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69회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일

Buddhastudy 2013. 3. 25. 22:03

출처: BTN

  

어떤 잘못을 했는지 얘기해보세요. 구체적으로. 잘못이라고 했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내용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공부가 좀 별로 하고 싶지가 않지? 학원도 가고 싶지가 않지? 잘했어. 잘한 거야. 괜찮아. 잘못한 거 없어. 엄마 괜히 미쳐서 그런 거야. 어느 엄마인지 데려와. 혼내줘야지. 저 뒤에 있어? 하하하. 그래 네 잘못도 좀 있다 이거지. 그런데 학원은 무슨 학원 다니는데? 검도하고 영어? 검도 가고 싶어? 칼 싸움이 뭐가 하고 싶어? 그런데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가기 싫은 건 또 무슨 마음이야?

 

거기 가면 할 줄 모른다고 선생님이 야단쳐? 왜 가기 싫은데? 그 다음에 영어학원은 네가 원해서 갔나? 엄마가 억지로 시켰나? 그런데 왜 가끔 빼먹나? 그 다음에 또 아까 뭐 잘못했다고 그랬어? 문제집 자기가 사 달라 그랬어? ? 그래 놓고는 왜 안 풀어? 그래.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데 이제 한번 생각해 봐. 그러면 문제를 푼다고 문제집 사 달라할 때 그게 공짜로 생기나? 돈 주고 사야 되나? 그럼 엄마는 돈 주고 사줬는데 그냥 안 풀고 갔다 버리면 돈이 좀 아까울까? 안 아까울까? 그러면 앞으로는 사 달라하면 그것도 안 할 거니까 안 사준다. 이런 문제가 생기겠지.

 

그러면 네가 아무리 어리지마는, 그래도 돈 주고 사준 사람 입장을 생각해보면 그냥 그게 버려지는 것이 가깝나? 안 아깝나? 그럼 문제제기 할까? 안 할까? 엄마가 문제 제기 하는 거 인정하겠어? 억울할 일은 없잖아. 혼이 좀 덜 나서 그렇지? 혼이 좀 덜 나서 그러지. 세게 나면 스님 같으면 반 죽여 버리면 어떨까? 하하하. 그런데 맞았는데도 맞는 게 겁이 안 나나? 으음. 그럼 네가 지금 하는 게 어떠냐 하면, 음식이 여기 예쁜 게 있어. 그래서 쥐가 만날 쓰레기통 뒤지다가 아이고, 왠일이야? 나도 이렇게 예쁜 음식 상 차려 주는 게 있네.” 해서 딱 먹으려고 한단 말이오.

 

그래서 내가 가보니까 쥐약을 타놓은 거야. 쥐를 꼬시려고 해 놨단 말이야. 그래서 쥐약 들었다.” 하면 먹어야 되나? 안 먹어야 되나? 그런데 쥐가 이렇게 말해. “스님 배가 너무 고픈데요?” 이러면 어떻게 할까? 그럼 사정 봐줄까? 그냥 먹으라 그럴까? 그래도 배가 고파도 먹어야 되나? 안되나? 그럼 쥐가 쬐금만 먹으면 안 될까요?” 이렇게 사정을 하면 어떻게 할까? 하하하. 지금 네 문제가 거기에 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놀면 안 될까? 공부를 해야 된다는 건 알아. 그런데 조금만 놀면 안 될까? 자꾸 이런 생각을 하는 거야.

 

