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22장 <지옥>
311.
잘못 붙든 꾸사 풀이
손을 베듯
잘못 붙든 수행자의 삶이
지옥으로 이끈다.
312.
태만한 그 어떤 행동도
때 묻은 그 어떤 서원도
확신 없는 청정한 삶도
큰 결실이 없다.
313.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
그것을 열심히 해나가야 한다.
게으른 수행자는
더러움을 더 퍼뜨릴 뿐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때 한 스님이 자신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풀잎을 꺾게 되었는데
그 일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내내 힘들어하였다.
그래서 그는 다른 스님에게 이 일을 털어놓게 되었다.
풀잎을 꺾은 스님은 다른 스님에게
“스님, 저는 한때 생각 없이 풀잎을 꺾었던 적이 있는데
그 일이 두고두고 잊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풀잎을 꺾은 비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라고 물었다.
이야기를 들은 스님은 천성적으로 고집이 셌으며 신중하지 못한 편이었고
사소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풀잎을 꺾었던 일로 후회하고 있는 스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스님은 그깟 풀잎 좀 꺾었다고 뭘 그리 걱정하십니까?
풀잎 꺾는 것쯤은 아주 사소한 잘못입니다.
스님이 그 일을 다른 스님에게 털어놓고 참회한다면 그 죄는 없어질 것입니다.
풀잎 좀 꺾는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걱정할 것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두 손으로 한 다발의 풀을 뿌리째 뽑아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런 사소한 잘못에 대해선 하찮게 생각한다며 거만하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사실을 들어 아시고는, 이 거만한 스님을 불러 매우 꾸짖으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잘못 붙든 꾸사 풀이
손을 베듯
잘못 붙든 수행자의 삶이
지옥으로 이끈다/
/태만한 그 어떤 행동도
때 묻은 그 어떤 서원도
확신 없는 청정한 삶도
큰 결실이 없다/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
그것을 열심히 해나가야 한다.
게으른 수행자는 더러움을 더 퍼뜨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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