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하고 똑같아요. 내일 월말고사 치는데, 오늘 공부하다가 소설책이 너무 읽고 싶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소설책을 읽고 내일 성적이 좀 떨어지든지, 소설책 읽고 싶지만 덮어놓고 오늘은 공부해서 일단 시험쳐놓고 내일 읽든지. 그런데 이 문제는 책을 덮고 시험이 끝나면 내일은 읽고 싶지가 않다는데 문제가 있어. 안 그래요? 나는 어릴 때 보니 대부분 그렇더라. 항상 급할 때 다른 할 일이 생각나고 끝나면 그거 별로고. 사람도 그렇잖아요. 인사하고 가면 잡으려 그러고. 옆에 있을 때는 귀찮다고 그러고. 간다, 그러면 갑자기 좋아 보여요.
그러니까 글 쓰고 싶으면 그냥 쓰시면 돼요. 점수 조금 포기하면 돼. 어려운 거 아니고. 점수 그거 받아야 된다 생각하면 이쪽 일을 조금 줄이고. 그럼 둘 다 하고 싶다. 그러면 잠을 안 자고 하면 돼요. 그런데 잠도 실컷 자고 싶고, 놀기도 하고 싶고, 토익점수도 받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그런 걸 욕심이라고 그래. 욕심은 아까 짐승보다 좀 못하다고 내가, 그러니까 어떤 일을 여러 개를 한꺼번에 하고 싶다고 욕심이 아닙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려면 뭐한다? 잠을 적게 자든지. 효율적인 방법을 찾든지 하면 돼요.
스님도 요즘 보면 일 많이 해요? 안 해요? 많이 하죠. 딴사람 보면 스님이 중이 욕심을 버려야 된다. 욕심이라 그래. 여러분들이 보면 욕심이에요. 스님이 지금 욕심내서 무리한다. 이러죠. 필요하니까. 대신에 나는 잠을 적게 자든지 밥을 안 먹든지, 다른 수단을 써서 하지 그것 때문에 괴롭다고 하소연은 안 하잖아. 손들고 묻지는 안 하잖아. 욕심을 버려야 돼. 세 가지 다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하든지. 이쪽을 버리고 저쪽을 하든지. 저쪽을 버리고 이쪽을 하든지. 둘 다 하고 싶으면 잠을 줄이고 딴 걸 줄이고 둘 다 하든지. 어느 쪽을 할래? 그래.
그런데 글을 쓸 때도 그렇고 일을 할 때도 그래요. 한가하게 하면 능률이 안 오르고, 바쁜 중에 하면 능률이 오릅니다. 낮에 가서 아르바이트하고 밤에 공부하는 이런 학생이 더 잘할 때도 있어요. 왜 그런가? 그 학생은 진짜 이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에 낮에 다른 일을 하고도 밤에 잠 안 자고 공부하기 때문에 3시간을 공부해도 그 하고자 하는 집중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효율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굉장히 집중하면 문리가 튀어요. 그러니까 성냥불도 서서히 그으면, 열 번 그려도 불이 안 나는데, 한 번만 팍~ 하면 불이 나듯이.
그런데 우리 대부분 여러분들이 이거도 필요하고 저거도 필요하고, 이거도 필요하고 저거도 필요하고 할 때, 그냥 욕심만 내는 거요. 왜?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어떤 행동, 연구 노력은 안 하고 그냥 공짜로 주어지기를 바라는 거요. 그래서 안 되면 괴로운 거요. 욕심이기 때문에. 그런데 거기에 자기가 원을 세워서 하는 사람은 안 된다고 괴롭지 않습니다. 안되면 방법을 연구하고, 안 되면 시도하고 자꾸 그러지. 딴 걸 줄여서 또 하든지. 평소에 잠을 안 자면 낮에 졸립니다. 그런데 진짜 다급한 일이 있어가지고 꾸벅꾸벅 졸아가면서도 해야 되면, 그러다 잠시 1시간 자면, 1시간 자는 것이 5시간 자는 효과가 납니다.
이튿날 안 졸려요. 안 잤는데도. 조금 잤는데도 안 졸려요. 그런데 한가하면 졸려요. 그러니 정말 글 쓰는 게 필요하다면, 하나를 선택하고 하나를 버리든지. 둘이 다 필요하면 그러면 보통 때의 다른 부분, 자는 시간을 줄이든지 뭐 노는 시간을 줄이든지. TV 보는 걸 줄이든지 뭘 줄여가지고 그 시간을 매 꾸어 나가면 돼요. 스님은 여러 개를 하다 보니까, 여러분들에 비해서 난 딴 걸 많이 안 하잖아요. 밥 먹는 시간도 많이 줄이고, 옷 입는 시간도 많이 줄이고, 그죠? 쇼핑하러 갈 일이. 나는, 쇼핑한다고 시간 많이 보내잖아. 쇼핑도 안 하지.
