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저는 베트남에서 온 결혼 이민자입니다

Buddhastudy 2022. 8. 1. 19:30

 

 

 

저는 베트남에서 온 결혼 이민자입니다.

스님께서 국제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고

한국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결혼 놔놓고 외국에 나가서 살 때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여러분들이 일상적으로 생각할 때

-대한민국보다 즉, 한국보다 더 좀 경제적으로 낙후한 가난한 나라에 한국 사람들이 가서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한국보다 더 발전된 부유한 나라에 이민 가서 사는 경우가 있다.

 

제가 2014년에 전세계 한국 사람이 한 5001,000명 이상 사는 도시

115개를 선택해서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제가 다 방문을 했습니다.

하루에 한 군데씩.

 

다시 말하면 오늘 하노이 법회, 내일 고치민 법회, 그다음 날 방콕 법회, 그다음 날 쾰라룸푸르 법회, 그다음 날 싱가프로 법회, 그다음 날 자카르타.

이런 식으로 매일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저도 115일을 115법회를 했는데

 

그걸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막연한 생각과

현지에 갔을 때, 현황하고 많이 달랐습니다.

 

그게 뭐냐면, 블란서에 가서 산다, 영국에 가서 산다, 독일에 가서 산다, 노르웨이다, 스웨덴에 가서 산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할 때 좋은데 가서 산다고 생각하잖아요.

 

베트남에 가서 산다, 말레이시아에 가서 산다, 방콧 산다.

아니면 저 남미 과테말라에 가서 한다, 페루 가서 한다.

이러면 좀 어렵게 산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현장에 가보니까 전혀 달랐습니다.

 

동남아시아나 남아메리카에 제가 갔을 때는

거기 간 한국 사람들은 전부 투자이민이었습니다.

거기 사는데, 전부 돈을 가져가서 공장을 운영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투자이민이니까

그 사회에서 대부분 다 잘사는 축에 들어갑니다.

 

스님이 가면 집도 으리으리한 집이고, 강연 장소도 전부 하노이도 큰 호텔이고, 호치민도 호텔이고,

공항에 마중도 좋은 차를 가지고 나오고 이래요.

 

그런데 덴마크, 코펜하겐,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빠리, 독일의 여러 도시에 가면

여기에 온 한국 사람들은 주로 대다수 80~90%가 노동 이민이에요.

임금이 높기 때문에 단신 몸으로 와서 직장을 구해서 와서 산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 사회에서 생활 수준이 낮은 축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볼 때는 월급이 한국보다 몇 배니까 아주 좋아 보이지만

그 사회에서는 낮은 축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강연 장소 하나도 이 사람들이 구하기가 어렵고

무슨 공공장소 조그마한 곳, 시의 회관이라든지, 교회의 일부를 빌린다든지

집도 가면 열몇 평짜리 그저 조그마한 임대아파트.

 

제가 그런데 가서, 저는 가능하면 부담을 안 주려고 그들이 사는 집에 가서 자거든요.

어쩌다가 그런 곳에 결혼이민 오신 분,

간호사 하다가 의사하고 결혼해서 오신 분들은

그 사회에도 좀 여유있게 살지만

대부분은 유학 갔다가 노동하신 분들은 대부분 그 사회에서는 가능하게 사는 거예요.

 

왜 이 얘기를 하냐 하면

이게 투자이민하고 노동 이민의 큰 차이다.

 

과테말라 같은데, 갔을 때는 한국 사람들이 그 사회를 잡고 있는 거예요.

자카르타 갔을 때는 공항에서부터 앞에 경찰차가 웽웽 울리면서

마치 국빈 대하듯이 이렇게 하는 거예요.

강연 장소도 최고로 좋은 호텔에서 하고.

왜냐하면 그 사회에서 다 상류층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거는

외국에 와서 살 때

우리보다 어쨌든 자기 출신 나라보다 더 생활 조건이 좋은 나라에 가게 되면

내가 그 나라에 적응해야 하는 거예요.

내가 프랑스 가서 산다면 프랑스 말 배우고, 문화를 지키고, 거기 눈치 보고 살아야 하고

내가 영국 가서 살아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우리보다 생활 수준이 낮은데 투자이민 간 사람은 어떠냐?

베트남에 살아도 한국식으로 살고

방콕 가도 한국식으로 살고

자카르타 가도 한국식으로 살고

브라질 가도 한국식으로 사는 거예요.

말이 외국이지 그건 그 사람은 그 사회에서 한국식으로 사는 거예요.

 

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그들은 한국말을 배워서 살까? 영어하면서 살까?

영어 하면서 살아요.

한국에서 살아도 영어하면서 살고

그냥 한국 안에서 자기들끼리 다 빵먹고, 저희 문화를 가지고 살지

한국말 배워서 한국 사람 눈치보고 안 살아요.

 

그런데 한국사람이 미국가거나 외국가서 살면

다 거기 눈치보고 맞춰서 살아야 하는 거예요.

이게 인생사라는 거예요.