한번 빼먹는 거 뭐 어때? 이게 무의식 세계에 깔려있어. 그러니까 엄마가 야단칠 때는 자기가 안 갔으니까 ~ 가야 되겠다. 내가 잘못했다.” 이러지마는 너 마음 밑바닥에는 그래, 가는 거는 가지만 그래도 10번 중에 1번쯤은 빼먹지 그거까지 다 가야 되나?” 이런 게 너를 합리화 하는 마음이 한쪽에 또 있단 말이야. 어떻게 생각해? 그게 씨앗이 되가지고 이렇게 어느 순간에 탁 머리 올라와서 약간 가기 싫을 때 에이, 그냥 가지 말자.” 그러면 두드려 맞는 게 겁나지 않나? ‘그래도 우리엄마가 나 죽이겠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런데 스님한테 거리면 안 돼. “아따 저 스님은 독해서 죽일지도 모른다.” 겁이 덜컥 나. 그렇기 때문에 안 갔다면 죽을 거야.’ 가게 되는데. 엄마한테는 네가 가만 보면 엄마가 야단치고 뭐해도 엄마니까 자식한테 설마?” 이런 게 있는 거야. 그래서 선택을 해야 돼. 맞으면서 놀래? 놀고 싶더라도 쬐금만 먹어도 안 되나? 할 때 그때도 안 돼. 조금만 바늘 끝만큼만 그래도 안 돼. 아이고, 배고파 죽겠는데 요만큼도 안 돼요? 그래도 안 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이렇게 자기한테 딱 결심을 주입을 해야 돼.

 

흐흐흠. 반발이 생기지. 그러니까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마는 내 잘못에 비해서는 엄마가 조금 과하다. 지금 이런 생각이 들잖아. 맞지? 으음. 너도 할 말이 있다. 그러니까. 그럼 네가 아까 질문할 때 그렇게 말해야지.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마는 엄마가 조금 심한 거 같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데 너는 그냥.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안 됩니다.” 이러니까. 그래서 내가 자꾸 물어보는 거야. 네 마음속에 그 정도 좀 노는 것 어때? 한번 놀았다 해도 그렇게 심하게 때릴 수가 있어? 그런 저항이 있다. 이 말이야. 알았어요? 저항이 있으니까. 너도 맞으면서 또 하고 또 하고 그렇게 돼.

 

그래 이제 이거를 두 가지 길이야. 엄마가 여기 와 있나? 그럼 엄마가 알겠지. 그러니까 네 생각은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마는 잘못에 비해서 벌이 좀 과하다 이거 아니야. 하하하. 그런데 엄마가 벌을 안주고 놀아도 그만, 학교 다녀도 그만, 빼 먹도 그만, 내버려 두면 좋을까?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엄마가? 오늘 질문한다니까 엄마가 하라 그랬어? 하지 마라 그랬어? 하하하. 잘했어. 으음. 그러면 네가 스스로 가만히 생각해봐라. 어쨌든 공부하기 싫은 것도 충분히 스님도 이해가 돼. 알았어요?

 

그런데 또 학생이 공부를 하기도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너도 알아? 그럼 네가 생각할 때는 어느 정도를 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검도학원 그만두고 영어 학원만 다닐래? 안그러면 영어 학원을 다니고 검도학원을 그만 둘래? 안 그러면 둘 다 등록을 해놓고 절반만 다니면 좋겠어? 셋 중에 하나 하면 뭐가 낫겠어? 그러면 엄마는 돈이 많이 드는데 그걸 어떻게 해? 너는 돈을 안 버니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없는 돈에 너 학원 보내는데. 그거는 어떻게 할까? 그럼 너도 나가가지고 검도학원비는 네가 신분배달하든 우유배달하든 네가 벌래? 그럼 이거 어떻게 해?

 

돈은 쓰고 싶고. 돈은 너는 안 벌고 싶고. 엄마보고 내 놔라 그러는데 엄마는 돈이 힘들고. 그러니까 애가 열심히 공부를 하면 엄마도 기분이 좋아서 고생해서라도 돈은 주겠는데. 돈은 들어가는데 공부는 안하고 하니까 아깝잖아. 이해가 안 되나? 그거는? 그럼 어떻게 할까? 뭘 선택을 해도 해야 돼. 네가 학원을 줄이든지. 안 그러면 네가 학원을 힘들더라도 다녀서 엄마가 무리를 해서라도 지원을 해주던지. 그럼 네가 학원을 안다니겠다하면 엄마도 돈 안 드니 좋을 거 아니야. 그지? 너도 힘 안 들고 좋잖아. 그런데 왜 또 억지로 다닐라 그래?

