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3. 마음이란 무엇입니까?

Buddhastudy 2023. 6. 29. 20:08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연구 많이 하셨어요.

공부 많이 하셨어.

출가해서 스님이 10년 공부한 것보다 많이 한 거예요.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이게 가장 중요하고,

마음이라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다, 이것도 매우 중요한 거예요.

 

마음이 시뚝빼뚝한다, 죽 끓듯이 한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왜 내가 이렇게 칭찬처럼 하냐하면

마음을 관찰하고 있다, 이 얘기에요.

 

그냥 마음이 아프다이렇게 많이 얘기하는데

마음이 뭐지?’ 이렇게 관찰을 좀 했다, 이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적어도 지금 자신이 질문자가 관찰한 것만 갖고라도

마음이라는 건 믿을만 해요? 안 해요?

 

그래, 이거면 됐어.

마음이 믿을만 하지 못하다.

마음은 형편 따라 경계 따라

똥눌 때 가면 마음 다르고 뚱누고 오면 마음 다르고

상대가 나를 똑같은 사람인데 나한테 칭찬해줄 때 마음이 다르고

비난할 때 마음이 다르고

저녁에 술 먹을 때, 술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아침에 배 아파서 토할 때 술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이렇게 늘 경계에 따라 일어난다.

이걸 觀心無常관심무상이라고 그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보면

觀心_ 볼 관, 마음을 그대로 있는 대로 관찰해보면

無常_ 없을 무, 항상 상, 항상 하지 않다.

그냥 계속 이렇게 변하는 거다.

 

그 말은 마음이라는 것은 집착 할 바가 없다.

믿을 바가 못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쁜 마음이 일어나면 일어나구나,

슬픈 마음이 일어나면 일어나네.

슬픈 마음이 일어난다고 슬프다 이러지 말고

기쁜 마음이 일어난다고 기쁘다 이러지 말고

, 지금 요 인연에서는 기쁘게 일어나네.

인연이 조금만 바뀌면 또 슬프게 일어날 수도 있고

또 즐겁게 일어났다가 괴롭게 일어날 수도 있고

좋다했다가 싫다 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좋다해도 좋으면 들뜨지 마라.

? 이게 금방 싫다고 바뀔 수도 있고

싫다 한다고 그걸 또 너무 집착하지 마라.

? 금방 좋을 수도 있다.

 

상대가 나한테 돈 100만원 달라하니까 싫어사람을 미워했는데

그 사람이 나한테 1천만원 탁주면 아이고 좋은 사람이네하고 금방 바뀐다.

그러니 마음이라는 건 이렇게 시뚝빼뚝 하는 거니까

마음에 너무 신경쓰지 마라.

 

그냥 마음을 알아차리기만 해라.

좋은 마음이 일어나면 좋은 마음이 일어나네

싫은 마음이 일어나면 싫은 마음이 일어나네

즐거운 마음이 일어나면 즐거운 마음이 일어나네

괴로운 마음이 일어나면 괴로운 마음이 일어나네

기쁜 마음이 일어나면 기쁜 마음이 일어나네

슬픈 마음이 일어나면 슬픈 마음이 일어나네

이렇게 그냥 죽 끓듯이 하는 마음을 다만 알아차리기만 해라.

 

그러면 괴로울 일이 없어요.

 

저 사람이 좋아 보인다.

좋아보이는 건 그 사람이 아니고 내 마음이 좋아 보이는 거예요.

지금 마음이 그렇게 일어난 거예요.

 

저 사람 싫다이건 그 사람하고 관계없어요.

내 마음이 그렇게 일어나는 거예요.

 

산이 좋다산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에요.

내 마음이 그렇게 일어났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마음이 이렇게 늘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저랬다, 일어나니까

그냥 그런 마음 구경이나 하지

그 마음은 믿을 것도 못 되고, 집착할 바가 없다.

그러면 괴로울 일이 없지 뭐.

 

 

어떤 사람을 만나도 상관없잖아요.

, 저 사람이 나쁘다가 아니라

저 사람 만났을 때 내 마음이 나쁘게 일어난 것 뿐이에요.