 

그러면 질문자가 자기가 베트남 출신인데, 라오스나 캄보디아에 가서 국제결혼했다 하면

아마 캄보디아나 라오스에 있는 아주 부유한 사람 아니면 자기가 캄보디아나 라오스에 가서 국제결혼할 이유가 없을 거 아니오.

 

그러니까 거기가서는 자기가 목에 힘주고 사는데

조금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찾아서 한국이든, 미국이든, 프랑스든 오면

자기는 그 사회에 적응해야 할 조건에 있는 거예요.

 

말도 한국말을 배워야 하고, 남편이나 거기에 자기가 따라야 하는 거예요.

이게 여자이기 때문에 남편을 따라야 한다, 그게 아니에요.

조건이 그렇다.

 

국제결혼을 어떻게 했느냐가 다른 거예요.

국제결혼, 이게 다르다는 거예요.

한국 여성이 예를 들어서 태국 남성하고 결혼했다 하면

태국에서 잘 사는 사람하고 결혼을 한 거예요.

그런데 한국 여성이 유럽 남성하고 결혼했다 할 때는

그쪽 조건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그 사회에서의 한국 입장에서는 훌륭하지만

그 사회에 가보니까 그 사람이 그 사회에서는 그저 일반인 수준인 경우도 있다.

그러면 결혼해서 생활을 어렵게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 돈을 내 고국으로 가면 큰돈이지만

내가 사는 그곳에서는 별거 아니에요.

이게 현실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국제결혼을 어떻게 볼 거냐?

이렇게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 국제결혼이 어떻게 이루어졌느냐에 따라서

자기가 중심이 되고, 한국 남자가 못살고 자기가 베트남에서 잘사는 그런 여성으로서 결혼했다 그러면

자기는 베트남 음식 먹고 베트남 말하고

이 사람이 베트남어를 배우고 이래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남편은 한국말만 하고 베트남 말 할 줄 모르고

자기는 한국말 배워서 살아야 하고

 

같은 국적인데 왜 불평등하냐?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남녀 때문에 오는 게 아니게

내가 어떤 사회로 이민을 가느냐에 따라서 조건이 정해지게 된다.

이게 첫째이고.

 

이렇기 때문에 이 사실을 잘 모르고 그냥 고집을 하게 되면

국제결혼이 좀 어려워진다.

 

독일에 간호사 파견했거든요.

간호사로 가 있다가 병원에 있던 의사하고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데도

늙어서 대부분 이혼해요.

이유는?

처음에 가서는 자기가 소위 말해서 병원에서 의사하고 간호사니까

독일 의사가 볼 때는 한국 여성들이 착실하고 남편 말도 잘 듣고 하니까

독일 여성처럼 뻣뻣 안 하니까 좋아 보여서 결혼을 했단 말이오.

한국 여성도 의사하고 결혼하니 좋아하고

그런데 같이 살면서 부부지만 늘 평등할까? 갑일까?

말이 부부지 늘 을이란 말이오.

 

40년 살았다, 애도 컸다, 자기도 그 사회에서 말도 다 하고 독일사람 됐다, 국적도.

그러면 늙으면 자연적 음식 같은 게 어떻겠어요?

한국 음식이 먹고 싶잖아, 그죠?

그러면 한쪽 구석에 된장을 끓여서 먹는 거예요.

그러면 독일사람이 볼 때 냄새가 지독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못 끓여 먹게 하거나 밥그릇을 밖에 내버리게 하거나 이러니까

이런 것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예요.

 

/생활은 조금 여유가 있지만

정서적으로 교감이 잘 안 되는 거예요./

 

자기도 지금은 어떻게 결혼했는지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얘기하지만

자기도 앞으로 한국에서 30~40년 살아서 나이가 50이 됐다.

아이도 컸다.

한국 사람에게 부담도 없다.

그런데 자기가 베트남 음식도 해 먹고 하는데

남편이 그걸 문제 삼는다.

집에서 그러면 갈등이 생긴다.

 

문화적 충돌이 일어납니다. 문화적 충돌이.

그러니까 이 문화적 충돌을 안 일으키려면 서로 문화를 존중해주는 상호주의가 되거나.

그러나 대부분 남자들이 상호주의를 안 합니다,

제가 봤을 때.

 

한국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블란서에 시집을 갔는데 블란서 남자가 그렇게 안 해주고

독일에 시집을 갔는데 독일 남자가 그렇게 안 해주고.

미국에 시집을 갔는데 미국 남자가 그렇게 안 해줘요.

그런데 미국은 조금 다릅니다.

미국은 자유로운 나라이다 보니 한국 사람이 미국에 가서 많이 사는데

미국 남자하고 결혼해서 사는 남자는 소수에요.

대부분 한국 사람끼리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미국 교민은 지금 얘기한 거와 다른 경우에요.

그건 몸만 미국 가서 살지

한국 사람끼리 한국 음식 먹고 한국식으로 사는 거예요.

