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23장 <코끼리>
331.
일 있을 때 벗이 있어 즐겁고
어떤 경우에도 만족하면 즐겁다.
삶의 끝에 공덕이 즐겁고
모든 고통을 버리면 즐겁다.
332.
세상에서
어머니를 잘 섬기면 즐겁고
아버지를 잘 섬기면 즐겁다.
세상에서
수행자를 잘 섬기면 즐겁고
성자를 잘 섬기면 즐겁다.
333.
늙을 때까지 계를 지키면 즐겁고
믿음이 확립되면 즐겁고
지혜를 얻으면 즐겁고
악행을 삼가면 즐겁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히말라야 산기슭의 숲속 암자에 계실 때였다.
그 당시에 나라를 다스리는 왕들은 백성들을 억압하였다.
부처님께서 사람들이 악한 왕들에게 혹사당하고 학대받는 것을 보시고는
연민의 마음이 일어났다.
그래서 홀로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렇게 누군가를 죽이거나 정복하거나 비통에 잠기게 하지 않고서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 것인가?
그저 정의만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는 없을까?’
부처님께서 이런 생각을 하시자, 부처님의 생각을 악마가 알아채며
‘지금 사문 고따마는 ’나라를 이렇게 다스릴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가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나라를 통치하는 것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힘든 일이다.
고따마도 왕이 되면 분명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할 것이니
그때는 내가 그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그에게 가서 그를 부추겨야겠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악마는 부처님께 가서 나라를 통치하라고 유혹하였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나라를 통치하십시오.
부처님이라면 누군가를 죽이거나 정복하거나 비통에 잠기게 하지 않고도
정의롭고 올바르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을 겁니다.”
악마가 이렇게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악마여, 그대는 나에게서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말하는가?”라고 물으셨다.
악마는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네 가지의 신통력을 완전히 갖추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산 중의 왕인 히말라야에
‘황금으로 변하라’라고 하시면 히말라야는 황금으로 변할 것입니다.
저라도 황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황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십시오.
이렇게 해서 부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나라를 다스리십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읊으셨다.
“사람의 욕망은 금으로 뒤덮인 산으로도 충족할 수 없다.
이것을 알고는 바르게 살라.
괴로움의 원인을 아는 자가 어찌 감각적 즐거움을 탐하겠는가?
속세에서 집착이라 불리는 것을 아는 자,
그는 자신을 잘 다스려서 이 집착을 정복해야 하리.”
부처님께서 이 게송으로 악마를 일깨우시고 나서 악마에게
“내가 그대에게 다시 훈계하나니, 악마여, 나는 그대와 같지 않다.
이것이 내가 그대에게 하는 훈계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일 있을 때 벗이 있어 즐겁고
어떤 경우에도 만족하면 즐겁다.
삶의 끝에 공덕이 즐겁고
모든 고통을 버리면 즐겁다./
/세상에서
어머니를 잘 섬기면 즐겁고
아버지를 잘 섬기면 즐겁다.
세상에서
수행자를 잘 섬기면 즐겁고
성자를 잘 섬기면 즐겁다/
/늙을 때까지 계를 지키면 즐겁고
믿음이 확립되면 즐겁고
지혜를 얻으면 즐겁고
악행을 삼가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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