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잘 보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것도 몸이 건강해야 자주 보여지는 거거든요. 공부 잘하시는 분들 보면요 건강도 아주 좋으셔요. 그래서 건강 챙기시는 게 공부 잘하는 지름길 중에 하나다. 이걸 좀 아시고. 우리 불자님 질문에 제가 답변을 좀 드리는데 포괄적으로 크게 한번 생각해 볼게요. 흔히 종교는 최고의 가치관을 갖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가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사상, 의견, 해석 이런 것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중에 종교는 최고의 가치관을 갖는 거예요. 그 중에서도 불교는 최고의 가르침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사실 불교 공부가 어떤 지적인 교육, 또 지적인 이해에서 멈추면 조금 모자라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지만 초보불자들이라고 보통 표현하잖아요. 또 불교에 흥미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 어떻게 불교를 소개받고 어떻게 불교를 공부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는 다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여러분들도 아마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는 분들도 여기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불교를 믿을 때 우리가 전제, 그러니까 좀 미리 좀 생각해 봐야 될 게 있는데 이게 뭐냐 하면요, 아는 것과 믿는 것. 또 실제로 알고 믿으면 그것을 생활하면서 실천하셔야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바르게 알고, 바르게 믿고, 바르게 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러니까 알고 믿고 실천하는 거 앞에 뭐가 붙였죠? 바르게 라는 말이 붙은 거예요. 바르게 알고, 바르게 믿고, 바르게 행하는 것.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칠판에 제가 잠깐 판서를 한번 해볼까요? 그 佛子불자라는 말을 많이들 쓰잖아요. 그래서 다들 뭐 너무 잘 알고 계시지만, 佛子불자를 한문으로 쓸 때 이렇게 써요. 부처님 불자에다가 (아들 자)자를 쓰죠. 그런데 이 (아들 자)자를 불교를 잘 모르시는 분들 중에 한문에 (놈 者)자라는 글자가 있어요. 이렇게 알고 계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은 일반적인 명사에요. 그냥.
불교를 믿는, 또 불교 바로 그것. 이런 표현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이 (놈 자)자를 쓰지 않고 불자할 때 (아들 자)자를 쓰는 이유가 있어요. 법화경이라는 경전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보면 從佛口生종불구생. 이 말은 부처님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 이런 뜻이에요. 그러니까 부처님으로 인해서 나의 삶을 새롭게 받은 것. 이런 표현을 쓰거든요. 그래서 불자라는 표현을 쓰는 거예요. 부처님의 자식들이다. 이런 표현을 쓰는 거죠. 부처님을 어버이처럼 여기는 거란 말이죠.
그런데 한국에 불자가 많은 거 같잖아요. 그런데 이게 보니까, 대표적인 지표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어디 행사에 가시면 많이 얘기하시는데, ‘1700년 불교역사’.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다음에 또 하는 말 중에 하나가 ‘2천만 불자’이런 말 굉장히 많이 들 하셔요. 1700년 불교 역사는 사실이니까 역사적 사실이니까 그건 이제 놔두더라도, 2천만 명이라고 하는 불자의 숫자는 너무 많이 잡은 거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잡은 이유는 실제 종교 인구 조사를 해보니까 약 1100만정도가 불교 신자로서 파악이 됩니다.
그런데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의 반 이상이 되요. 그런데 그 중에서 불교적 성향을 가진 분들을 사실 다 불자라고 했어요. 가령 이런 거죠. 절에 안 나가시다가 부처님 오신 날 등하나 달아야 되겠다. 절에 와서 등을 하나 다시죠. 그리고 많은 분들하고 이야기하다보면 어떻게 종교는 갖고 계십니까? 저희 집 안사람이 절에 다니고 있습니다. 자기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데. 또 어머님이 절에 가서 기도 열심히 하셔가지고 저를 낳으셨답니다. 그런데 종교는 다른 종교를 믿고 있어요. 불교가 좋은 사람들. 뭐 이런 분들을 다 합쳐서 2천만 명이라고 하는 불자 안에다 다 넣어 놨나 봐요.
