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9)

자신의 목숨으로 극단적 성공 실험을 한 심리학자

Buddhastudy 2019. 2. 20. 20:07


내 인생의 유일한 결점은 바로 너야!

모자란 놈 같으니라구.”

 

아버지로부터 자신에 대한 멸시를 묵묵히 듣고 있던 그는

윌리엄 제임스라는 이름을 자긴 유명 가문의 장남이었습니다.

 

물론 자식을 질책하는 것 치고는 너무 심하다고 느껴지겠지만

평소 그 집안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윌리엄이 그런 말을 들어도 싸다고 말합니다.

 

제임스 가의 장남이요?

아휴, 불쌍한데 참 답답한 아이죠.

물론 어릴 때 죽을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긴 했는데

가까스로 회복된 뒤로는 사람들도 안 만나고 집에만 박혀 몇 년 동안 그림만 그리더니

갑자기 화가가 되겠다며 가문의 일을 포기하겠다고 하니

그의 아버지가 화를 안 낼 수가 있나요?

게다가 다른 자식들은 다 성공했는데 가문을 물려받아야 할 장남이 저지경이니.”

 

결국 아버지는 큰 결심을 하고 윌리엄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부터 너는 하버드 의대 학생이다.

학장에게 잘 얘기해 놓았으니 당장 내일 아침 배편으로 가거라.

그리고 꼭 명심해라.

이번이 너의 마지막 기회이며 이 기회마저 꼭 잡지 못하면

나는 너와 부자의 연을 끊을 각오까지 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선망해 마지않는 하버드 의학부의 학생이 되었지만

윌리엄은 그곳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타인의 강요로 입학한 그에게 하버드의 모든 것은 그저 고통이었고

결국, 그는 몇 달도 지나지 않아 퇴학계를 제출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기회마저 포기해버린 것이죠.

 

짐을 챙기고 학교를 떠나면서 그는 아버지의 분노가 두려웠습니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간다면 분명히 엄청난 질책이 돌아오겠죠.

한참 고민을 하고 있다가, 우연히 그는 게시판을 보았습니다.

 

인류학 탐험대에 합류할 대원들을 모집하는 공고였죠.

인류학에 대해 딱히 취미는 없었지만, 그는 아버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탐험대에 지원해 아마존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 상태를 까맣게 잊은 것 같았죠.

도착 후 지병이 도지고 천연두에 걸려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으며

탐험대는 그를 버리고 갈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는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죽을 수도 있었죠.

가까스로 다른 탐험대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아버지와 그의 형제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다시 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자신이 겪어온 고난과 실패를 곱씹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실패에 낙담하고 있다가

그는 우연히 서가에 꽂힌 한 철학자의 책을 보게 됩니다.

그건 바로 유명한 철학자 찰스 퍼스의 강의를 옮겨 적은 두꺼운 강의록이었죠.

 

그렇게 강의록을 꼼꼼히 읽으면서 그는 엄청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윌리엄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죠.

며칠에 걸쳐 강의록을 다 읽은 뒤, 그는 목숨을 건 실험을 기획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1년간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모든 것은 100% 나의 책임이다.

만약 이렇게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바꿀 수 없다면

그대는 내 인생의 주도권이 없다는 뜻으로

나는 기꺼이 목숨을 끊을 것이다.”

 

그 뒤로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를 실천했습니다.

자신의 병을 포함한 모든 사건을 모두 자신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며 생활했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지병과 무능함에 고통 받으면서 주위의 멸시를 받던 그는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가 되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수많은 저술을 남겼으며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가 되어 당대의 최고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로 불렸습니다.

 

그는 훗날 그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그 때의 그 실험이 내 모든 것을 바꿨다.

마치 죽었던 그 때의 내 인생이 다시 부활한 듯 했다.”

 

자신 주위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은 사실 굉장히 극단적인 방법입니다.

우리 잘못에 의해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딱히 책임져야 할 이유는 없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생에서 큰 책임감을 가질수록

우리는 더욱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남에게 문제를 떠넘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주도적인 태도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함께 큰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떠넘기려는 태도는

내 인생을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다는 비참함과 부당함을 느끼게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고 싶다면 꼭 명심하세요.

우리가 주위의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그때부터 여러분 인생의 모든 것이 바뀐다는 사실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