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황창연 신부의 행복 톡톡] 남을 용서하는 것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Buddhastudy 2023. 10. 10. 19:38

 

 

저도 강원도 평창에 살면서 마음이 참 좋아요.

생전 사람 미워할 일이 있어야지.

사람을 만나야지 사람을 미워하지, 사람을 만나야지.

 

일어나 보면 아름다워요.

요즘은 또 물 한 개 피는 계절이거든요.

강에 물안개 피면요 너무 아름다운 거야.

 

밤하늘에 별도 아름답고

이 단풍도 아름답고

그냥 여기에 감사의 꽃, 찬양의 꽃, 사랑의 꽃이 흘러넘치는데

죽으면 당연히 꽃밭 가겠지, 당연히.

난 그렇게 믿어요.

끝도 없는 꽃길을 가고.

 

근데 여러분들, 이 세상을 진흙탕같이 산 사람은

어디 갈 것 같아요?

진흙탕길 가게 돼 있어.

 

여러분들 마음 안에 가시가 너무 많아.

남편 미워하는 가시

시어머니 미워하는 가시

자식 미워하는 가시

본당 신부 미워하는 가시

본당 수녀 미워하는 가시

레조 단장 미워하는 가시

그냥 온몸에 까시가 돋아 있어.

누구 하나 걸리기만 해라. 찔러서 그냥 피를 버리라

벼르고 있어.

 

이 사람 죽음은 어디 갈 것 같아요?

가시밭길 가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죽어서 가시밭에 뒹굴기 싫으면

지금 내 마음 안에 있는 가시

빼내야 해? 빼내지 말아야 해?

누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그러니까 여러분들 남을 용서하는 게 기분 나쁜 게 아니에요.

남을 용서하는 거는

나를 위해서 용서하는 거야.

그 사람을 위해서 용서하는 게 아니고.

 

그러니까 다 가시를 빼고

마음 안에

사랑의 꽃, 용서의 꽃, 희생의 꽃, 감사의 꽃, 찬양의 꽃이 있어야 돼.

 

여기 많은 교우 중에

신부님, 저 미워서 죽겠어요.”

자랑이 아니에요, 그게.

 

나 곧 가시밭길 뒹굴 준비 돼 있어요

그 얘기하고 똑같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