 

그래서 이걸 사람들이

뭐 마음 먹으면 끝까지 간다,

마음 먹은대로 끝까지 갈 수

마음이라는 건 시시때때로 바뀌는데 어떻게 끝까지 가겠어요.

마음이 늘 이렇게 바뀌는 거라는 걸 알면

결과적으로 끝까지 갈 수 있어요.

 

? 내가 서울 가겠다 하면

가는 동안에 마음이 막

가고 싶다가 가기 싫다가, 가고 싶다가 가기 싫다가

12번 바뀌는 거예요.

그래도 가고 싶어도 신경 안 쓰고

가기 싫어도 마음에 안 따라 가는 거예요.

가기로 했으니 그냥 가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도착해 놓고 보면 뭐란다?

, 너 한 번 마음 먹은 거, 끝까지 하네이런 소리 듣는 거지

마음이 계속 그렇게 있었던 건 아니에요.

 

마음은 한 시간에도 수백 번 더 바뀔 수 있어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이렇게 이혼한 사람이 있어요.

둘이 너무너무, 조금도 안 보면 못 살아.

남편이 결혼해서 직장 생활하는데도

중간에 점심 시간에 쫓아와서 부인하고 껴안고 키스하고 할 정도로.

 

그러다 어느 날 키스하다가 아내가 남편의 혀를 깨물었어요.

그러니 남편이 깜짝 놀랐어,

아야하면서 여자 볼을 탁 때려버렸어, 자기도 모르게.

 

그런데 여자가 딱 생각할 때, 그때 금이 간 거예요.

, 이 인간이 지가 조금 힘들다고 나를 때려?’

이렇게 된 거예요.

 

이게 쌓여서

, 이 인간이 지금은 나 좋다지만 지가 싫으면 무슨 짓을 다 할 수 있는 인간이구나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하게 되고

그런데 남편이 미안하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걸갖고 막

시간 지나면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이러니까

남자도 나중에 기가 질리고

이래서 둘이 헤어진 거예요.

너무 좋다고 이렇게 하다 이렇게 된 거예요.

 

상담해보면 뭐 수백 가지 희한한 일들이 많습니다.

아시겠어요?

 

남편이 너무너무 아내가 보고 싶어서

직장생활하다가 점심 시간에 집에 급하게 왔어.

그런데 아내는 그때 마침 동창이, 시골에 있는 동창이 서울에 올라와서 보자 했는데

애 때문에 나갈 형편이 못 되니까

그럼 내가 집으로 갈게, 집으로 와서 둘이 있는데 남편이 그 시간에 들어온 거예요.

별로 사랑 안 했으면 별로 문제가 안 됐는데

너무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눈이 확 뒤집어 진 거에요.

 

이걸 뭘 믿어요, 이거를.

아니 좋은 게 곧 나쁜 게 되고, 나쁜 게 좋은 거 되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 이때는 이런 마음이 일어나고

좋아하니까 이런 마음이 일어나구나

 

엄마가 절에 가서 천배 절하면서

우리 아들 대학에 걸리게 해달라, 이렇게 기도하고 집에 딱 왔는데

아들이 놀면

기도하고 왔으니까 마음이 편안할까? 성질이 더 날까?

성질이 더 나겠지.

이게 마음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마음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데

, 마음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구나.

마음이라는 것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구나.

믿을 게 못 되구나, 집착할 바가 못 되구나.

 

그러나 없나?

아니다.

그래도 계속 안개 피워 나오듯이 시시때때로 일어난 거잖아.

그걸 그냥 이름 붙여서 마음이라고 하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가 마음에 너무 흔들리지 마라.

이 말이에요.

그러면 결과적으로 어때요?

그 사람은 마음이 굳건한 사람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침에 기도하기로 했으면

눈이 와도 기도하고

하기 싫어도 기도하고

하고 싶어도 하고

 

그런데 우리는

하기 싫으면 안 하고

하고 싶으면 하고

늘 거기 놀아나잖아.

 

마음이 원래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거다, 이걸 딱 알면

싫어도 하기로 하면 하고

좋아도 하기로 하면 하고

그냥 거기에 구애를 받아 버리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 마음이 굳건하다

이런 표현을 쓰는 거예요.

 

마음이 있어서 굳건한 게 아니라

마음이란 원래 허깨비 같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