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마인드·드러내야산다

[뉴마인드] 인간과 동물은 모두 이 방식으로 생각한다 [인지심리학] 존 폴 민다

Buddhastudy 2023. 10. 31. 19:34

 

 

인간을 포함해 뇌를 가진 동물은 모두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합니다.

바로 경험을 근거로 하는 추론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소리로 자극을 준 것으로 아는데

사실 실험에서 자극으로 이용한 소리는 메트로놈 소리였습니다.

다른 모든 자극이 차단된 조건의 개에게 뚝딱하는 메트로놈 소리를 들려주고

그 즉시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몇 번의 반복 과정을 거치고 나니

개는 식사가 없어도 메트로놈 소리를 들으면 침을 분비했습니다.

메트로놈 소리가 침 분비의 조건 자극이 되어 조건 반응을 만들었습니다.

 

이 발견으로 이반 파블로프는 1904년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파블로프가 몰랐던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뇌가 예측을 했다.

 

메트로놈 소리를 들은 개의 뇌는

과거 경험을 통해 식사가 제공될 것을 예측하고

식사 준비를 위해 짐을 분비시킨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빈번히 함께 발생하는 두 자극 사이에 연관 짓기를 배웁니다.

관찰로부터 얻어지는 경험으로 예측하는 방식

즉 귀납적 추론입니다.

 

우리는 귀납을 통해 일반화를 끌어냅니다.

때로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일반화된 생각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한 카페에서 여러 번 연속으로 훌륭한 커피 맛을 본다면

그 카페에 대한 일반화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이 카페의 커피는 정말 맛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일반화된 생각은 당신의 기대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다음에 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면

그 커피는 맛있을 거라는 기대를 만들 뿐만 아니라

커피가 맛있는 카페라는 일반적인 결론을 이끌어냅니다.

그렇게 일반화된 생각, 당신의 행동 영향을 주게 되고

당신은 그 카페에 다시 가서 커피를 마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물들도 일반화가 가능합니다.

스키너상자입니다.

상자 안에 빨간등과 파란등이 있습니다.

빨간등이 켜질 때 쥐가 손잡이를 누르면 먹이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하지만 파란등이 켜질 때, 손잡이를 누르면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당연히 쥐는 빨간등이 켜질 때만 손잡이를 당겨야 한다는 것을 금방 배웁니다.

 

쥐가 먹이를 가져다주는 다양한 전등 빛에 관해 귀납적 추론을 배운 것입니다.

이렇게 훈련받은 쥐는

원래의 빨간빛과 조금 다른 빨간빛을 보여주더라도 손잡이를 누릅니다.

하지만 누르는 비율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누르기 비율은 현재의 빛과 원래 빛과의 유사성에 따라 감소합니다.

즉 빛이 더 비슷할수록 누르기 비율이 올라가고

비슷하지 않을수록 누르기 비율이 감소합니다.

이 감소를 가리켜 일반화 경사라고 합니다.

 

심리학자 로저 셰퍼드는 이걸 가리켜

자극 일반화의 보편적 법칙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효과가 인간과 동물한테서 거의 모든 자극에 대해 일어남을 관찰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뇌는

과거 사건과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귀납적 추론은 거의 언제나 우리에게 유용합니다.

이것은 뇌와 마음이 진화해 온 방식이기도 하고 생존에 꼭 필요합니다.

 

생태계에서 모든 동물들은

관찰, 경험으로 얻어지는 결과들을 통해

생존과 번식을 위한 예측을 했고

더 잘 예측할수록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귀납에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생각, 즉 편향에 취약합니다.

한두 번의 경험으로 전체를 일반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친근하고 유익한 의사를 만났다면

이 경험에 따라 의사에 대한 개념이 정해집니다.

그리고 이 개념 덕분에 여러분은 예측하고 일반화할 수 있습니다.

다른 모든 의사가 친근하고 유익하다고 일반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귀납은 생각의 중심적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많은 철학자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귀납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해 왔습니다.

17세기에서 18세기 스코틀랜드 계몽시대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귀납이야말로 철학자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귀납에는 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추론해서 결과를 내는데 무엇이 문제가 될까요?

그것은 바로 귀납이 통하는 이유는

미래가 과거와 같을 것이라 가정하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어제 동쪽에서 해가 떴고, 그저께도 그랬으니

내일도 그럴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게 문제가 되는지 아시겠나요?

이 방식은 바로 순환 논증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순환 논쟁은 한 개념을 설명하려고 하면서

설명하려고 하는 바로 그 개념에 의존하는 논쟁을 말합니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어제도 동쪽에서 떴다는 같은 개념이 필요한 것이죠.

과거에 통한 귀납이 미래에도 통할지 알기란

귀납을 이용한 순환논증에 기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지난번 그 카페 커피가 맛있었으니

다음번에도 맛있을 거라는 추론은

과거가 미래와 닮을 것이라는 바탕을 두지만

반드시 미래에도 같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죠.

 

이렇게 귀납은 사실 엄밀히 형식적 관점에서 보면

논리적으로 기술되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귀납에 의지해서 살고 귀납은 통합니다.

 

귀납은 우리 생각에서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데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처리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습관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든 예측하기 위해

알고 있는 지식을 사용하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떻게든 지식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우리의 뇌가 생각하는 이런 방식은 불완전합니다.

귀납에는 실수가 있고

때때로 우리가 추론하는 내용은 틀린 것으로 드러나거나

추론한 속성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다고 판명되기도 합니다.

 

귀납을 통한 일반화를 잘못시키게 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해로울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 선입견, 고집불통 및 인종이나 성차별주의 등의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해외여행을 갔는데

처음 방문한 그 나라에서 가방을 도둑맞았다면

당신에게는 그 나라 전체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귀납을 통해 잘못 일반화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을 연구하는 존 폴 민다는

그의 책 <인지심리학>에서

귀납 이외에도 마음이 생각하는 또 다른 방식과 우리가 결정하는 방식

그리고 그때 나타나는 현상들, 오류, 편향들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모든 동물은 귀납적 추론이라는 생각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

우리의 사고방식이 취약하다는 것을 깨닫고

편향을 인식하고 고쳐가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또한 우리 모두의 생존에 필수적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나를 둘러싼 자극들에 의해

자동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만들어진 생각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