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

[명상의 모든 것] 바른척 하는 에고, 옳은척 하는 에고

Buddhastudy 2022. 4. 21. 19:09

 

 

 

연장자를 공경하자는게 에고가 될 수도 있다.

잘 못 오해를 받으면 몰매 맞을수도 있겠는데요.

오늘은 예전에 있었던 얘기를 한번 드려보려고 합니다.

 

10년 전 정도 된 얘긴데

저랑 잘 지내는 분이 있거든요,

나이도 어리고 한데 그냥 스스럼없이 지냈었습니다.

15살 정도 어린데

그러다 보니까 격의 없이 지내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어느 날은 약간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을 뻔한 상황에서

그분이 욕 비슷한 농담을 했어요

제가 그걸 듣고서 기분이 굉장히 나쁘더라구요.

 

제가 화를 그렇게 많이 내는 편이 아닙니다.

일 년에 한 번이나 두 번 화를 낼까 말까 한데요.

평상시에 기분이 조금 나쁘거나 이런 거는 가끔 있을 수는 있어도

화가 나는 경우는 없는데

그 때는 굉장히 화가 나더라구요.

 

이런, 아니 이 젊은 놈이?”

이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화를 막 낸 건 아닌데

뭐라고 뭐라고 조곤조곤하게 얘기했는데

워낙 속으로 화가 나다 보니까,

그게 다 전달이 됐었죠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하고 돌아섰는데

나중에 저한테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께서

그 얘기를 들으시고 하시는 말씀이

그 사람이 저보다 영이 훨씬 오래 되었을 수도 있다이러시더라고요

 

저는 내심, 그 얘기를 들으시면 저를 두둔해주실 줄 알았거든요

누가 봐도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선배한테 그렇게 함부로

아무리 농담이라도 말을 하고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니까 두둔해 주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사람이 영이 훨씬 더 오래되었을 수도 있다이렇게 하시니까

솔직히 약간 속으로 섭섭하고

아 왜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나이랬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그게 참 생각해볼 부분인 것 같더라고요.

 

일단은 지구에서 산다는 게 60, 80, 길어야 백 년인데

그게 끝나고 나서 수많은 영의 생활 동안

그분한테 잘 못 보이면 안 되겠죠^^;

 

영이 오래됐다고 하면

뭐 일이십 년 오래된 건 아닐 거 아닙니까?

 

예를 들면 우리가 50억년, 백억년은 우주에서는 아주 순간일 뿐이죠.

실제로 우리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금 바라보는 은하나 별만 해도

수백억년, 수천억년 전의 별인 거죠.

 

빛이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 수백억 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별은 수백억 년 전의 별이라고 하죠.

 

그렇게 1, 2억 년도 아니고 수십억 년, 수백억 년의 과거를 보고 있는 그런 지금의 상황이기도 한데

영의 역사라는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길 수가 있죠.

 

그래서 오래된 영이라고 하면

제가 몸을 벗고 나면, 유치원생이 될 수도 있고

그 분은 박사가 될 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구에 있을 때 잘 보여야 되고요

이건 약간 농담이고요.

 

공부의 측면에서 보면

어쨌거나 제가 감정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공부할 부분이 있었던 거죠.

 

내가 나이가 많은데, 나이가 많은 사람한테 함부로 대한다, '젊은 놈이!'”

이런 게 있었던 거죠.

 

더더군다나 화를 했다는 것은

굉장히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죠.

호흡명상, 특히 기운을 다루는 호흡명상에 있어서는

감정을 조절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기운이라는 것이 마치, 에너지잖아요.

예를 들면 가스통, 프로판가스, 굉장히 압축되서 가스통에 들어 있는 것처럼

단전이라는 곳에 에너지가 밀도 높게 축적되어 있는데

감정을 잘못 다스리면 그게 한순간에 폭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에너지 때문에 상대방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제일 타격을 받는 건 저 자신이거든요.

