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208회 마음의 변화

Buddhastudy 2012. 8. 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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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좋은 담배와 나쁜 담배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마이크 쥐고 얘기하세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좋은 담배 나쁜 담배가 있어요? 없어요? . 고급담배가 있죠. 술을 먹는 사람에게는 좋은 술 나쁜 술이 있어요? 없어요? 마약을 하는 사람은 마약 중에도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을까? 없을까? . 그러면 아무리 좋은 마약도 안 하는 거보다 못하죠. 아무리 좋은 술도 안 먹는 거 보다 못하고, 아무리 담배도 안 피우는 거보다 못해요.

 

그러니까 아무리 좋은 쾌락도 열반보다는 못하다. 고락을 떠난 세계보다는 못하다. 우리는 즐거움도 느끼고? 뭐도 느낀다? 괴로움도 느끼고 살고 있다. 그런데 옛날에는 즐거웠다’ ‘괴로웠다하는 증폭이 아주 심했는데, 이제 인생을 점점 알아 가면, ‘좋다하는 것도 그렇게 흥분할 필요도 없고, ‘나쁘다하는 것도 그렇게 죽겠구나!’ 할 필요도 없이, 그저 약간 기분 좋고, 기분 나쁘고, 기분 좋고, 기분 나쁜 이 까르마가 외부에 반응하는 걸 보면서, 비교적 증폭이 적게 살아간다. 이렇게 말했잖아.

 

날씨가 좋다고 펄쩍펄쩍 뛰면, 날씨가 나쁘다고 악을 악을 쓰는 일이 벌어진다. 이 말이오. 해가 나면 아이고, 햇살 좋으네.’ 이렇게 정도로 가면 되고. 비가 오면, ‘아이고 오늘 비가 오네.’ 이렇게 가면 되지. 비 온다고 죽는다고 난리 피우고, 햇살 났다고 좋다고 난리 피울 필요까지 없다. 이런 얘기요. .^^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고락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락에 너무 빠지고, 고에 너무 빠지는 거요. 그래서 진폭이 너무 커요. 그래서 늘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이걸 윤회라 그래요. 그러니까 지옥은 싫고 천당만 원하는데, 그런 건 없습니다. 천당이 있으면 지옥이 있게 되는 거요. 시소가 하나가 올라가면 하나가 내려가는 거요. 이 울타리. 이 테두리. 이 사슬로부터 벗어나야 되는 게 목표다. 이거요.

 

그 목표를 향해서 우리가 나아가는데, 증폭이 심하다가 갈수록 증폭이 약해지면서 점점점점 잔잔한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니까 열반의 기쁨이라는 거는 ~! 합격했다.’ 해가지고 펄쩍펄쩍 뛰는 그런 기쁨이 아니다. 열반의 기쁨은 잔잔한 기쁨이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마음의 상태가 흥분돼 있는 게 아니고, 잔잔한 상태에 있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 씨앗을 하나 심었을 때 현상을 한번 살펴보세요.

 

~ 내가 감자씨를 심건, 상추씨를 심건, 무씨를 심건, 씨앗을 심을 때, 종자가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죠. 그러니까 박토라도 거기 적응하는 종자도 있고, 맛이 좀 좋은 종자도 있고. 그래요? 안 그래요? 그렇죠. 그러니까 똑같은 밭인데, 종자가 어떠냐에 따라서 감자 소출이 많이 나기도 하고 적게 나기도 해요. 맞아요? 이거? 그런데 반대로 또 이런 현상도 있어요. 똑같은 종자인데, 밭을 잘 기름지게 가꾸어놓으면 소출이 많아요? 적어요? 많고. 밭이 박토면 소출이 적죠.

 

그러니까 여기 두 가지 원인이 있어요. 종자타령을 할 때도 있고, 종자가 문제인 경우도 있고, 뭐가 문제인 경우도 있다? 밭이 문제인 경우도 있어. 종자를 뭐라고 그러냐? 인이라 그래. 원인. 직접적인 원인이에요. 이 밭을 갖다가 연이라 그래. 간접적 원인이에요. 요 두 가지에 의해서 뭐가 생기냐? 결과_과가 생겨요. 그러면 씨앗이 있으면 무조건_, 싹이 트느냐? 씨앗을 천정에 매달려 놓으면 싹이 틉니까? 안 틉니까? 안 터요. 즉 밭이 없으면 싹이 안 튼다.

