁니다.

그 어떤 핵무기보다 강력한 무기죠.

 

우리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 보았습니다.

자연 발생되었다는 게 가장 유력한 설이지만

실험실 유출 사고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최소한 7백만 명이 죽었습니다.

코로나는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이 크게 아프지 않는

비교적 약한 바이러스였습니다.

미래에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난 팬데믹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든

다음은 우리의 잘못일 가능성이 큽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면 사고가 터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위험한 바이러스를 너무 쉽게 다루기 때문이겠죠.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실험을 위해

전염성 바이러스 샘플의 유전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2023년에 이걸 인공 바이러스로 만드는 데는 신차 한 대 값 정도가 듭니다.

실험기구를 다 포함해서요.

 

동시에 어떤 과학자들은

자연에 숨어있는 바이러스를 찾으려고 합니다.

야생 박쥐나 원숭이 같은데 말이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팬데믹이 많이 있겠죠.

 

이들은 샘플을 실험실로 가져와서 연구하고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력이 있는지 확인한 뒤 분류합니다.

새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공개적으로 그 유전데이터를 발표합니다.

 

학술지들은 잠재적 위험이 있는 바이러스의 설명을

앞다투어 공유하라고 합니다.

 

더 나가는 연구소도 있습니다.

위험성을 더 높이는 거죠.

 

여러 바이러스를 합치고 변형시켜

어떤 변형이 인간 전염성을 높이는지 보거나

원래 바이러스보다 치명도를 높입니다.

그리고 이 결과도 무료로 공유됩니다.

 

그 와중에 합성 DNA와 이 바이러스들을 만들 수 있는 장비가

구매자 추적도 거의, 혹은 아예 없이 온라인으로 판매됩니다.

 

생명공학 도구가 계속 저렴해지고 사용하기 쉬워지고

위험한 바이러스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어떤 과학자가 나쁜 의도 없이

바이러스계의 핵무기 제조법을 공개하는 날이 올 겁니다.

 

시간 문제입니다.

수백만을 죽이는 슈퍼버그인 거죠.

그리고 누군가 그걸 뿌릴 겁니다.

나쁜 의도로 뿌릴 수도

생각 없이, 혹은 엉성하게 다루다 유출될 수도 있죠.

 

인류는 누구나 바이러스 무기를

뒷마당에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걸 점점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새 팬데믹이 매년 새로 나타나거나 한 번에 쏟아지면

세계는 끝나지 않는 위기를 맞을 겁니다.

아주 많은 인간이 죽고

인류 문명 전체에는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갈 겁니다.

수백 년간의 진보가 무로 돌아갈지도 모르죠.

 

어떡하면 좋냐구요?

사실 할 수 있는 일은 많죠.

이런 문제를 만난 게 처음이 아니고

무력하게 당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핵기술을 보세요.

엄청나게 강력하고 위험하며 장단점이 있습니다.

핵에너지는 무기 연구회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러니 그 발명자들은

그 지식의 남용 가능성을 항상 잊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이 분야의 지식과 기술에 대한 접근 권한을

엄격히 다뤄야 한다는 게 명확했습니다.

 

따라서 방사성 물질이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과

에너지 프로그램을 내세워

무기 개발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일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과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411개의 핵 발전소가 돌아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꽤 성공적인 결과죠.

 

마찬가지로 평범한 실험 장비를

폭탄 만드는 기계로 개조하는 방법을

인터넷에 공유할 연구자는 없을 겁니다.

 

위험한 생명공학 지식을 비슷하게 다루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단계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위험한 바이러스를 다루는 방법을 정립하여

치명적 팬데믹이 또 오는 시기를 늦춰야 합니다.

 

이 바이러스들의 유전 데이터는

정보적 위험으로 다뤄져야 합니다.

무분별하게 공유되면 사회에 위험이 되는 정보입니다.

 

즉 위험한 DNA

아무나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한다 해도 구매자가 추적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쁜 사람이 위험한 정보를 얻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현재 어떤 바이러스가 있고

어떤 게 폭발적으로 전염되고 있는지 파악하여

위험을 탐지하는 겁니다.

 

이건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연구소에서

미시 세계를 모니터링하는 바이러스 탐지기를 설치하는 정도로

쉽게 가능할 겁니다.

 

--갑자기 어떤 미생물이 짧은 시간에 많이 나타난다면

빨리 대응해서 역공하면 됩니다.

그게 바로 마지막 단계입니다.

파괴하는 겁니다.

 

팬데믹의 위험이 커지기 전에

파괴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개발되고 있는 도구로도 가능한 일이죠.

공기에서 위험물질을 제거하는 나노 필터도 있고

전파되기 전에 모든 바이러스를 죽이는

특수 UV 램프도 있습니다.

 

물론 새 백신 개발 속도도 더 발전해서

계속 기록을 경신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통해 미래에는

재앙적 팬데믹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모두 흥미진진하고 강력한 기술과 마찬가지로

생명공학은 그 자체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도구를 통해 생명

즉 우리와 주변의 동식물

그리고 미시 세계의 생명에 대한

진정한 통제가 가능한 미래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도구를 이용해

팬데믹과 질병을 정복하는 미래를 만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