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23장 <코끼리>
344.
욕망의 덤불에서 벗어나
수행의 숲으로 향한 자가
수행의 숲에서 벗어나
다시 욕망의 숲으로 달려간다.
저 사람을 보라.
자유로운데 다시 속박으로 달려간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마하깟싸빠 장로의 제자였던 한 스님이 있었다.
그 스님은 열심히 수행하여 사선정을 성취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금세공사인 그의 삼촌의 집에서 탁발을 하러 갔다가
눈을 현혹하는 다양한 조형물을 보게 되었다.
그는 그 모습들에 마음이 사로잡혀 결국 승가를 떠나 환속하고 말았다.
속인이 된 그는 삼촌의 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게을러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의 그런 모습을 참다못한 삼촌은 결국 그를 집에서 쫓아냈다.
삼촌에게 쫓겨난 그는
그 후에 나쁜 패들과 어울려 다니며 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어느 날 그 패들이 다 체포되었고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다.
그도 두 팔이 등 뒤로 묶인 채 사형장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때 마하깟싸빠 장로가 그곳을 지나가다가
과거에 자신의 제자였던 자가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나의 제자여, 예전에 받았던 명상 주제를 회상하라.
명상 주제에 그대의 마음을 잘 집중해보거라.”라고 말해주었다.
그는 과거에 자신의 스승이었던 마하깟싸빠 장로의 말에 따라
사형장으로 끌려가면서도 마음을 명상 주제에 잘 집중하여
깊은 선정을 확립할 수 있었다.
사형장에 도착하자마자 사형 집행이 준비되었는데
이미 깊은 선정을 확립한 그는 어떤 두려움이나 불안의 기색도 없이
아주 고요하고 침착한 모습이었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본 사형 집행인들과 구경꾼들은
“저 사람을 보십시오. 여기저기서 무기를 들고 있는데도
벌벌 떨거나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라고 말하며
그의 대담함과 침착함에 경이로워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왕에게 보고하였고 부처님께도 말씀드렸다.
이 사실을 들은 왕은 그를 풀어주라고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광명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셔서 가르침을 설하시고
이 게송을 읊으셨다.
/욕망의 덤불에서 벗어나
수행의 숲으로 향한 자가
수행의 숲에서 벗어나
다시 욕망의 숲으로 달려간다.
저 사람을 보라.
자유로운데 다시 속박으로 달려간다/
부처님의 설법이 끝날 무렵,
그는 존재의 구성요소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였고
모든 조건 지어진 것들이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이후에 그는 웰루와나 정사로 가서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다시 출가하였으며
바로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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