 

그런데 유럽에 가서 사는 사람 대다수는 유럽 사회에 편입되어 살고 있다.

그게 자기의 경우와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그럴 때 문화적 갈등이 생긴다.

 

그다음에 친구들이 외국인이니까 부인 친구들이 한국 사람이 집에 많이 오잖아요.

한국말로 막 얘기하니까 남편은 한국말이 안 통하잖아, 그죠?

그리고 음식을 먹거나 이런 게 문화적으로 안 맞으니까

이럴 때도 부부간에 갈등이 생긴다.

그걸 잘 이해하고 포용하는 그런 남성도 있고

그런 거를 싫어하는 남성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싫어하면 거기 또 충돌이 생기게 된다.

 

또 자녀 문제가 어떠냐 하면

주로 자녀들이 이런 유럽에 가면 그 사람들이 독일이면 독일인이 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어머니에 대한, 이런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지만

밖에 갔을 때는 혼혈이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학교 가서 약간의 놀림이 된다.

요즘은 교육을 통해서 많이 변화됐는데.

 

이런 것이 국제 결혼하면 이미 다 예약이, 미리 그게 다 되어 있는 거예요.

그걸 다 감안 해야 해요.

그런 것들을 다 일어나는 거를 당연하게 보고

그런 가운데서

그래, 국제결혼하면 문화적으로 서로 다르니까 갈등이 생기고, 음식부터 또 아이들부터 많은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국제결혼이 안된다든지

그래서 좋다든지가 아니라

그런 것들을 다 수용해 내고, 이미 이건 예약되어 있는 일과 같은 거다.

이런 관점을 갖고 생활하면 괜찮아요.

 

그래서 그 어려웠던 분들이 스님 법문 듣고,

이혼한다고 이런 사람들이 스님 법문 듣고

오히려 자기를 고집하는 걸 내려놓고 상대를 이해하고

이러면서 다시 평화를 찾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래서 제가 가면, 오히려 국내보다 스님이 와서 상담해주기를 더 요청을 하거든요.

그런 거를 본인이 염두에 두고, 생활하셔야 한다.

 

그건 나라가 다르거나 문화가 다른 사람하고 결혼했다고 문제가 되는 거는 아니에요.

그러나 정서적 교감이 떨어집니다.

한국 안에서도 서울 사람하고 경상도 사람하고 결혼하면 부부간에 정서적 교감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데

하물며 외국인하고 결혼하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상대는 아닌 경우에 갈등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럴 때 당연하다는 게 서로 다르다는 거예요.

당연하다, 그게 서로 다르다는 거예요. ㅎㅎ

그러니까 일종의 무의식적으로 자란 환경에 의해서 정해져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공부하면서

, 서로 다르구나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면서

그 사람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한국 사람입장에서는 그런 관점일 수 있겠다.”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겠고.

 

한국 사람도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베트남 사람도 동남아 중에서 제일 민족적인 자존심이 강하잖아요.

그러면 나중에 자녀의 문제에 있어서

만약에 필리핀 여성하고 한국 사람하고 결혼했을때하고는

베트남 여성하고는 좀 차이가 날 거예요.

어떤 엄마의 그런 베트남에 그런 아이덴티티를 가지려고

한국 남자들도 보통 아니거든요.

 

그런 문제가 자녀 때문에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것도 감안 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수행 마음공부를 하면

조화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이렇게 하면

오히려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남으로 해서 더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가 있고

서로 다른 것들이 충돌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지혜롭게 생활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

 

뭐 구체적으로 자기 어려운 게 있으면 얘기해 보세요.

 

...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은

향차이 아시죠? 향채.

쌀국수 할 때 넣는 거.

한국 사람들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생선 같은 거를 쪄서 중국에 가서 잘한다고 향차이를 위에 뿌렸다.

그러면 한국사람들 같으면 108은 싫어해서 안 먹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이렇게 아주 작은,

후춧가루를 뿌렸는데 후춧가루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이런 충돌이 일어난다.

왜 이렇게 해야 맛있지, 이러는데

이런 것처럼 몇 가지라고 말할 수 없이, 수만 가지가 있는데

그게 살다보면 시시때때로 나타나게 되거든요.

그럴 때 서로 조화를 잇는 게 필요하다.

 

남편이 마침 베트남에 살다가 와서 베트남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니까

괜찮기는 한데, 지금은 괜찮은데

이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간은 어떠냐?

특히 식성을 중심으로 해서

자기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베트남 식성으로 돌아가고

남편은 지금은 이것도 먹고 저것도 잘 먹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완전히 한국 식성으로 돌아가는 이런 특성이 있습니다.

회귀성이라 그래요.

어릴 때 먹던 거로 돌아가는 그런 특성이 있어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 이런 작은 문제를 갖고도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문화를 너무 고집하지 말고

서로 이해하고 한국에 와서 살면 한국 문화에 가능하면 자기가 정리해 나가야 하지

한국에 살면서 한국 문화 전체하고 싸울 수는 없잖아,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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