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 이번 추석에는 이런 마음으로 지내면 좋겠습니다. (2023.09.28.)

Buddhastudy 2023. 12. 12. 19:48

 

 

오늘이 한국에서는 추석인데요.

추석을 맞이하여 스님이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첫 번째 의미는

조상에 대한 감사입니다.

우리들의 노력뿐 아니라 조상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평화와 풍요는

조상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것을 알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것을 지켜내고 확산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할 때 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을 비롯하여

세계의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과

내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추석을 기해서 작은 돈이라도 기부를 하거나 편지 한 장을 쓰는 등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눔은 그들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가는 공덕이 됩니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두 번째 의미는

우리의 삶을 있게 한 자연에 대한 감사입니다.

오늘날 환경 위기를 초래한 이유는

우리가 자연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연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 있다면

소비 수준을 줄이는 자세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추석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다.

2005919일은 북핵 6자 회담 결과 9.19 공동성명이 발표된 날입니다.

추석날 아침에 북경에서 6자 회담이 타결이 되어

북미 간 대화를 통해

북한은 핵을 동결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나아가기로

포괄적 합의를 했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그때처럼

서로 양보하고 합의를 이룬 정신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북미 간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싱가포르에서 관계 개선을 하기로 합의한 정신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간에도 7.4 남북 공동 성명과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서로 합의한 것을 이행해 가는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추석의 의미를 살려서

함께 평화와 협력의 길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 북한으로 넘어간 미군 병사를

북한은 조건 없이 석방했습니다.

미군 병사가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북한이 오랜만에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했다는 것도

북미 간 관계 개선에 있어서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이 우리에게 추석 선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