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지혜별숲] 인드라망은 나의 인식에 맞추어 움직인다. [낭독27회]

Buddhastudy 2023. 8. 23. 19:52

 

 

오늘 함께할 책은 카밀로의 [시크릿을 깨닫다]입니다.

 

지은이 카밀로는 10대 때부터 영성에 관심을 가지고

동서양의 다양한 영성전통을 공부하며 수행했는데요.

2005년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에 답을 얻기 위하여 스페인의 봉쇄수도원에 입회하였습니다.

2011년에는 종신서원을 발하고 900년이 넘는 수도회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인 남자 종신서원자가 되었습니다.

카톨릭 수도자 출신이지만 동양의 핵심영성인 비이원론의 수행자이며 네이버 카페 비이원 시크릿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용 읽어보겠습니다.

 

 

 

내게는 절친한 친구가 한 명 있었다네.

그런데 자동차 사고로 친구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친구의 부인은 한쪽 다리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러 가지 사정이 얽혀서 약 2억에 달하는 목돈이 필요하게 되었지.

둘 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일가친척 하나 없이 결혼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기댈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네.

아이도 셋이나 있었고 말이야.

 

나는 그 상황을 파악한 즉시 돈을 끌어당기는 인식작업에 들어갔지.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인식이 실현되도록 힘을 실어줄 부인의 인식이었네.

이 일은 나의 일이기도 하지만 부인의 일이기도 하니까.

 

내가 끌어당길 부는 부인을 위해서 쓰이는 것이지 않나?

다시 말해 나의 고유우주에서의 인식이 타인의 고유우주의 풍요로움을 인식하고, 그것이 그의 우주에 투영되는 방식인 거지.

 

나는 그녀를 설득했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이 해결될 것이니 부인은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일이 잘 해결될 것을 믿으라고 말이지.

갑자기 닥친 사고로 남편을 잃고 경제적인 타격까지 받은 부인이 그 말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겠지.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하늘에서 남편이 돌봐줄 테니, 그에게 기도하고 의탁하라고 말을 했네.

내가 강력한 긍정의 힘을 쓴다 해도 그녀가 강력한 부정의 인식을 낸다면 일이 성사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

내가 관찰하는 우주에는 타인의 우주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부분이 이해가 갈 걸세.

 

그녀의 우주에서 나는 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온전하게 인식되어야 했지.

그것을 위해서 그녀의 마음을 먼저 다잡도록 유도한 걸세.

필요한 금액은 상당했고, 그것이 준비되어야 할 기간은 짧았네.

누가 봐도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었지.

 

그녀를 안심시킨 뒤 나는 심상의 세계로 들어갔네.

자연스러운 심상화는 순수의식의 평정지복 위에서 행해야 하네.

그 자리는 시크릿의 대전제인 ‘I am that I am’을 규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이지.

그렇게 ‘I am - 내가 있음의 자리에 고요히 머물면

의식은 마침내 와의 결합보다도

이전인 무한히 모름에 가까운 앎, ‘am - 있음의 자리로 빠져든다네.

그 자리는 대상을 로서 규정하는 비이원의 앎이

배경의식 전체로서 기능하며 편재하는 상태일세.

순수한 지복감인 ‘I am(존재의 느낌)’을 규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이지.

그곳으로부터 모든 규정이 펼쳐져 나온다네.

그 자리에 머물면서 심상을 일으키는 걸세.

 

순수한 의식인 am의 상태에서는 일어나는 심상과 사이의 간극이 사라지네.

그러니까 내가 심상화를 한다가 아니라

인식되는 심상이 곧 나이다라는 비이원 심상화가 펼쳐지는 거지.

그렇게 나는 상황이 해결되어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인식했네.

나는 내가 본 것에 만족했으며 그 마음은 일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감사로 나타났네.

 

3일에 걸쳐 나는 이 작업을 반복했지.

어떤 마음의 상태에서 반복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인식한 것이 이미 이루어져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반복하는 것은 결핍만을 가중하네.

하지만 이미 첫 번째 인식으로 결과의 창조는 끝났지.

 

그다음부터는 이미 이루어져 존재하는 것,

내가 가진 것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회상하는 걸세.

마치 보관하고 있는 미술품을 꺼내서 감상하듯이 즐기는 걸세.

미술품을 감상하는 데 횟수가 무슨 상관이 있겠나?

이러한 반복의 행위는 거듭될수록 인드라망의 조합을 새롭게 움직여 현실 출력의 때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네.

마치 손안의 도자기를 감상하듯, 거실 벽에 걸린 그림을 감상하듯 상상 안에서 꺼내어보고 만족하는 것이지.

 

그것이 반복되면, 그 작업이 행해지고 있는 현재라는 시간의 파편은

결핍된 과거와 연결된 트랙에서 이탈하여 이루어진 결과로부터 펼쳐진 트랙으로 편입되네.

 

아무튼 아까의 그 이야기는, 상상조차 못했던 곳에서 필요한 돈을 끌어오며 끝이 났네.

스페인에 거주하는 지인이 좋은 일에 쓰라며 큰돈을 보내온 걸세.

이것이 이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3일이었네.

 

자네는 지갑을 가지고 다니나?

요즘에는 현금을 잘 쓰지 않아서 예전만큼의 필요성은 아니지만, 어쨌든 지갑은 필수 아닌가.

 

돈을 자주 봄으로써 풍요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하는 것은 좋은 습관일세.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진정한 지갑은 인식일세.

 

인식내용을 이끄는 ‘I am that ~’이 풍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면 필요한 일에는 돈이 마르지 않게 되지.

나의 일화를 하나 들려주겠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산책을 좀 길게 할 겸 한강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네.

한강에 도착했을 때, 나는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려 했지.

한데 그제야 지갑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을 알았지 뭔가.

난감이라는 감정은 일순간이네.

지갑이 없는 사실에 대해서는 순간 난감했지만 내가 무일푼이라는 생각은 없었네.

그러니까 내 인식 안에는 언제나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채워지는 마법의 지갑이 있기 때문일세.

수중에 돈이 없지만 내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예 의심이 없었던 거지.

그때 누군가 내게 다가와서 음료수를 내밀었네.

어떤 교회에서 선교의 일환으로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고 있더군.

그렇게 내 목마름은 해결이 되었지. 즉시 말일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 더 더웠네.

나는 차 안에서 시원하게 앉아서 가는 나를 인식했고, 길가 그늘에 있는 벤치에 잠시 앉아 있었네.

그때 어디선가 자동차 경적이 들려서 돌아보니

친구 한 명이 일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나를 발견한 것이었네.

나는 그의 차에 탔지. 우연이 아닐세.

나의 인식에 맞추어서 인드라망이 움직여 현실 출력회로를 재구성한 것일세.

무한한 가능태 중에서 그 상황에 가장 알맞은 것이 선택된 것이지.

 

세상에 우연이란 것은 없네.

모든 것은 자신이 관찰하는 고유우주를 규정하는 ‘I am that I am’의 작용이야.

아주 간단하네.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행복한 나를 인식했고

차를 타고 돌아가는 나를 인식했을 뿐이네.

다만, 이러한 인식은 순수의식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네.

온갖 생각의 방해를 받는 상태에서는 인식된 것이 결과로서 드러날 힘이 없네.

 

고맙습니다.

진지한 구도의 길을 걷고 계시는 구독자님들과 함께하는 [지혜별숲]이었습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현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