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교 백운교를 올라오면 자하문을 지나게 되는데
설명 끝나면 자하문에 가서 밑으로 한번 내려다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주 경치가 좋습니다.
임진왜란 때 불국사가 불에 타고 뒤에 복원된 건물, 한 400년 정도 된 건물은
앞에 보이는 대웅전하고, 밑에 있는 극락전하고,
여러분들이 지금 있는 자하문하고, 저 아래 있는 안양문하고
그다음에 왼쪽에 있는 정각인 저걸 법영루라고 그러는데, 저 법영루하고
그것만 400년 된 건물이에요.
나머지는 전부 1969년 1970년, 1971년 이때 이루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몇 년쯤 된다?
한 50년 정도 되는 건물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때 문화관광 진흥사업을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게 불국사를 복원하고 중창하는 거였어요.
그때 회랑하고 뒤에 있는 무설전 이런 거 다 그때 지어진 겁니다.
그전에는 땅만 있다가.
그러면 이렇게 위로 올라오면 대웅전을 마주보고.
대웅이라는 것은 큰 영웅이라는 뜻이에요.
왜 부처님을 대웅이라고 하느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밖에 백만의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자가 더 큰 영웅이다.
자기 성질이라든지, 욕자기 망을 이겨내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부처님은 자기를 이긴 자다.
자기의 운명, 자기의 욕망을 이긴 자다.
그래서 영웅 중의 영웅이다. 그래서 대웅이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러면 지금은 절의 중심이 대웅전인데
원래 가람, 절을 가람이라고 하는데, 가람의 중심은 탑입니다.
탑은 인도어로는 스투파라고 그러는데, 스투파는 부처님의 유골이 모신 곳이에요.
부처님의 유골을 사리라고 그래요.
원래 사리라는 말은 유골이라는 뜻인데,
사리가 귀하잖아. 부처님 유골이니까.
그러니까 후대에 자꾸자꾸 가면서 사리=보석이 되어 버린 거요.
사리라는 원 말은 뭐다?
유골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부처님의 유골을 모셨으니까 우리로 말하면 뭐하고 똑같다? 무덤하고 똑같죠.
탑이라는 것은 부처님의 무덤과 같은 거예요.
모든 절의 중심이 탑입니다.
불교가 조선시대에 와서 탄압을 받으면서 점점점점 복을 비는 신앙이 되면서
참배를 하는 대웅전이 절의 중심처럼 되었지만 탑이 중심이에요.
중국탑은 주로 벽돌탑이에요.
우리나라 탑은 석탑, 돌탑이고
일본 탑은 주가 목탑이에요.
우리나라도 목탑이 있고 전탑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석탑이에요.
석탑에 가장 표준모델이 석가탑입니다.
이걸 표준모델이라고 그래요. 정형이라고 그래요.
그러면 다보탑같이 이렇게 생긴 것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어요.
이런 거를 이형, 다른형이다 이런 뜻이에요.
탑을 삼국시대에는 하나만 딱 짓습니다.
황룡사 가보시면 알지만 탑이 하나 있어요.
그러면 대웅전 앞에 문 열고 들어오면 가운데 딱 하나만 있는 거요.
가운데, 이게 중심이니까.
그러다가 통일신라 이후에는 답이 두 개로 나뉘어서 가운데를 비워놓습니다.
그리고 양쪽에다 쌍탑, 두 개의 탑을 쌓는 이런 건데
이 불국사는 통일되고 한 70 80년 지나서 세운 절이잖아요.
그러니까 외탑이 아니고 쌍탑가람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고요.
그럼 이 안에 있는 전경은 뭐에 기초해서 지은 거냐 하면
대승불교 경전 중에 법화경이라는 게 있습니다.
들어보셨어요?
볍화경 = 묘법연화경
법화경의 내용 중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대중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니까
불교에서는 지구에만 사람이 살아요? 딴 데도 살아요?
이 우주 곳곳에 사람이 산다. 이게 불교의 우주관입니다.
온 우주에 부처님이 계시고, 수행자가 있는데,
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서 거기 있는 부처님들이 전부 다 이리로 오신 거예요.
이런 말 할 때는 믿거나 말거나, 그건 따지지 않습니다.
경전 내용이 그래요.
와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법하는데 수만 군데에서 몰려온 거예요.
그래서 설법을 듣는 거예요.
석가탑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상징해서 세운 탑이고
그냥 지나가면 모르는데, 설명 안 듣고는 아무도 모를 텐데,
이따가 저 탑 주위를 돌아보면 8군데, 이쪽 2개, 이쪽 2개, 2개, 2개.
팔방에 8개의 연꽃무늬가 바닥에 있습니다.
그게 팔방금강좌라고 그래.
