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23장 <코끼리>
323.
코끼리나 말에 올라타더라도
가본 적 없는 영역인
열반에 갈 수는 없다.
자신을 잘 다스린 자만이
그곳으로 갈 수 있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게시던 때에
출가 전에 코끼리 조련사였던 스님이 있었다.
어느 때, 여러 스님들이 아찌라와띠 강변에 서서
한 코끼리 조련사와 그의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코끼리 조련사는 자신의 코끼리를 길들이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코끼리에게 재주를 가르치려고 애써도
조련사가 원하는 대로 코끼리를 길들일 수가 없었다.
출가를 하기 전에 코끼리 조련사였던 한 스님이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옆에 있던 다른 스님에게 말하였다.
“저 코끼리 조련사가 아직 코끼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요.
코끼리의 이러이러한 곳을 찌른다면 코끼리를 쉽게 길들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조련사가 원하는 재주도 가르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코끼리 조련사가 그 말을 듣고는 스님이 말했던 대로 하자
코끼리가 즉시 조련사에게 복종하였다.
제따와나 정사로 돌아온 스님들이 부처님께 이 일을 말씀드렸더니
부처님께서는 코끼리 조련사에게 코끼리 다루는 법을 알려주신 스님을 부르셨다.
부처님은 그 스님에게
“비구여, 그대가 코끼리 조련사에게 그렇게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으셨다.
스님이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라고 답하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꾸짖으셨다.
“어리석구나, 비구여!
그 코끼리 조련사가 코끼리를 다루는 것이 그대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대는 어떠한 경지도 성취하지 못했는데
코끼리를 길들이는 것으로 그대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코끼리나 말, 노새와 같은 것을 잘 다루는 것으로는
결코, 가본 적 없는 영역인 열반에 갈 수는 없다.
자신을 철저하게 잘 다스리는 자, 오직 그런 자만이 그 열반에 이를 수 있으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코끼리나 말에 올라타더라도
가본 적 없는 영역인
열반에 갈 수는 없다.
자신을 잘 다스린 자만이
그곳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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