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미세먼지로부터 폐를 지켜주는데 좋은 채소는?

Buddhastudy 2020. 4. 17. 20:16


오늘은 미세먼지에 좋은 채소 하나 알려드릴게요.

어릴 적에요

흙이 깔린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다 들어오면

코가 까매지고 지저분한 코딱지도 생겼었습니다.

 

그런 날을 가래도 좀 더 많이 나왔지요.

코와 가래가 열 일을 한 날입니다.

 

이 흙먼지는 그래도요, 코털과 코점막, 기관지 점막에 붙잡혀서

, 즉 허파 안으로는 잘 들어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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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럼 미세먼지는 폐까지 들어오나요?

 

입자가 아주 작으니까요.

10µm 이하의 입자를 미세먼지라고 하고요

2.5µm 이하면 초미세먼지라고 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의 흐름과 함께 쑥 들어와서

폐포, 즉 허파꽈리까지 들어옵니다.

 

허파꽈리에는요, 면역세포들이 쫙 포진해 있습니다.

이 면역세포는 마치, 국경수비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나쁜 놈이 들어온 것 같으면 체포해서 확 잡아먹어버리죠.

미세먼지도 잡아먹어요.

 

코와 가래는 먼지를 잡아서 밖으로 밀쳐내는 역할을 하는 건데요

면역세포는 세균, 바이러스, 그리고 작은 입자들을 잡아먹기도 해요.

그런 세포를 대식세포라고 합니다.

 

근데요,

이 미세먼지가 너무 많이 들어오면 몸속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 전쟁이 바로 염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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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염증이 생기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폐 속으로 많이 들어오면요.

그게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해서 당뇨병, 혈관의 염증, 심장 뇌혈관 질환

그리고 치매,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 목록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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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데 오늘 미세먼지에 좋은 채소 알려준다면서요, 그게 뭔가요?

 

, 바로 브로콜리입니다.

몇 가지 시험을 근거로 유추해볼 수 있어요.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기능성분의 이름은 설포라페인이라는 겁니다.

일단 이거 알아두시고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시암 비스웰 박사팀이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설포라페인을 먹여봤더니

폐에 있던 해로운 세균들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쥐한테다 담배 연기를 몇 달 동안 노출시켰더니

쥐의 폐에 나쁜 균이 많이 생겼었는데요.

이 쥐한테도 브로콜리 성분이 설포라페인을 먹였더니

세균의 양이 줄었대요.

 

그러니까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설포라페인 성분 덕에

폐에 있는 면역세포들이 일을 더 잘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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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워라~

 

또 있어요.

미국 UCLA대학의 마크 리들 교수팀이 연구한 내용인데요

브로콜리에 함유된 설포라페인을 섭취하면

코를 포함해서 인두, 후두 같은 상기도에서

항산화효소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쁜 공기 때문에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가 생겨나면 브로콜리가 열일 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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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대단해요!

Q. 그럼 브로콜리를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가요?

 

브로콜리를 푹 삶아버리면 설포라페인이 많이 감소해요.

브로콜리를 푹 삶아먹지는 말구요, 물에 살짝만 데쳐 먹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물에 담가서 가열하는 것 보다는요,

그냥 스팀으로 쪄먹는 것이 훨씬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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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브로콜리를 푹 익혀 먹으면 소용 없나요?

 

살려낼 방법도 있어요.

브로콜리를 가열해서 설포라페인 성분이 줄어들잖아요?

그러면 겨자, 와사비, , 무순, 양배추.. 이런 거랑 같이 먹으면요

이 안에 들어있는 미로시네이즈(mirosinase) 라는 효소가 설포라페인을 살려낸다고 합니다.

 

사실은 얘네들이요, 다 혈통적으로 친척관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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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하네요.

Q. 그럼 브로콜리 주스는 어떤가요?

 

사실 브로콜리를 날 것으로 먹는 게 설포라페인의 효과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날 거 씹어먹기 힘들죠.

 

그래서 브로콜리를 갈아 마시거나 또는 즙을 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맛은 되게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몸에 좋다니까.

 

수분이 많은 양배추와 함께 만들면 좋고요

또는 무엇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과 함께 갈아서 만들어보세요.

사과랑 같이 갈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미세먼지는 피하는 게 장땡인데, 완전히 피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폐가 미세먼지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브로콜리같은 것 꼭 챙겨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