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마인드·드러내야산다

[뉴마인드] 뇌가 ‘주의’를 작동하는 방식 [인지심리학] 존 폴 민다

Buddhastudy 2023. 10. 16. 19:38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과 거의 모든 생각에는

주의를 집중하는 역량과 능력이 관여합니다.

뇌는 이렇게 중요한 주의를 어떻게 작동시킬까요?

 

지금 여러분이 이 영상을 시청하는 도중에도

주의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영상의 이미지의 주의를 집중하면서

내레이션 목소리의 주의를 기울이거나

아니면 자막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주변에서 들리는 소음들이나 주변에 있는 사물들 혹은 사람들에도

약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영상이 아닌 다른 곳에 주의를 뺏기기도 하고

이런저런 다른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한데

그러다가 또다시 화면 속 이미지나 자막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당신의 주의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하고 있기도 하고

심지어 당신이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고 스스로 여길 때조차도

여전히 다른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의 주의는 왜 자꾸 흐트러지는 것일까요?

뇌와 마음이 무엇을 하는지

그 과정과 기능을 집중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자 존 폴 민다는

그의 책 <인지심리학>에서

우리의 뇌가 주위를 작동시키는 방식에 대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친구와 함께 커피숍에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 제법 시끌벅적한 상황이지만

친구와의 대화는 어렵지 않습니다.

당신이 친구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리켜 [선택적 주의]라고 합니다.

 

여러 신호와 자극 중에서

친구와의 대화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죠.

그리고 당신은 친구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렇게 주위를 일정 시간 동안

한 사고나 과제에 계속 고정해두는 것을

[지속적 주의]라고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마음이 흐트러지기 시작해서

주의를 기울일 다른 대상을 찾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계속 주의하기 위한 의식적 노력의 기대는 과정을

[집중적 주의]라고 합니다.

이것은 선택적 주의나 지속적 주의와 관련이 있지만

정확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주변이 시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이야기에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또 추가적인 처리를 위해 주의를 끄는 대상을 찾으려고

주변이나 특정 장면을 살피는 능력을 가리켜 [주의 포착]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기다리던 커피가 나오진 않았나 살펴보는 것이죠.

 

뇌는 이렇게 주의를 의식하지 않고 거의 자동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멀티태스킹에 관한 한

그 어떤 기계나 프로그램보다 우수한 것입니다.

 

우리는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고, 동시에 행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들어오는 신호나 자극을 꾸준히 받아들이고 있고

실제로 그런 지속적인 살핌과 정보 갱신 탓에

한 가지의 오랫동안 집중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당신도 이미 경험했듯이

우리가 한 번의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뇌로 들어가는 정보 흐름을 제한하는 병목현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병목현상은 병 안에 든 액체의 흐름을 좁은 병목이 제한해서

소량의 액체만 들어오거나 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시각은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을 뇌로 전달하는데

이때 수용영역 및 시각계의 복잡한 세포들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추상화함으로써 세부사항을 잃어버립니다.

쉽게 말해

모든 정보가 처리되지 않고

일부 정보만 선택적으로 처리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앤 트레이스먼은

이런 선택과 병목은 처리에 나중 단계에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즉 우리는 모든 것을 보거나 듣고

대다수의 정보가 뇌와 마음으로 들어온 다음에

어느 정보에 반응할지를 뇌가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이름은 중요한 정보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시끌벅적한 카페에 있어도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쉽게 알아차리고 반응하게 됩니다.

주변 환경에서 나온 이름이

나지막하거나, 어수선하게 들리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거나, 소리의 품질이 나쁘더라도

당신의 이름은 다른 정보들보다 잘 처리됩니다.

 

다시 말해

뇌는 의미 없는 정보들의 특징들도 포착하면서

여전히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주의를 기울인 채널에서든, 기울이지 않은 채널에서든

정보가 인지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고

뇌는 적절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주의를 기울이고 처리하고 다루고 있는 정보는

자기 자신을 활성화시킵니다.

다시 말해 그 정보는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당신은 주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 주제는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어 주의를 끄는 것입니다.

 

카페에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눈에 보이는 테이블, 의자, 커피잔 등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정보는 그냥 흘러 나가서 사그라지지만

여전히 시스템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잠시 필요로 한다면 나타납니다.

그 정보들은 당신의 이름과 같이

중요한 개념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도중에

옆 테이블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그동안 전혀 들리지 않고

그저 웅성거리는 소리가 지틀렸습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면

당신은 마음속에 관련된 개념들을 떠올리며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집중 대상을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주의가 자연스럽게 흐트러지는 것입니다.

 

사실 주의가 작동하는 이런 방식은 생존에 유익합니다.

세상에는 신호와 자극이 아주 많은데

대다수는 중요하지 않고 필요 없는 잡음이 많습니다.

우리의 뇌가 그것을 다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전환을 하도록 진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우리의 집중력이 번번히 흐트러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많은 것이 끼어들어 방해하면

주의를 한 군데 기울이는 것이 쉽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주위에는 용량의 한계도 있습니다.

심리학자 리 브룩스는

우리가 종종 두 가지 주의 풀을 사용한다고 추론했습니다.

우리는 시각적 주의와 언어적 주의를 사용하는데

한 행동 과제가 동일한 풀을 이용한다면 과제수행의 비용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를 이해하려는 동시에

다른 글을 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반면에 만약 행동과제가 별도의 두 풀을 이용한다면

비용이 아주 적게 들거나 아예 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면서 대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이죠

 

분명한 것은 멀티태스킹에는 비용이 뒤따르며

그 비용은 당신이 멀티태스킹을 하려는 일들이

서로 비슷할수록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의력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소진하게 되면

우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중요한 정보를 놓치기도 하고, 화를 내며 자제력을 잃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주의와 행동을 제어하기 어려워지는 시점입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하던 일을 바꾸고, 자신을 풀어줘야 합니다.

하나의 주의력 풀을 다 사용하더라도, 다른 주의력 풀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활동으로 전환할 때는

다른 주의력 풀 용량이 충분히 있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오랜 시간하면 지치지만

여전히 음악을 들으며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주의력 풀을 많이 소진시키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주의력을 소진시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을 가까이에 두기만 해도

인지 처리의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실험 결과,

휴대전화가 책상 위에 그냥 놓여 있기만 해도

작업기억 및 실행기능검사 점수가 낮아졌는데

심지어 휴대전화의 소리가 나지 않아도 여전히 조금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마트폰의 존재 자체가 주의력을 소진시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모바일 기기에 가장 의존하는 사람들이

기기가 곁에 있으면 가장 손해를 입고, 기기가 없으면 가장 이득을 본다.”

 

존 폴 민다는 말합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시대에 있으면서

동시에 피하려고 애써야 하는 시대에 있다.

현대 생활에 이상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주의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는

자극과 신호들이 많은 세상

스스로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