 

두 번째 밭만 있다고 싹이 트느냐? 씨앗을 안 뿌리면 싹이 안 튼다. 그러니까 이 씨앗과 밭이 합해져야, 연관이 돼야, 거기에 싹이 튼다. 이거를 인___라 그래. 인연과보. 이렇게 말해요. 이게 이 세상의 원리다. 이 얘기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똑같은 밭에, 똑같은 지금 사회 조건에, 여러분들이 씨앗이 지금 하나하나 다른 씨앗들이 뿌려져 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이 환경 속에서 괴롭게 사는 사람이 있다.

 

만약에 나하고 여행을 가는데, 똑같은 버스를 타고, 똑같이 밥 먹고, 똑같은 호텔에 들어가 자면서, 중국 역사기행이든, 인도 성지 순례를 하면, 어떤 사람은 기뻐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그 불편한 트럭을 타면서, “~ 재밌다. 이거 옛날에 우리 어릴 때 타본 거다.” 이런 사람이 있고, “아직도 이런 걸 타고 다니나?” 이렇게 신경질 내는 사람도 있다. 그럼 이거는 트럭 탓이에요? 개인 까르마 탓이에요? 개인 까르마, 개인 업식. 씨앗 탓이에요.

 

그런데 반대로 똑같은 난데. 똑같은 내가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내 기분이 달라져요. 무슨 얘기인지 아시겠습니까? 내가 연기 퐁퐁 나고, 시끄러운 공장지대에 있을 때 하고, 공기 맑고,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설악산에 있을 때하고, 내 기분이 같아요? 달라져요? 달라져요. 똑같은 사람인데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행복도가 또 달라져요. 이 두 가지 원인이 있어.

 

그러니까 우리가 수행이라는 건 뭘 말하느냐? 어차피 주어진 환경이라면 거기에 내가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해 질 수 있느냐? 이게 수행이에요. 어차피 주어진 환경이에요. 어차피 남편이 술을 먹고 있어. 20년간 먹지 마라. 그랬는데 아직도 먹고 있어. 그런데 먹지 마라.’ ‘먹지 마라.’ 하면 나는 계속 괴로움에 벗어날 수가 없어. ? 이 인간은 내 말 안 듣고 계속 먹을 거니까. 그런데 똑같은 상황인데 내가 그래, 실컷 먹어라.’ 이렇게 마음을 내버리면 누가 덜 괴로워 진다? 내가 덜 괴로워져.

 

술 먹는 남편은 그대로 있는데, 내가 어떻게 이걸 바라보느냐? 생각하느냐? 에 따라서 행복도가 달라져 버린다. 이런 걸 수행이라. 그래. 그럼 오늘 얘기하는 건, 저하고 문답하면서 대부분 여러분들이 자기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 , 종자개량을 어떻게 할 것이야? 아시겠어요? 똑같은 밭에서 종자를 어떻게 개량하면 소출이 더 많으냐? 하는 거 하고 같이. 자기 종자, 업식을 어떻게 바꿀 거냐? 이게 수행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어떤 밭에든 심으면 난다. 자갈밭에도 심으면 난다. 모래밭에도 심으면 난다. 이 정도면 이 씨앗은 환경을 따질 필요가 없어지겠죠. 이 정도 되면 뭐냐? 부처라 그래요. 지장보살은 지옥에 가도 지금 재미있게 지내. 뭐하면서? 중생구제 하면서. 재밌게 지내는 거요. 그런데 중생을 구제하는 사람은 재밌게 지내는데, 구제받는 중생은 죽겠다고 아우성이오. 관세음보살은 사바세계 중생들을 구제하는데,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은 즐거이 하는데, 구제받는 여러분들은 괴로워하는 거요. 그래서 이게 수행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