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하면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작은 백 하나만 달랑 메고 다른 나라에 온 심정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왜 우크라이나 난민 동포를 한인(韓人)이라 하지 않고 고려인이라고 부르는지
그와 관련된 역사가 궁금합니다.//
--구소련 지역 동포 명칭이 ‘고려인’인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가서 살 때 어떻게 불리느냐.
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주로 한자로 전파가 돼요.
유럽쪽은 영어 알파벳으로 전달이 된단 말이에요.
우리 조선(朝鮮) 왕조를 '조선'이라고 쓰잖아요.
중국에서는 (조선 사람을) 조선족(朝鮮族)이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일본발음으로 하면 조센징(朝鮮人, ちょうせんじん)이 되는 거예요.
조선족이랑 똑같은 뜻이에요.
중국에서는 주로 한족, 만족 이렇게 한 자로 말하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조선족이라 그러기도 하고 그냥 선족이라고 불러요.
그다음에 유럽 쪽으로 가면
우리를 영어로 코리아(KOREA)라고 하잖아요.
그 'K'를 'ㅋ'로 읽거나 'ㄲ'으로 주로 발음하면
'꼬레아' 아니면 '꼬레'로 읽는단 말이에요.
러시아에서는 '꼬리아, '꼬레아' 이렇게 부르고
그걸 우리 식으로 '고려인'이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가 대한제국을 만들었잖아요.
우리나라 이름이 '조선'에서 '대한'으로 바뀌었는데
중국은 우리 국호를 뭐로 바꿨든 '조선'이라고 불렀고
연해주에 간 사람들은 주로 '대한'이라고 불렀어요.
한인회 이름도 중국에서는 '조선족 자치주'라 부르고
연해주에 가면 '한인촌', '신한촌', '신한국인촌' 등으로
바뀐 국호를 주로 사용을 했잖아요.
우리도 지금 미얀마와 버마를 함께 쓰잖아요.
나라 이름을 미얀마로 바꿔도 계속 버마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미얀마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예전 소련에 있던 우리 교민들을 '고려인'이라고 불러요.
중국에 있는 우리 민족은 '조선족'이라고 부르고
미국 등지에 간 사람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 가서
'한인(韓人)'이라고 부르잖아요.
이렇게 한인, 중국이나 일본은 조선족, 소련에서는 고려인이라고 부르는데
소련이 분리돼서 16개 나라로 (독립해서) 돌아갔잖아요.
하나의 나라일 때 우리 고려인이 각 주에 가서 살았을 것 아니겠어요.
지금은 다 독립했지만, 구소련에 속했던 나라마다 우리 교포가 살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고려인이에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난민 지원 현황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긴 피난민 중에
우크라이나 난민이라고 우리 정부가 다 받아주는 게 아니에요.
2대, 3대로 내려가더라도 우리의 고려인 명부에 있는 사람을
우리 정부가 지금 (난민으로) 받아주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우크라이나 난민’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또 ‘고려인’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중국의 조선족들이 70만 명 정도 들어와 있는데
요즘은 구소비에트 국가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한국으로 많이 들어오죠.
우크라이나 피난민 중에 고려인들은 한국에서 받아주고 있습니다.
또 전쟁터에서 피난 가는데 뭘 가지고 가겠어요? 몸만 빠져나가죠.
그리고 한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뭘 들고 오겠어요?
이불을 들고 오겠어요?
한국은 잘 사는 나라인데 이불 들고 와서 뭐 해요?
그러니까 돈이나 패물 있으면 조금 넣어서 오지
나머지는 가져올 수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고려인 돕기 하는 게 그런 부분이에요.
살림 도구와 이부자리를 장만해주는 지원을 하고 있어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400명 가까이 지금 들어온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더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려인을 전문적으로 돕는 단체도 있고
고려인 협회도 있는데
(사)제이티에스는 거기에 이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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