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388회 불안한 마음

Buddhastudy 2013. 5. 2. 22:12

출처 YouTube

 

지켜보기를 할 때는 불안함과 걱정이 일어남에, 그 불안함과 걱정에 빠지지 말고, 그것을 지켜봄으로 해서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평정심을 유지시켜 나가는 게 있을 거고요, 아까 말한 데로 원인을 분석을 한다면, 우리들의 이 의식은 현재에 깨어있지 못해요. 이 현재에 늘 깨어 있어야 되는데, 이 의식은 늘 과거에 갔다가 미래에 갔다가 이래요. 우리가 현재 깨어있는 연습으로 제일 첫 번째 하는 게 뭐요? 호흡을 관하는 거요.

 

지금 이 순간에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지나간 과거 생각에도 빠지지 않고, 오지도 않은 미래의 상상에도 빠지지 않고, 바로 지금, 지금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것에 깨어있다. 이렇게 할 때 세 가지 마장이 있어요. 하나가 밖으로부터 들려오는 거요. 즉 경계,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코에 냄새 맡고, 혀에 맛보고, 몸에서 나는 감촉. 명상하는데 옆에서 자꾸 뽀지락뽀지락뽀지락 거려요, 자꾸 가방을 꺼내 뭘 집어넣었다 꺼냈다 비닐소리가 뽀작뽀작 자꾸 나.

 

그러면 호흡을 관찰하는데 거기 신경이 자꾸 쓰여. 법문 듣는 중에도 옆에서 뭔가 뽀지락뽀지락 하면 법문이 귀에 잘 안 들어 와. ‘아이고~ 저 사람이 왜 저러나? 저 왜 법문 들으러 와서 저지랄 하냐?’ 이렇게 자꾸 의식이 글로 간다 이거야. 이게 뺏기는 거거든요. 마음이 글로 뺏긴다 이 말이오. 관심이. 거기 뺏기지 않아야 돼. 바깥에 뺏기지 않고, 오직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호흡에 집중이 되어 있어야 돼.

 

두 번째는 다리가 저리고 아파. 그러면 그 다리가 저리고 아픈 것에 자꾸 가서 ~ 죽비가 왜 아직도 안 끝나나? 펴야 되나? 펴버릴까? 좀 더 참을까? 좀 이따 치겠지. 저 중이 조는 거 아닌가?’ 이렇게 계속 그 다리의 저림으로 인해서 자꾸 마음이 뺏긴다 이거야. 거기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들에 마음들이 뺏겨. 이것이 몸의 감각에 마음이 뺏긴다.

 

세 번째가 생각에 마음이 뺏기는 거요. 이렇게 앉아있으면 지나간 과거의 생각이 자꾸 떠올라. 특히 눈을 감고 있으면 더해. 옛날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거요. 그럼 그 꼬리를 물고, 그 꼬리를 물고, =, =, =, =, 자꾸 이게 일어나는 거요. 그렇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생각이, 어떤 계획이, 플랜이, 이래야 되겠다 저래야 되겠다, 이러면 되겠다 저러면 되겠다, 좋은 아이디어까지 해서 온갖 게 머리에 떠올라. 그러면 앉아서 호흡을 관하는 건 가버리고 언제 그 계획 생각을 한참, 천 가지 집을 짓다가 오~ 하고 다시 돌아올 때가 있다. 이것은 생각에 뺏기는 거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주로 어디에 많이 뺏긴다? 경계에 많이 뺏겨요. 그래서 초심자는 조용한데 가서 하는 거요. 조용한데 가서 눈감고, 조용한데 가서 한다는 것은 눈감고 귀에 소리가 안 들리니까, 거기 무슨 고기 굽는 냄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뭐 먹어가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옆에 와서 건드리는 게 아니니까. 이 바깥으로 오는, 장소를 고요한데 선택하면 바깥으로부터는 뺏길 일이 별로 없죠. 두 번째 뭐에 많이 뺏기냐 하면, 몸에 감각에 많이 뺏겨. 조금만 참으면 다리가 아파가지고, 그 다리 아픈 게 늘 ??, 다리가 아픈데. 다리가 아픈 게 제일 문제요, 머리가 아프다, 어디가 아프다.

 

이런 거친 감각이 지나가면, 그때도 물론 번뇌는 똑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아픈 것이 심할 때는 번뇌는 부차적인 거요. 그 다음에 이런 것들이 좀 제어가 되면 그 다음에 뭐가 치성하냐? 번뇌가 치성합니다. 그 주로 지나간 과거의 생각이, 주로 여러분들이 앉으면 평소에 자기가 괴롭다, 괴로움이 참 많은 사람이다. 하는 사람은 이 명상을 해보면 자기가 늘 지나간 과거가 계속 떠오릅니다. 옛날에 상처 입었던 거, 뭐 어쨌던 거, 어릴 때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한테 손바닥 맞은 것부터. 다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에 자꾸 사로잡히죠. 그래서 우리가 지금도 여기서 부모가 우리를 위해서 얼마나 했느냐? 이런 얘기를 하면은 이렇게 옛날에 자기 어려웠던 거에 해당되는 얘기를 제가 법문을 하면 여러분들이 감정이 그때로 끌려가죠. 그때로 끌려가서 그것이 마치 지금 일어나 것처럼 되기 때문에, 눈에 눈물이 나고 이렇게 되는 거요. 그 다음엔 미래에 대해서, 늘 생각이 미래에 대해서 앉아요. 지금 사는 게 큰 문제가 없는데, 앞으로 남편이 죽으면 어떻게 할까? 애가 크면 방이 부족한데 어떻게 할까? 내가 늙으면 그때는 어떻게 할까? 지금은 괜찮지만 제가 크면 어떨까?

 

이렇게 늘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떠올라. 그러면 마음이 어떠냐? 초조하고, 불안해지고, 근심걱정이 생겨요. 그래서 여기 물었는데, 불안함과 근심걱정이 왜 오는가? 이것은 생각이 늘 현재에 깨어있지 않고, 늘 미래에 가 있어요. 그러면 마음이 어떠냐? 초조하고 불안해지고, 근심걱정이 늘 일어나는 거요.

 

그럼 어떻게 하면 이 초조 불안, 근심걱정에서 벗어나느냐? 미래에 대한 생각을 놔야 돼. 미래의 생각에 빠진다 하는 것은 미래가 마치 현재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본인이 현재로 갖고 와서 꿈꾸는 것과 똑같은 거요. 그러니까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 지는 거요. 그래서 바로 호흡관을 한다면 호흡에 깨어있으면 이것은 사라집니다. 또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깨어있어도, 거기에 집중 돼 있어도 이것은 사라지죠.

 

미래에 대한 생각이 일어나든, 과거의 기억이 되 살아나든. 놔두는 거요. 일어나면 안된다가 아니고, 놔두고 현재에 집중한다, 이 말이오. 저렇게 바깥에 소리가 들려도 놔두고, 몸에 어떤 거친 감각이 일어나도 놔두고, 머릿속에서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상상이 떠올라도 그건 놔두고, 거기 빠져들지 말고, 주어진 수행의 과제에 집중을 해야 된다. 즉 그것이 현재에 깨어있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