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박사공부에 회의감이 듭니다

Buddhastudy 2021. 3. 17. 19:59

 

 

저는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심리상담사인데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박사학위가 심리상담사로 일하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공부를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토회에서 수행자로 전념을 하려면 이것이 왜 필요한가 회의감이 듭니다.

이제 4학기 째인데 박사과정을 수료하면 논문을 써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또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부담스러워서 올 2학기에 그만둬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누가? 본인이요?

자기가 자기를 모르면 누가 아노?

 

ㅎㅎ 아이고 고민도 가지가지다.

그냥 이왕지 시작한 거 하세요.

그냥 하세요.

아무 필요는 없어요. 필요는 없어.

필요 없는 줄 알고 하면 된다, 이 말이오.

 

내가 박사학위 있어야 인생 상담하는 거요?

아무 필요 없어. 그런 거.

 

그런데 자기는 나이도 들고, 머리도 기르고 사니까

인생 상담하려면 자기가 박사라는 간판이라도 하나 있어야

사람이 자기 말을 좀 믿고 들어.

 

그냥 하면 아줌마가 뭘 아노?’

이렇게 말해. 아시겠어요?

 

실제로는 필요가 없는데, 그래도 해 놓으면 그냥 도움이 된다.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라 이 말이오. 그걸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그리고 지금 직장 다닐 거요? 뭐 할 거요?

그러니 놀기 삼아 그저 그냥 학교 가고

원고 아는 대로 쓰고,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잘 알지도 못하는데 뭘 잘 쓰려고 그래요. 아는 만큼 쓰면 되지. 아는 만큼.

그러다 박사 주면 다행이고, 안 주면 그만이고.

 

그러니까 필요 없다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거기 목매달지 마라.

그러면 안하면 되겠네요.”

아니다. 해라.”

이런 얘기에요.

 

두 가지 얘기를 했어요.

필요 있습니까? 없습니까?”

필요 없다.”

그럼 하지 말까요?”

해라.”

 

말귀 알아들었나 모르겠네.

 

다시,

필요 있나? 없나?”

없다.”

그럼 하지 말까요?”

해라.”

 

 

인생은 맞고 틀리는 것도 없고

정토회에서 뭘 배워놓고 무슨 열심히 한다고 그래.

열심히 할 게 없어요. 인생은...

 

인생은 뭐 열심히 살만한 가치가 없어.

그냥 대충 살면 되는 거요, 대충. 아시겠어요?

열심히 하면 그건 벌써 수행이 아니오.

 

자기는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이렇게 하니 지치잖아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하고 결심을 하니까 그게 뜻대로 안되면 지치게 된다.

 

그러니까 정토회 나와서 정토행자 중에도 나이든 아줌마도 심리학박사 하나 있으면 괜찮아요? 안 괜찮아요?

꼭 정토회 와서 일을 해야만 빛나는게 아니라

, 정토행자 중에서도 심리학 박사가 정토회에서 열심히 정진한다

이러면 그것도 정토회를 빛내는 일이거든요.

 

그러니 첫째, 나한테 내가 솔직하게 말해서

스님 필요합니까? 아닙니까?”

없다. 그런 거 필요 없다. 박사가 뭐가 필요하나? 아무 소용없는 짓이다.”

그럼 하지 말까요?”

해라, 이왕지 시작한 거 해라. 놀기삼아 해라이 말이오.

 

해라할 때는 부담을 갖고 하라는 거요? 부담을 갖지 말고 하라는 거요?

-부담을 갖지 말고...

그래, 필요 없는 거니까.

 

그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필요 없으니까 안하면 되겠네이렇게 생각하는데

스님은 그렇게 생각 안 해.

 

필요없다이 말은 부담 갖지 말라는 얘기이고

하라이 말은 부담 갖지 말고 해라.

 

그럼 정토를 빛내는 일은 그거 해서 박사 따는 게 정토를 빛내는 일이다.

정토 일이 따로 있는 거 아니다.

 

그리고 공부를 맨날 할 수가 없잖아요.

시간 나면 법당 와서 청소도 해주고, 또 불대 하나 맡아서 진행자도 되어 주고,

 

가볍게 해라.

정토 일을 무겁게 하지 말고.

ㅎㅎㅎ

 

요점이 이거에요.

/옛날부터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

이런 속담 아시죠?

 

그건 뭐냐하면

/나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마라/

 

그냥 이왕지 등록해서 박사과정에 등록했으니까 그냥 하는데

싫다고 꾀피우지도 말고, 죽기살기로 하지도 말고

재미를 자꾸 마음을 내서 그냥 어디 노는 것처럼

, 그것도 재밌네이렇게 재미있게 자꾸 하란 말이오.

 

그래서 박사 따지면 다행이고, 안 따져도 그게 손해가 아니다, 이 말이오.

박사에 목을 매서 하면

박사학위 못 따면 시간 낭비가 된단 말이오.

 

이걸 그냥 인생살이의 재미로 하면

박사를 따지면 따지고, 안 따지면 안 따지고.

스님이 필요 없다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그거 별로 중요 안하다.

그러나 그냥 재미로 한번 해보자.

 

우리 정토행자도 이 나이에 박사가 될 수 있나 없나 한번 테스트해보자.

되도 다행이고 안 돼도 다행이고

그런 마음으로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