어떤 면에서는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이 다 불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참 좋기는 한데, 그런데 엄밀하게 얘기하면 어디까지를 불자라고 해야 될까? 이건 고민이 좀 됩니다.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도심지에서 포교를 하고 종단에 좀 살다보니까, 몇 가지는 좀 우선되어야 될 게 있다. 이래서 제가 잠깐 소개를 한번 해볼게요. 첫째는 삼귀와 오계를 받아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삼귀오계. 여러분 삼귀의계는 법회 참석하실 때나 기도하실 땐 삼귀의를 반드시 합니다. 그래서 그건 그것으로 받았다고 하지만 불자가 된 것은 오계를 받아야 불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 기준에 맞춰보면 한 2천만 명 중에 천만 명은 없어지는 거예요. 여기에 해당하는 분들 천만 명 없어지는 거죠. 두 번째는 좋은 불자, 아까도 얘기했던 바르게 알고, 바르게 믿고, 바르게 행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법회에 참석하셔야 되요. 많이 들어야 되거든요. 많이 기도를 해보셔야 되요. 그것에 따라서 실천을 해보셔야 불자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또 이 기준을 갖다 댔더니 지금 몇 명 남았는지 아세요? 천만 명 남았어요. 지금. 이 중에 또 한 5백만 명이 없어지는 거예요. 이 기준에 보니까.
세 번째는 부처님 법을 배웠으면 전법교화를 해야 됩니다. 그 좋은 말씀을 주변에 가까운 분들에게 전달하셔야 되죠. 그리고 부처님 말씀대로 베푸는 삶을 살아주셔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불교를 믿기 전하고 불교를 믿고 나서는 달라져야 되요. 불교를 믿었는데 하나도 달라진 게 없으면 그걸 불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달라져야 되는데, 여기에 기준을 또 맞추어 보니까 이제 남는 건 백만 명도 안 남는 거예요. 사실 어떤 기준들이 명확하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말씀드린 이런 3가지 정도가 불교를 좀 공부하고 또 불교를 시작하는 데 스스로 어떤 기준을 좀 삼아주셨으면 참 좋겠어요.
다시 우리 보살님 질문하신 내용으로 좀 돌아가 보면, 공부는 불교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는 경전을 보고 경전을 이해하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아까 제가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경전이 원체 많아요. 오죽 했으면 8만대장경 이렇게 얘기했을까요? 8만4천의 법문이 있다 그러잖아요. 얼마나 많아요. 그 양도 방대하고 그 내용도 오랜 시간 동안 한문의 영향권 안에 저희가 있어가지고 굉장히 어렵습니다. 요즘은 한글로 많이 바꾸어져 있기는 하지만요. 또 스님들마다 또 내가 아는 불자, 불자 언니, 불자 선배, 불자 어떤 친구 도반, 이런 분들이 다 각기 좋아하는 경전들이 다 달라요.
그래서 물어보면 어떤 분은 이거 읽으라 그러고, 어떤 분은 이거 읽으라 그러고. 막 그렇거든요. 예전에도 이런 고민들이 많았나 봐요. 대표적인 게 중국의 천태지대사라는 큰스님이 계셨는데 이분이 五時敎判오시교판 같은 방법을 내놓기도 하셨어요. 부처님 가르침을 시기와 내용으로 분류해가지고 그 수준에 맞게 그때그때 설하셨다는 거죠. 그래서 화엄의 시대. 아함의 시대. 방등의 시대. 반야의 시대. 법화 열반의 시대. 이렇게 5개로 나눈 것을 五時敎判오시교판이라 그래요. 그 내용에 따라서 내용을 나눈 거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실제로.
그리고 중국영향을 많이 받았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경전 공부했던 게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었기도 해요. 그런데 제가불자들께서 또 초보 지금 막 불교에 입문하신 분들께서 이렇게 공부하는 거는 굉장히 어렵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 불자님께서 문의를 해주셔서 평소에 많이 접하는 경전. 독송하고 기도하는 경전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절에 가보면 매일 일상적으로 절에서 주로 독송하는 경전이 천수경이라는 경전이 있어요.
우리가 행사 때마다 읽는 반야심경 같은 경전이 있어요. 이런 경정 공부하시면 참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법구경. 숫타니 파타 같은 이런 경전들은 그냥 책을 갖고 다니시면서 시간 나실 때마다 한 번 읽어보시면 그 내용이 아주 쉽고 간결해서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좋은 경전들입니다. 이런 경전들 항상 읽어주시면 참 좋겠고. 여기서 좀 더 나가서 신행경력이 조금 익어지시면 금강경 같은 법화경 같은 이런 대승의 경전들을 공부하시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본인의 관심, 보인이 꼭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되어지는 경전을 택하셔서, 이걸 오랫동안 꾸준히 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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