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15회 북송문제

Buddhastudy 2013. 1. 8. 22:08

출처: BTN

  

세상엔 다 각자 자기 일이 있잖아요. 북한 주민들 굶어 죽는 거 돕는 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북한 인권문제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강정마을 반대하는 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핵 운동 반대하는 사람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평화 운동하는 사람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관심사에 따라 사람들이 다 일하지 않습니까? 그죠? 내 관심사에 딴 사람이 관심 안 갖는다고 욕하는 거는 자세가 잘못됐지. 각자 자기 관심사에 따라서 관여하면 되지. 직업을 내가 선생 한다고 모든 사람보고 다 선생하라 할 수는 없잖아.

 

학생들이 자살한다고 모든 사람보고 다 자살에 관심 가지라고 강요하면 안 되잖아. 그것은 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 그것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이 거기 관심을 가지면 되지. 질문하는 사람은 각도가 조금 잘못됐다. 질문의 각도가. 그러니까 자기 관심사에 관심을 안 가지면 세상 사람은 다 나쁜 사람으로. 그러니까 북한 인권문제 관심 안 갖고 해군기지에 관심 갖는 사람은 나쁘다. 그러면 해군기지에 관심 있는 사람은 뭐라 그럴까? 해군 기지에 관심을 안 갖고 왜 북한 인권문제만 관심 갖느냐? 이렇게 말할 거 아니야.

 

그러면 또 반핵 운동하는 사람은 후쿠시마에 핵이 저렇게 큰 문제인데 왜 핵 문제에는 관심 안 갖고 쓸데없이 그런 데만 관심 갖느냐? 또 이렇게 말할 거 아니야. 그러니까 각자 자기가 관심이 있으면 거기에 참여하면 돼. 스님은 북한 인권문제, 북한 난민 돕는 문제 16년간 계속 일해오고 있어요. 지금도 일해오고 있고. 그것을 제일 먼저 난민을 돕고, 난민을 한국에 정착시키고, 지금도 국제사회에서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고 가장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런 무슨 데모 현장에 얼굴 내 미느냐? 안 미느냐? 아무 일도 안 하다가 거기 얼굴 한번 내민 건 한 거고, 거기 얼굴 안 내민 건 안 한 거고 이렇게 평가해요? 그런 생각은 굉장히 좁은 생각이고. 주로 선전 효과를 중심으로 하는 거요. 그러니까 사람이 평균적이라야 돼.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의 인도적, 사람이 굶어 죽는데 그거는 관심 안 갖고 왜 딴 거만 관심 갖느냐? 이렇게 주장하면 안 돼. 남북교류를 하는 사람은 교류하고, 인도적 지원하는 사람은 인도적 지원하고,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인권에 관심을 갖는 거고.

 

또 환경 운동하는 사람은 환경 운동하는 거고. 또 민주와 운동하는 사람은 민주화 운동하는 거고, 또 노동운동하는 사람은 노동운동하는 거고.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되고, 저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 저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되지. 그러니까 왜 이 문제에 관심을 안 갖느냐고 남을 비난하는 거는 그건 굉장히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일종의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상적인 버릇이다. 이 말이오.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거야. 다시 말하면 내가 환경운동을 하면 되지. 나도 하는데 왜 조계종단에서 안 하느냐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거요. 나는 종단을 경영을 안 하니까 자유롭게 사회문제를 터치할 수 있지마는 종단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은 모든 문제에 그렇게 가볍게 관여할 수가 없다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거기에는 거기대로 할 수 있는 거고. 정부는 왜 관심 안 갖느냐 이래 말할 수도가 없어. 정부는 한국과 중국이라는 외교 관계가 있잖아. 그죠?

 

정부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하면 안 돼. 이거는 정부는 국익을 생각해서 해야 되고. 민간인들은 어떠니? 좀 자유로우니까 조금 극단적으로 해도 되고. 지금 벌어지는 일은 내가 볼 때는 이 일은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한 일이지마는 현재 한국 정부가 하는 일은 국익에 큰 손상을 주는 조금 지나친 행동이다. 그건 뭘 말하느냐? 약간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인권문제가. 그래서 이것은 일시적 박수는 받을지 몰라도 한중관계를 그르치게 되면 정치적 손실, 국가적 손실이 매우 클 거요.

 

그러면 티베트에 지금 인권침해가 있어요? 없어요? 있죠. 티베트의 인권침해가 있고 불 질러 죽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잖아. 그럼 지금 북한 인권문제 얘기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 하더나? 안 하더나? 그럼 그건 왜 그래? 나쁜 놈들이잖아. 그렇게 평가하면 안 돼. 그런 사고방식은 굉장히 위험한 사고방식이오. 내가 관심 있어서 하면 되지 남 안 한다고 비난할 권리는 아무도 없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가톨릭 안에도 북한 인권문제 관심 있는 사람 있고, 가톨릭 신부님 중에도 강정마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고, 가톨릭 신부 중에도 반핵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러니까 같은 목사 중에도 북한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고, 강정마을 해군 기지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고.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고, 티베트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어. 불교 스님들 중에도 티베트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 굉장히 많아.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나한테 와서 티베트 인권문제에 관심 안 갖는다고 스님을 비난한단 말이야. 왜 스님 인권운동 하면서 티베트 인권은 관심을 안 갖느냐 이거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러니까 사람은 모든 걸 할 수가 없어요.

 

그런 게 지금 현재 논쟁이 되잖아. 그러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 국민 중에 이런 논쟁이 있을 때는 공사를 중단하고 그 논쟁을 정리한 뒤에 해야 된다. 이거야. 어느 게 맞고 틀리고가 아니고.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논쟁이 있을 때는 그것은 대국민 토론을 해가지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서 해야 된다.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 하는 거는 하자는 사람은 할 만한 이유가 있을까? 없을까? 하지 말자는 사람도 이유가 있을까? 없을까? 그럴 때는 토론을 더 해야 된다. 강행하지 말고. 그게 민주주의다. 이런 얘기요.

 

어느 게 옳으냐? 그르냐 하는 거는 다 장단점이 있는 거요. 그러니까 남쪽에서 들어오는 우리 해상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해군기지가 있어야 된다. 하는 군사적인 주장이 있고, 반대로 거기 해군기지라는 것은 누가 봐도 중국을 겨냥한다고 중국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의 공격 목표가 될 수가 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래서 오히려 제주도는 관광 특별구역이라서 중국 관광객이 많이 옵니까? 안 옵니까? 많이 오지. 그랬을 때 제주도의 장래를 위해서는 훨씬 손실이다. 이렇게 평가하는 평가도 있는 거요.

 

그러니까 그것이 어느 게 좋은지는 이쪽도 일리 있는 얘기가 있고 저쪽도 일리 있는 얘기가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것을 어떻게 조율할 거냐는 더 국민적인 합의를 봐야 된다. 몇 사람의 주장만 갖고 하면 안 된다는 거요. 그래서 우리가 행정 도시. 수도권 옮기는 것도 그때 정권을 잡은 사람이 결정해 놓으니까 그다음 사람이 뒤집어 버려가지고 시간 많이 낭비 했잖아. 그죠? 그럼 4대강 같은 것도 국민적 합의를 안 해놓으면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중지시킬까? 안 시킬까? 시키겠지.

 

강정마을도 지금 야당은 반대하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중지시킬까? 안 시킬까? 시키겠죠? 그럼 이건 엄청난 국력 낭비잖아. 이런 거는 논쟁이 있는 거는 보류해야 된다. 논쟁이 있는 거는. 그래서 국민투표를 붙이든지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든지 이렇게 해야 된다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