 

그러니까 네 생각에는 그냥 아예 안 빼먹고 그래도 다녔다. 몇 번 빼먹는 거 갖고 너무 그런다. 지금 이 생각이네. 빼먹은 거는 문제지마는 그래도 많이는 안 빼먹었다. 그런데 엄마는 그거에 비해서 너무 많이 야단친다. 지금 이 문제 아니야? 그럼 열 번 중에 두 번 빼먹는 거는 그 정도면 양호하다 생각하지? 그런데 엄마가 생각할 때는 왜 돈 줘놓고 한번이라도 빼 먹느냐? 이렇게 생각한단 말이야. 네가 틀린 건 아니라도 엄마 마음은 이해가 되나? 안되나? 그럼 어떻게 할까? 이거를? 하하하. 그런데 오늘 다니겠다고 스님한테 얘기했는데 내일 또 가기 싫으면 어떻게 해?

 

그때 이렇게 생각해라. 쥐가 쥐약을 먹고 싶은데 먹으면 죽는다 하니까 그래도 쬐끔만 먹으면 안 돼요? 자꾸 이렇게 사정하면 먹어라.” 하고 아이고, 그래 먹어라. 먹고 죽어라.” 이렇게 해주는 게 좋으나그래도 안 된다. 그래야 되나? 그런 것처럼 학원 하루만 빼먹으면 어떨까?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지라도 이거는 다니기로 한 거니까 어떻게 한다? 다닌다. 그 싫은 마음에 끌려가지 말고. 싫은 건 인정이 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리고 앞으로 한두 번 보고 자꾸 그게 잘 안 되면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하란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럼 영어도 좋지만 영어 포기하고 검도만 하든지, 검도도 좋지만 검도 포기하고 영어만 하고 그것도 안 되면 둘 다 포기해버리고. 그래서 자기 삶을 엄마 때문에 억지로 하지 말고. 알았어? 내가 생각해서 내가 하고 싶지마는 안해야 될 일이 이 세상에 있어. 그다음 또 하기 싫지만 해야 될 일이 있어. 그런데 네가 어떤 것이 좋다. 스님이 엄마가 널 강제로 학원 다니기 싫은걸 보냈다면 스님이 엄마 말 듣지 말고 네 맘대로 해라.” 이러겠는데. 네가 좋아서 하겠다고 했다며? 그지?

 

그런데 돈 대준 사람 입장도 좀 생각해야 될 거 아니야. 안 그러나? 엄마아빠를 떠나가지고. 스님한테 돈 대달라 그러면 스님도 이런 잔소리 할까? 안 할까? 하겠지.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한 번 더 해봐. 시도를. 엄마가 하라 그랬기 때문에 가지 말고, 내가 스스로 나를 생각하면서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니까 하기 싫은 마음이 있을 때라도 어떻게 한다? 한다. 이렇게 하고.

 

지금 한 108배 절할 수 있을까? 아니 아침에 일어나가지고. 아침 몇 시에 일어나는데? 30분만 일찍 일어나가지고 30분만 절하면 108배 할 수 있는데. 또 약속했다가 또 못 지키면 어떻게 해? 스님하고 약속해놓고 안 지키면 보이지 않는 벌이 너무 많은데? 해볼래? 하하하. 그래. 그러면 하루에 21배 정도는 할 수 있겠나? 오케이. 그러면 그건 빼먹으면 안 된다. 그러면 아침에 일어나가지고 21배 절을 하면서 이렇게 말해. “부처님. 하기로 한 것은 꼭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뭐라고? 요렇게 절하면서 21배씩 절을 한번 해봐. 알았어요? .

 

하하하. 아이고, 오늘 괜히 질문해서 또 숙제 하나 더 늘었다. 하하하. 너 괜히 검도한다해서 숙제 하나 늘고, 영어 배우고 싶다 해서 숙제 하나 늘고. 오늘 또 질문해서 숙제 하나 늘고. 오늘 또 이거 안 하면 엄마한테 또 야단맞고. 그래도 한번 해봐. ? 하면 좋아질 거야. 그래서 꼭 다해야 되는 건 아니고. 정리를 좀 해. 안되거든. 하는데 까지 해보되 안 되겠다 하면 검도를 하나 쉬든지 뭘 하나 쉬어. 너무 무리하면 안 되거든. 그런데 네가 하기 싫은 마음에 끌려가면 안 돼. 알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