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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인드] 매운음식에 뇌가 정말 중독될까? I 뇌과학

Buddhastudy 2024. 8. 13. 19:18

 

 

많은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합니다.

매운 음식은 혀에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즉 통증을 주는 것인데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매운 것을 좋아할까요?

 

분명한 것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것은

후천적이라는 것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어린 아기는 없고

이 때문에 어느 나라에도 매운맛 분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끈질기게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여러 가능성 있는 답변들이 나왔습니다.

 

고추의 항균 작용 때문에

음식에 고추를 첨가했던 역사적인 관습이라는 설명

스릴을 추구하는 인간의 특성이라는 설명

사람들의 우위 행동과 과시 등 때문이라는 설명들이 나왔습니다.

 

뇌과학에서는 매운맛에 대해

통증을 다루는 뇌의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매운맛은 통증]이기 때문입니다.

 

고추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인 캡사이신은

혀의 신경수용체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이 수용체 가운데 일부는

온도를 감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실제 온도와 상관없이 매운 음식을 뜨겁다고 여깁니다.

 

당신은 아마도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차가운 청양고추도

뜨겁게 맵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양파나 고추를 썰다가

그 손으로 눈을 비벼본 사람은 누구나 그 매운 통증을 잘 알 것입니다.

 

그것은 캡사이신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수용체인

통각수용기 역시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캡사이신은 우리 입속의 TRPV1이라는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는데

이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통증과 열을 감지하는 역 역할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단백질이

우리 몸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정교한 통증 관리 체계를 진화시켜 왔는데

여기에는 관련 부위에 엔도르핀을 방출해 통증을 제거하고

쾌락과 편안함을 주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쉽게 말해

뇌는 통증에 대한 적응을 위해

자체적으로 쾌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엔도르핀은 뇌 자체에서 나오는

모르핀, 헤로인과 같은 진통제 역할을 하는데

이 약물들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뇌의 기존 시스템을 자극하거나 대신 장악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뇌의 역할 덕분에

어떤 경우에는

고통이 쾌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매운맛을 맛보고 난 후에

엔도르핀과 같은 신경 전달물질 덕분에

통증 뒤에 쾌감이나 쾌락, 행복감, 보상감, 기분 좋은 느낌 등이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음식을 먹고

그 뒤에 오는 쾌감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뇌의 통증 뒤에 쾌감을 주는 작용은

뇌의 반대 과정 이론으로 잘 설명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뇌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통증을 비롯한 불쾌감을

그와 반대되는 쾌감을 만들어 상쇄시킵니다./

 

우리 뇌의 이런 놀라운 작용 능력 덕분에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외에도

익스트림 스포츠나 공포 영화를 비롯해

두려움을 유발하는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쾌감의 감정 후에 찾아오는 쾌감 덕분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부속 훈육, 가학, 피학,

BDSM이라고 불리는 성적 취향을 갖기도 하는데

파트너에게 고통, 구속, 굴욕을 가하는 과정을

기꺼이 즐기는 성행위를 말합니다.

 

보통 열성적인 파트너 사이에서 완전히 합의된 행위지만

일반적으로 경멸이나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 되었건 BDSM

고통을 즐기는 사람들의 한 사례입니다.

 

심지어 신체적 통증을 스스로 유발시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육체적인 고통으로 주위를 돌려

심리적 고통으로부 주의를 전환시킨다고 보여지기도 하지만

통증 후 뇌의 작용으로

쾌감이 나타나 고통이 상쇄되고

심지어 쾌락을 느끼며 추구하는 수단으로 발전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일부는 이런 행동에 중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통증이나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항상 쾌감이나 긍정적인 느낌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강한 통증과 부정적인 경험은

뇌의 전반적인 업무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불완전하거나 처리에 실패한 신체적 정신적 경험이

정신 건강 문제, 특히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매운맛에 중독이 될까요?

매운 음식 섭취에는 중독적 행동

즉 엔도르핀과 도파민 방출 등을 모방할 수 있는 요소가 있지만

과학계의 합의는

매운 음식이 진정한 중독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운맛을 먹은 후에

엔도르핀이 방출되고

그에 따른 보상감은

매운맛에 의존하도록 할 수는 있습니다.

 

뇌가 이러한 감각을

긍정적인 감정과 연관시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운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는 사람들은

캡사이신에 대한 내성을 키워 더 매운 것을 찾게 되고

이는 더 매운 음식 섭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습관적인 매운 음식 섭취는

일시적으로 엔도르핀 과다 분비에 대한 갈망과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없을 때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먹는 것에는 많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캡사이신은 항염 및 진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절염 및 편두통과 같은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체적 측면에서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 자극, 속쓰림, 심지어 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매운 음식 섭취량을 관리하고

이와 관련된 위험을 인식하고

적당히 즐거움을 주는 선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