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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심리학] 심리학자가 꼽은 '나의 아저씨' 명장면, 명대사

Buddhastudy 2022. 3. 21. 19:47

 

 

 

오늘은 새삼스럽게 제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장면을 함께 보면서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지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나를 미워하는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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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울 때가 있어요.

내가 생각해도 내가 정말 별 볼 일 없는 인간 같아서요.

 

그런데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 못나서 그런 걸까요?

다 내 탓일까요?

 

오늘은 대놓고 남 탓도 좀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습관처럼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습관처럼 네 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자구요.

 

내가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이걸 내 맘대로 정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그게 힘들어요.

내가 처한 환경이 자존감의 정말 많은 영향을 주거든요.

 

예를 들어 태어나보니 흙수저예요.

삶의 고비마다 참 불리한 여건들만 쭉 펼쳐져 있어요.

 

계속 이런 상황에 부닥치다 보면

안타깝게도 내가 나를 좋아하는게 참 힘들어져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셨나요?

아이유 씨가 연기한 이지안이라는 인물이 있어요.

삼안 E&C라는 회사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는 사람

버는 돈은 사채업자가 다 가져가요.

 

...

 

아르바이트하는 식당에서

손님들이 남긴 음식을 몰래 가져와 먹거나

회사에서 몰래 가져온 커피믹스로 배를 채우면서 살아요.

그리고 6살 때부터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어요.

 

...

 

이지안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요.

태어나보니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밑바닥이에요.

그러면 이게 내 잘못이 아닌데 나에 대해서 오해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가치 없는 인간이구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렇게 상황이 나쁘면요.

주변에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만 가득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지안은 회사에서 투명인간 같은 존재입니다.

아무도 그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요.

 

...

 

내가 스스로를 미워하는 이유는

나에게 좋은 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혼자 아주 객관적으로 분석을 해봤더니 솔직히 내가 별로더라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런 결론에 이르는 것은 가능하지 않아요.

수많은 심리학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

이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파워풀해요.

내가 누군지 정해 버리는 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지안은 스스로 자기 인생이 거지 같다고 말하는

21살 회사원이에요.

그런데 사람에게 상처받은 지안의 마음을 연 것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뼛속까지 사회적인 존재 같아요.

한사람 때문에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단 한 사람의 애정과 관심 덕분에 절망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얼음처럼 차갑고 단단하던 지안의 마음을 녹인 것은

이선균 씨가 연기한 동훈의 마음이었습니다.

 

...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대로 살아, 좋은 이름 두고 왜?”

 

지안이 단 한 사람, 동훈 때문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마음을 들어볼까요?

동훈이 회사에서 위험에 처하자 지안은 자기 마음을 이렇게 털어놨습니다.

 

..

 

어린 이지안만 자신을 아껴주는 타인의 존재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40대 박동훈 부장도 한참 나중에 지안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파이팅 해라

 

하루하루 살면서 여러분이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친절한가요? 혹시 무례한가요?

함부로 행동하는 건 그들인데, 이럴 때 내가 나를 미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혹시 삶이 힘들었다면, 내 삶의 어떤 순간에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여러분은 또 다른 누구에게 어떤 희망과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으세요?

 

우리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좌절하지만

또 사람에게 위로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 존재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절절하게 느꼈어요.

 

오늘은 왠지 여러분과 이 드라마 얘기를, 아니 사람 얘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늘 여러분은 응원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