팔방이라는 것은 사면팔방이라는 거 아시죠? 온 누리를 상징합니다.
그러면 금강좌라는 건 뭐냐?
부처님이 앉았던 자리를 뭐라고 그런다? 금강좌라고 그래요.
금강, 금강 있죠? 금강, 금강산 할 때, 금강좌라고 그래요.
온 세계의 부처님들이 제자들을 끌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
모인 것을 표시하기 위해서 저 팔방에다 뭐를 만들어 놨다?
금강좌를 만들어놓은 거예요.
여기 불국사 몇 번 와도 그거 한번 안 쳐다봤지?
이제 가서 보면 ‘아, 저거였구나’ 이렇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석가모니 부처님을 상징하는 탑이라면
그때,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서 땅이 흔들거리더니
땅속에서 보배탑이 하나 확 솟아서 허공으로 치솟은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 “우와” 이렇게 보고 있는데, 그 속에서 소리가 울려 나오는 거예요.
‘석가모니 부처님이 지금 하는 저 설법은 다 진리다’ 하는 증명. 증명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 부처님의 이름을 뭐라고 그런다? 다보여래라고 그래. 다보부처님이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하는 것을 상징해서 석가탑을 세우고
다보부처님이 그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을 증명하는 보배의 탑이 솟아서 그 아래에서 다보여래가 증명을 한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상징해서 뭘 세웠다?
다보탑을 세운 거예요.
그러니까 경전에 있는 내용을 고대로 형상화 한 거예요.
그래서 석가탑, 무슨 탑? 다보탑이다. 이런 얘기에요.
별명은 이거는 유영탑(다보탑), 이거는 무영탑(석가탑).
그거는 아사달, 아사녀의 얘기에 이거는 그림자가 비췄고, 이거는 그림자가 비치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나온 거예요.
이 탑을 자세히 보시면 아주 단순하게 했지만, 굉장히 날렵하죠.
이 석굴암하고 이 탑하고 다 뭐예요? 비례, 비례가 아주 정확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좀 뚱뚱하지도 않고, 약간 불안하게 홀쭉하지도 않고, 아주 안정감이 있고 날씬한 그런 느낌을 준다.
그럼 이거 몇 층탑이라고 말할까?
3층 탑인데, 밑에 있는 건 다 기단이에요.
기단이 아래 기단, 윗 기단 기단이 2개에요.
그러면 탑의 층수를 계산할 때는 지붕을 가지고 계산해야 되요.
지붕을 옥개라고 그래요. 옥개석.
밑에 것은 탑신, 탑의 몸이다. 이 말이에요.
지붕을 가지고 하나, 둘, 세 개니까 3층석탑이다. 이렇게 말해요.
그러면 돌에 양쪽에 기둥처럼 새겨놨죠.
저게 기둥이 맞습니다.
왜 돌에 저 기둥 모양으로 무늬를 만들었을까?
이 원형은 목탑입니다.
목탑에 기둥이 있어요? 없어요? 건물에 기둥이 있죠.
그거를 상징해서 저렇게 기둥을 해놓고,
목탑에는 문이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거는 저기다 문을 그려놓은 거도 있습니다. 문고리도 만들어 놓고.
그러면 저 탑에는 몇 층에 사리가 있었을까? 부처님의 사리가 있었을까?
2층에 있었습니다. 2층 탑신에.
2층 탑신에 금간 거 보입니까?
네, 이거를 도굴꾼이 도굴을 하려고 하다가 저게 무거워서 못하고 탑이 기울어진 상태로 도망을 갔어요.
그래서 탑을 바로 잡아야 되잖아. 그죠?
바로 잡으려고 했는데, 그때는 기중기 같은 게 없다 보니 나무를 세우고, 기중기 역할을 하다가 나무가 부러져서 저 돌이 땅에 떨어져서 깨져버렸어요.
관광객이 있는 데서 공사하다 깨지니 사람들이 항의를 하고 난리가 난 거요. 울고, 불교신자들은.
그래서 문화재가 파손이 된 반면에, 저게 깨지는 바람에 그 속에서 보물이 쏟아져 나온 거예요.
사라함이 거기 들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리함 속에 뭐가 들어있었냐?
인쇄물이 들어있어요. 목판인쇄물이.
이 이름이 무구정광대다라니라는 목판인쇄물인데, 이것이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이다.
현재에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목판인쇄물이라고 서로 주장하는 게,
일본에 있습니다. 770년경이다.
중국에서 주장하는 게 690년 경이다.
이거는 한 750년 경 되죠.
이런 식으로 서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탑이 751년에 공사가 시작되었고 774년에 이 공사가 어느 정도 끝났기 때문에 적어도 750년에서 770년 사이라고 봐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라고 우리는 주장을 하는데
아직 세계적으로 공인을 못 받았습니다.
