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3. 통증이 계속될 때마다 집사람한테 화를 냅니다

Buddhastudy 2023. 10. 17. 19:53

 

 

제가 신체장애가 있습니다.

20년 정도 근무를 하고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퇴직을 했습니다.

치료 방법을 알아봤는데 치료가 없다고 해서 집에 와서 지금 쉬고 있는데

통증이 계속될 때마다 집사람한테 화를 많이 내고 좀 많이 괴롭습니다.//

 

 

 

근데 통증이 생겨서 짜증이 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아내한테 화낸다고 통증이 없어져요?

 

그러면 아내가 기분이 나쁘면 뭐 좋은 일이 생겨요?

 

그러다가 이제 자꾸 기분 나쁘게 하면

아내가 직장도 그만두고 돈도 못 버는데 짜증만 자꾸 내고 이러면

집 나가버리면 어떡하려 그래요?

 

잘 안되는 거 보니까 혼자서 살 팔자네.

조심해야 해요.

남자가 나이 들어서 병까지 얻었는데

부인까지 나쁘게 만들면, 죽을 때 고생하는 거예요.

 

아무리 통증이 있어도

진통제를 먹고 버텨야지 부인한테 화를 내면 안 되죠.

 

직장에 다닐 때는 그래도 돈이라도 버니까 봐 주지만은

직장도 안 다니고 집에서 화만 내고 짜증만 낸다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어요?

아까 그 딸도 보세요.

자기 엄마 화내고 그러니까 못 견디겠다 그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통증이 심하면 짜증이 나는 건

저도 통증을, 편두통이니 뭐 이런 거 겪어봐서

통증이 심하면 막 짜증이 나는 건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고 그거를 부인한테 자주 내면

, 더 큰 손실을 가져온다, 이런 얘기예요.

 

조금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 더 이상 없다 하면 통증을 완화하는 것 밖에 없잖아요, 그죠?

의사 선생님하고 의논해서 통증을 없앨 수는 없더라도 좀 완화하는 진통제라든지

아주 심하면 일종의 마약성이 있는 것도

의사 처방으로서는 통증 완화제로 치료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통증을 조금 완화하면서 사는 데까지 살아야지

그걸 부인한테 짜증을 내면

이게 한두 번은 되는데 계속 반복되면 어떤 사람도 견딜 사람이 없습니다.

나빠서가 아니고.

자식도 못 견디고, 가족 형제도 못 견디고 그래요.

 

통증을 완화하는 건 내가 방법이 없잖아, 그렇죠?

제가 의사가 아니니까

통증을 완화하는 거는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통증이 있을 때 짜증이 나는 거는 이해는 돼요.

그러나 그 짜증을 부인한테 내는 거는 굉장히 위험하다.

어떤 화를 불러일으킬지도

한 몇십 년 같이 살았기 때문에 안 그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요새 일본 같은 데도 황혼이혼이라는 게 있거든요.

30년을 같이 살고, 자녀들이 다 크고

40, 50년까지 결혼 생활을 했는데도 이혼하는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퇴직하면 바로 부인이 이혼해 버리는, 이런 일이 생기거든요.

 

그건 왜 그러냐 하면

그동안에 너무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는 얘기에요.

참고 살았다는 얘기 참고 살았다는 애기에요.

그러니까 부인이 말없이 참고 살아주면 다 좋은 줄 알지만은

참고 산다는 건 스트레스가 쌓이거든요.

 

그리고 참는 데는 언제든지 한도가 있어요.

일정한 시간, 일정한 크기를 넘으면 사람이 머리가 돌아버려요.

에이 못 살겠다. 이렇게 사느니 그냥 죽는 게 낫겠다.”

이렇게 머리가 확 돌아버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조금 그거는 부인한테는 오히려 직장도 그만두고 이렇게 있으니까

아이고 여보 미안해

그저 지나가는 말이라도

고마워이렇게 자꾸 하고

짜증이 대개 나면 혼자서 그냥 성질을 부리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부인한테 부리는 건 위험하다.

 

그래서 그건 의사하고 의논해서 통증 완화제를 좀 약을 먹고요.

현재 통증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겪어봤고, 얼마 전에도 말기암 환자인데

통증 때문에 진짜 죽고 싶다고 안락사를 요청하고 싶은데 안 된다고

통증은 참 힘들어요.

그렇게 되니까 방법이 없으니까 짜증이 나는 것도 이해가 되고요.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여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짜증을 받아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내 자식도, 내 부모도, 내 형제도, 내 부인도 그거는 받아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학교하고 마음공부하면서

자꾸 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그런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아이고 참 통증을 좀 완화하는 약이 있으면 좋은데

이 통증이 일정한 뭐랄까 한도를 넘으면 진통제가 잘 안 들어요.

그래서 힘드시는 건 충분히 이해되는데

그걸 부인한테 자꾸 짜증을 내는 거는

사실은 부인 입장에서는 견디기가 매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