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말실수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착각 4가지

Buddhastudy 2022. 3. 28. 18:58

 

 

 

그럼 개나 키우시지!”

바로 그 순간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면 이혼해야 하는가'라는 토론 주제에

사랑하지 않아도 변함없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사랑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함께 지낼 수 있다'라는 주장을 펴고 있었습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반박하고 싶은 사람들은 말을 꺼내기 힘들었습니다.

반대 느낌이 일어났지만

자신들이 왜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 짚어내기 힘들었습니다.

반박할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태도가 읍소에 가까워

강하게 반대 주장을 펴기도 곤란한 상황입니다.

 

답답하고 부글부글 끓고 있던 상황.

마 웨이웨이라는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더는 사랑하진 않지만 여러분은 함께할 누군가가 필요했던 거였군요.”

 

상대방의 의견을 따르는 듯한 부드러운 말투였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돌변한 그녀는 특유의 쏘아붙이는 듯한 말투로

비아냥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럼 개나 키우시지!”

그 순간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던 것입니다.

 

유머도 아닌 단 세 마디에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꽂히는 말을 적기에 했기 때문입니다.

관중이 불만을 쏟아내고 싶었던 바로 그 순간에 말했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법>

이것을 '언어 환경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언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결정할 때의 관건은

바로 그 시간 그 장소의 언어 환경이라고 주장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례의 언어 환경은 토론장입니다.

다른 한쪽을 이기려 들거나 소통으로 대해서는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책은 이것이 바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상황이 소통인지, 설득인지, 토론인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제대로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저지르는 말 실수의 대부분은

상황을 잘못 이해해 잘못된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입니다.

 

정작 말하는 상황에서 누가 힘을 가지고 있는지

따져보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많은 분이 이 부분을 놓쳐 곤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마음을 닫거나 서로 등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그럼 이러한 실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가 흔하게 하는 실수, 맞다고 생각했지만 잘못된 착각

사람들을 등 돌리게 만드는

말실수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착각 4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소통할 때 자기 결론을 억지로 밀어붙이려 한다

 

객관적으로 봐도 자기 생각이 옳습니다.

상대방에게도 이로울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동의한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이때 반문하거나 질문하는 형식으로

상대방이 자기 생각에 동의하도록 압박하지 않으시나요?

 

그러나 상대방은 말문을 닫고 심지어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려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내 말이 옳다고 생각하니까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존심이 상해서

질문을 비난으로 여겨 방어 자세를 취하는 심리 때문에 저항하는 걸까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소통'이라면 방법을 잘못 골랐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도구를 사용해 말실수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법>

소통을 '권력의 흐름'이라고 말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양쪽의 관계는 평등합니다.

누구를 가르치는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이기려 드는 것이나

지위의 고하를 암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 모두

소통할 때 피해야 할 금기 사항입니다.

 

양쪽 관계를 평등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각자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충돌을 피하고 융통성 있게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 소통입니다.

그냥 듣고,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이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소통에서 얻는 소득입니다.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관점입니다.

 

내가 맞다고 떠드는 것은 소통을 깨고

상대를 뒤돌아서게 하는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2. 설득할 때 상대를 말로 이겨야 설득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상황은 변했습니다.

앞선 상황이 소통이라 자기주장을 밀어붙이는 것이 실수였다면

설득에서는 적절한 방법이 아닐까요?

 

하지만 여기서 질문드리겠습니다.

설득에서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바로 '상대방'에게 있습니다.

 

상대방이 받아들여야 설득은 비로소 성공하게 됩니다.

단 여기에 단서가 있습니다.

상대방 스스로 흔쾌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비판으로 방어 심리를 만들거나

상대방의 자주성을 존중하지 않고 의견을 강요하는 행위는 설득을 망칩니다.

 

차분하고 부드럽게 말하면서 논리적으로 상대방이 더 이상 반론을 제기할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 말 잘하는 사람, 조리 있게 말하는 사람이라는 찬사를 들을지 몰라도.