그 기운이 제 몸을 쳐서 장부가 아프기도 하고

기운이 떠서 자칫하면 상기 돼서 기운이 내려오지도 않고

이런 부작용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기운을 다스리는 공부를 하려면

마음공부가 필수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나고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은 누구 탓이 아니라 내 탓인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봐도

 

그래서 이 감정을 일으키는 원인이 뭔가를 생각해 보니까

', 연장자한테 함부로 대한다' 이게 컸던 거죠.

 

사실 그 분은 뭐 농담 비슷하게 가볍게 한 거라서

큰 뭐가 없이 한 건데

그것을 크게 만든 이면에는

연장자한테 함부로 한다, 나는 나이가 많고

그러니까 당신은 나를 공경해야 된다이런 것이 있었던 거죠.

 

근데 당연히 연장자를 공경하는 건 좋은 일이지요.

근데 그게 에고가 되는가 하면

그것을 통해서

내가 공경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죠.

 

내가 다른 연장자 분들을 공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렇게 해야 되는 일이고

어떻게 보면 도리이기도 한데

상대방에게,

당신은 젊은 사람이니까 나를 공경해야 한다

그리고 공경하지 않으면

저 버릇 없는 것들, 싸가지 없는 것들이러면서 완고해지는 거죠.

 

완고해진다는 것은

어감에서도 보이듯이 단단해지고 굳어지는 겁니다.

그것이 지난번 말씀드린 에고의 껍질이라고 하는 거겠죠.

 

그래서 우리가 연장자를 공경해야 된다는 것은

굉장히 필요한 거고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걸로 인해서 내가 완고해지는가 굳어지는가,

이런 것을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아무리 옳은 것이다, 아무리 바른 것이다 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식으로 껍질을 형성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평소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에고로 작용하고 있는가를 알아차리는 방법은 쉽습니다.

내가 거기에 저항을 일으키는가?” 또는

감정을 일으키는가?”

이렇게 살펴보시면 됩니다.

 

지난 시간에 잠깐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요

에고에 대해서 일반론을 아는 것은 공식을 아는 것과 같다. 라고 말씀드렸죠.

 

그렇기 때문에 훨씬 파악하기가 쉬워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공식을 몰라도

감으로 잘 푸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감이라는 것이

결국은 내 마음속에서 저항이 일어나는가?

감정이 일어나는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저항이 있고 감정이 있다는 것은

에고가 있다는 거죠.

껍질을 생각해 보시면 되죠.

 

껍질이 단단할수록

바깥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는 힘이 세죠.

저항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입니다.

 

내 마음에서 저항하는 것은 감정으로 작용하는 거죠.

화가 나거나, 못마땅하나,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그런 식으로 저항을 일으키게 되는 거죠.

 

한편으로,

그러면 연장자를 공경하는 게 에고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 반대는 어떨까요?

반대도 성립이 될 수 있습니다.

 

젊은 분들이

어른들보고 '꼰대' 이러면서 밀어내고 약간 그런 행위를 하죠.

마찬가지로 그것도

밀어낸다이것은 저항의 한 행동이죠.

 

만약에 저항이 없다면 어떤 식으로 되냐면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어른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그런 사고방식과

주변에서 그런 것들에 대한 걸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이해를 하고

또 한 편으로는 받아 주는 그런 행동을 한다면

훨씬 더 넓은 사람이 될 수 있겠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마음속에서 저항을 계속 없애서, 껍질을 없애서

나의 경계를 없애게 되면

우주가 될 수 있는 거죠.

 

명상이라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결국은 내가 우주가 되는 겁니다.

 

우주화가 되어야 된다고 하는데

내 안에서 이런저런 경계가 많이 있을수록, 껍질이 많이 있을수록

당연히 우주를 포용할 수가 없겠죠.

 

젊은 사람도 포용하지 못하고

나이 드신 분도 포용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우주를 포용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항을 일으키는 부분을 잘 알아차리고

거기서 에고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포용하고 넓혀 가는 것

그것이 명상의 목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내 그릇이 점점 커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요즘은

어린 분들에게도 함부로 반말을 쓰지 않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것부터

자기를 자꾸 다듬어 나가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의식이 순수해지면 마음공부가 따라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