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기름진 음식, 육식 소화가 잘 안될 때 좋은 음식은?

Buddhastudy 2020. 4. 20. 20:28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을 먹고 나면

메슥거리고 속이 안 좋은 분들이 있습니다.

삼겹살 잔뜩 먹고 나면 다음 날 여지없이 설사하는 분들도 있죠?

이게요, 지방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서 그러는 건데요

이럴 때 좋은 음식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강입니다.

생강이 지방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이게 담즙의 배출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입니다.

 

, 담즙이 뭐냐?

쓸개에서 나오는 즙입니다.

그렇다고 쓸개가 담즙을 만드는 건 아니에요.

쓸개는 그저 담즙을 저장해두는 주머니일 뿐이고요

간에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말로는 담즙이라고 하지 말고

간즙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데 말입니다.

뭐 이미 벌써 오래전부터 담즙이라고 하고 있으니

뭐 그냥 그렇게 써야죠.

 

여러분 지방은 물에 섞이지 않잖아요.

밥은요, 주로 탄수화물이죠.

물에 놔두면 팅팅 불고, 물에다 놔두면 물에 섞이죠.

하지만 지방은 물에 놔둬도 덩어리 그대로에요.

 

포화지방산이 많은 지방산은

가열해도 덩어리 그대로 있기도 합니다.

이게 열을 받아서 액체로 변한다고해도요

물과 기름이 섞이지는 않잖아요.

 

지방이 우리 뱃속에서 소화되려면

소장에서 지방분해효소, 리파아제를 만나야 되는데요,

이때 지방이 덩어리져 있으면 이 효소가 잘 파고들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지방덩어리가 좀 짜잘하게 부서지고, 물에도 좀 풀어져 있어야 되거든요.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담즙입니다.

 

담즙은 큰 지방덩어리를 자잘하게 부수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담즙 분비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지방질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거랍니다.

 

, 오늘의 주제가 생강이었죠.

지방질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생강이 왜 좋냐.

 

생강은 담즙이 잘 배출되도록 쓸개의 수축을 돕기 때문입니다.

담즙을 꽉 짜주는 거죠.

...

 

생강은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뛰어납니다.

항암치료하면서 메스꺼운 분들, 또 임신해서 메스꺼운 분들 있죠. 입덧하는 분들.

이럴 때 생강을 드시면 그 매스꺼움이 많이 가라앉습니다.

 

이런 효과는요,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효과에요.

논문으로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신경이 예민하고 배가 차가운 분 중에서

평소에 메스꺼움을 잘 느끼고 구역질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 메스꺼워지는 이유는요, 위장이 잘 안 움직여서 그래요.

음식을 먹으면 위장이 잘 움직여서 음식을 밑으로 잘 내려보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자꾸 구역질이 나고 입맛도 떨어지고,

그러면서 역류성 식도염도 잘 생기는 겁니다.

 

이럴 때 생강이 참 좋아요.

생강이 위장이 잘 움직이도록 해준다니깐요.

 

차멀미, 배멀미가 나서 구역질 날 때도 생강이 도움이 될까요?

아뇨. 그럴 땐 도움이 전혀 안 돼요.

 

그건 위장의 문제가 아니라 둥실둥실 움직이기 때문에

평형기관이 흔들려서 생기는 어지러움 때문이거든요.

메스꺼움의 기전이 전혀 다른 겁니다.

 

일식집에 가면요, 지방이 많은 고등어회가 나올 때

생강 간 것을 고등어회 위에 올려주기도 합니다.

이거 아주 지혜로운 방식입니다.

 

일단 생강은 세균의 번식을 억제해주고요

음식이 위장에서 쑥쑥 내려가게 만드니까

비린내가 올라오지 않게 해주고요

또 오늘 계속 얘기했듯이

담즙의 배출을 도와서 지방이 잘 소화되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고등어 드실 때는요

생강을 다양한 방식으로 곁들여 드시면 참 좋습니다.

그러면 고등어 먹고 소화 안 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를 먹을 때도

생강과 함께 조리해보세요.

하여간 고기 드시고 난 뒤에는

따끈한 생강차 한 잔 드셔보세요.

그러면 소화가 잘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