이번 설득은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말 잘하는 영업사원이라고 꼭 실적까지 높지 않은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논리적인 설득에 빠져나갈 구멍조차 없는 고객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로는 인정한다고 말하지만 마음조차 그럴까요?

 

내가 설득당했다,

짜증 나지만 저 사람 말이 맞아, 하지만 안 사!”

말 잘했다고 승리감에 도취해 계약은 따놓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착각으로 끝납니다.

 

고객을 설득했다고 생각했는데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스스로 흔쾌히 받아들이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설득의 성공은

'자신이 자신을 설득했다고 생각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남의 설득이 아닌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로서 이기려 드는 것은 설득을 망치는 치명적인 말실수입니다.

 

 

3. 협상할 때 진심으로 소통하면

반드시 윈윈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세부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동료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것이 과연 인내심 있거나 소통을 잘하는 것일까요?

 

목적 달성을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써가며

상대방을 귀찮게 해 얻어낸 합의는

과연 서로가 진정으로 협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소통하고 설득해서 서로가 윈윈한다는 말은 좋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설득했다고 하지만 불만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더 이상 소통이나 설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입니다.

 

말하기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

이럴 땐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서로의 안이 다르고 장단점이 있습니다.

설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소통이나 설득으로 시간을 계속 끄는 것은

서로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젠 서로의 손익을 거론하면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내줄 것은 내주는 협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시간을 절약하고 최대한 빨리 확정하기 위해

정말 풀기 힘든 주제는 일단 보류하고

합의가 쉬운 안부터 해결해 나가기도 합니다.

 

책은 협상에서 권력은 양쪽에 있다고 말합니다.

양쪽이 협력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협상에서 힘의 크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상황을 고려하면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로 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강한 상대가 협상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약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상황에 따라서는 협상의 키를 쥘 수 있습니다.

 

만장일치를 얻기 위해 무작정 대화하거나

모두가 만족해야만 윈윈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익을 거둘 기회를 계속 미루기만 할 뿐입니다.

이익도 얻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는 꼴입니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의 협력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이익은 이익대로 챙기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게 됩니다.

 

 

4. 토론할 때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믿는다

 

토론하면 논리적인 말로 상대방을 이기는 장면이 연상되지 않으십니까?

토론에서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이길 것인가에 관심을 두곤 합니다.

그래서 상대가 누구냐도 상당한 관심거리입니다.

 

그러나 책은 토론의 상황에서 오히려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토론의 결정권이 상대가 아닌 그것을 보는 제3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토론이 상대를 이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중이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

방송 토론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상대를 면박 주고, 뛰어난 언변으로 제압했어도

시청자가 달리 생각하면 실패한 것입니다.

 

오히려 토론에서 졌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 결과적으로 승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통령 후보자 토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 후보를 보고 말하지만

목적은 국민에게 자신을 증명하고 지지를 더 많이 끌어내는 것입니다.

 

회의라고 말하지만 사장의 결정에 모든 것이 달린 상황이라면

상대를 보고 말하더라도 사장을 의식해야 합니다.

 

소통이나 설득이 아닌 책이 말하는 토론 방식으로 말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정권을 가진 제3자가 개입한 상황에서는

상대방보다는 결정권자를 염두에 두며 말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법>은 말하기를

소통, 설득, 협상, 연설, 토론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차례대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뒤섞여 일어날 수 있습니다.

 

책의 맨 앞 장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소통만 배우면 토끼처럼 연약해지고

설득만 배우면 호랑이처럼 음흉해지며

협상만 배우면 악어처럼 냉혹해지고

연설만 배우면 공작처럼 잘난 척하기 쉽고

토론만 배우면 고슴도치처럼 다루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한 상황만 준비해서는 말실수를 막기 힘듭니다.

모든 상황을 알고 이에 맞는 말을 해야 말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말을 상황과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의 관점에서 다룬 점이 참 이채롭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의 지혜를 담은 책이라

제대로 말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제대로 생각하는 능력까지 기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