못 받은 이유는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이 인쇄가 신라에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중국에서 이루어져서 신라로 가져온 거다.
중국사람은 이렇게 주장하는 거예요.
그럼 인쇄물은 오래됐다 하더라도 이게 인쇄를 어디에서 했다?
중국에서 한 거다. 하고 중국에서 그렇게 주장을 하는 거예요.
이게 지금 논쟁이 되어 있고,
두 번째는 이 인쇄물이 고려초기에 이걸 중수를 할 때 무구정광대다라니를 넣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처음에 지을 때 넣었는지, 중간에 수리할 때 넣었는지가 확실치가 않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이 탑의 건축연대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데
그러나 이거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할 수가 없다.
국보입니다.
그러니까 다보탑, 석가탑이 국보에요. 20호, 21호.
그다음에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하고 국보죠.
다 불상 두 개가 국보,
그리고 이 무구정광대다라니가 국보에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우리가 만들었다.
이거는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어요.
직지심경 있죠? 그게 가장 먼저 금속활자로 인쇄된 거, 그거는 인정을 받았는데
이거는 아직 인정을 못받은 상태다.
그게 석가탑이고. 저 윗부부은 새로 좀 넣었습니다.
제일 꼭대기 부분보면 좀 새거 같이 보이죠? 좀 유실이 되어서 새로 좀 넣었습니다.
저 실상사 삼층석탑을 본받아서 좀 맞추어 넣었다.
그래서 조금 균형이 덜 맞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자, 그럼 오른쪽을 한번 보세요.
이 다보탑은 몇 층탑이라고 해야 될까?
그러니까 이 탑의 특징은
보통보면 대칭이고 균형을 맞는데
석가탑은 굉장히 정형이라면 이 다보탑은 몇 층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층수도 파괴해 버린 탑이에요.
몇 층이라고 말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탑이다.
그러니까 이 밑에 계단을 해서 올라가서 사각을 해서 한 것을 1층이라고 치면
그다음에 8각을 2층, 원을 3층, 그 위에 있는 팔각을 하면 4층 모양이 되죠.
그런데 이 밑에 까지 기단이라고 보면, 저 지붕 위에 또 기초처럼 해놨잖아. 그죠?
그러면 팔각, 원, 팔각해서 뭐다? 3층, 이렇게도 볼 수 있고.
그래서 도대체 이것은 전통적인 탑의 층수를 파괴해버린 탑이다. 다보탑이다.
그래서 몇 층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런 탑인데,
이게 신라인들이 갖는 양쪽에 전혀 다른 두 개를 같이 배치했는데도 조화를 이루게 한다.
이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단단한 화강암을 가지고 마치 나무를 다듬듯이 저렇게 조각을 하기도 어렵다.
그러면 팔각, 원, 사각, 이거는 다 불교의 교리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사각은 사홍서원 또는 사성제, 팔각은 팔정도, 원은 깨달음, 이런 것을 상징합니다.
여러분들, 저 위에 가운데 보면 연꽃무늬로 되어있죠.
동그란데 연꽃으로 딱 한송이 해 놨죠.
그런데 저 받치는 나무기둥이 아니고 대나무 기둥입니다.
돌을 대나무처럼 새겨놨죠?
그 위에는 또 받치는 게 발로 받치듯이 그렇게 해 놨잖아요.
그리고 저 탑에는 4마리의 사자가 있었는데, 2마리는 없어지고,
언제 없어졌는지는 정확하게 모르는데, 임란 때 가져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두 마리가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사람이 또 한 마리 가져가 버렸어요.
좋은 건 가져가 버리고 약간 좀 상한 거를 한 마리만 놔놨어요.
그래서 4마리 사자가 원래 있었다. 한 마리만 있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10원짜리 동전 있으면 꺼내보면
다보탑이 새겨져 있는 거 알아요? 10원짜리 동전 뒷면에.
거기 보면 사자가 한 마리 새겨져 있어요.
그 점이 하나 딱 찍혀져 있는데, 그게 사자상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옛날에 노태우대통령 때인가 이게 유언비어가 된 적이 있어요.
그게 뭐냐?
노태우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려면 불상을 백만 개를 모시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해서
동전에다가 몰래 불상을 새겨넣었다.
기독교에서 그런 유언비어가 있었는데, 그 상당히 지식인이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
내가 동전보자해서 딱 보니까, 사자상을 상징하는 건데,
이 사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니 그런 유언비어가 생기는 거예요.
요즘도 가짜뉴스 많죠?
우리는 딱 보니까 이건 불상이 아니라 뭐다? 사자상을 상징하는 거다. 이렇게 알 수 있어요.
자, 그러면 일어나셔서 이거 뒤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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