옷도 이거 입을까? 저거 입을까? 이렇게 하는데. 이거 뭐 똑같은 옷, 매일 똑같은 색깔 똑같은 옷이, 이것도 신경 안 쓰지. 화장도 안 하지. 그죠? 뭐 여러분들은 보면 옷 입는데도 나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잖아요. 일단 뭐 안에 와이셔츠 입고, 넥타이 매고, 양복 입고, 또 거울 보고, 이래이래 하고, 머리 빗고, 이거 뭐 빗을 게 있나? 뭐가 있어? 그러니까 시간이 같이 하루를 사는데 어떤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어쩌면 2배도되고 3배도되고 4배도 될 수가 있어요. 실제 투여하는 시간은.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집중이 돼 있잖아.
화장실 가서도 보고, 버스 간에서도 보고, 그러지. 그걸 해야 되니까. 밤에 잠 안 자고도 하지. 그러고 남은 가만 놀면서 그래요. 스님은 능력이 뛰어나다든지. 부처님이 도와줘서 저절로 되나 보다. 기적은 없어요. 그러니까 그것을 하려면 그만큼 자기가 연구하고 노력해야 된다.
Q2
남들 다니듯이 계속 다니면 되지 뭐. 그거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 어렵고 느껴져도 다니면 되지. 뭐. 등산가다 다리 아프다고 내려올 거냐? 자유인데. 다리 아파도 올라가려면 올라가야지. 정상가고 싶으면 올라가야 되고. 그러면 그것을 그냥 그 습관을 극복해야 되겠어? 그래 되면 또 놓고, 그래 되면 또 놓고, 지 까르마 지 업식대로 살아야 되겠어? 그러면 무조건 넘어가야지. 뭐. 죽을 거 같아도 그냥 해야지.
참기는 뭐 참어. 그냥 하는 거지 계속. 극복해야 되는 거니까. 참으면 나중에 폭발하거든. 그러면 큰 사고를 치니까. 그런데 연애를 해서 자꾸 사람 바꾸면 한두 번 바꾸는 건 연습 삼아 괜찮다 치더라도, 너무 많이 바꾸면 좋을까? 나쁠까? 그러면 결혼도 이래 두세 번씩 바꾸면 될까? 안될까? 그런데 자기는 그거 바꿀 가능성이 있어. 어떤 여자가 결혼한다면, 저 남자 결혼한다면 내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려야 돼. 그러니 이걸 극복을 해야 돼. 그러니까 좋아할 때는 막~ 니 죽고 못 산다, 평생 살 거 같은데, 딱~ 싫으면 하루아침에 원수가 돼 버려.
그런 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 갖고, 여자 사귀면서 그거 극복하려면 상대한테 상처가 되니까. 직장을 갖고 이거를 연습 삼아 해봐. 요번에 딱 구해지거든. 무조건 삼년은 죽는 한이 있더라고 다니라고. 그게 기도다. 그러고 이제 그렇게 하려면 또 이거 획~ 하면 그만두니까, 지금부터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기도하면서 ‘부처님, 저는 다만 할 뿐입니다. 부처님, 저는 다만 할 뿐입니다.’ 이렇게 다만 할 뿐이다. 참는다 한다, 안 한다, 이러지 말고. 다만 하기로 했으면 뭐한다? 하는 거요. 그냥.
비온날도 하고, 하기 싫은 날도 하고, 하고 싶은 날도 하고, 맑은 날도 하고, 친구가 와도 하고, 이렇게. 다만 할 뿐이다. 다시 한 번 따라 해봐요. 예. 다만 할 뿐입니다. 이렇게. 108배 절하면서 계속 자기한테 암시를 줘야 돼. 다만 할 뿐이다. 다만 할 뿐입니다. 다만 할 뿐입니다. 참는 것도 아니고 싫어도 어떻게 해야 된다? 할 뿐이고. 좋아도? 할 뿐이고. 죽을 거 같아도? 할 뿐이고. 그냥. 이렇게 해서 내 까르마, 내 업식을 바꿔야 돼. 그래야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도 나중에 행복해. 그러니까 이 직장, 이 직장이 좋으냐? 나쁘냐? 따지지 말고. 지금 내 업식을 바꾸는 수행도량이라고 생각해야 돼.
그래 절에 가서 행자 하려면 3년은 어떤 경우라도 그걸 참아내야 머리 깎아 줘. 옛날에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런 것처럼 이번에 구하는 직장은 지금 구해 다녀요? 관두고 있어요? 알아보고 아무거나 상관없어. 좋은 거 고르지 말고. 아무거나, 아무거나 하나 잡아가지고 아무거나 잡아. 이건 수행 삼아 하는 거지. 직장으로 하는 거 아니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아무거나 내일이라도 잡히면 하나 딱 잡아서 몇 년 한다고? 3년. 이해관계 따지지 말고. 이게 전망이 있나? 없나? 사장이 좋으냐? 나쁘냐? 이런 거 일체 따지지 말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3년 무조건 해.
가능하면 전망이 없는 거, 가능하면 월급은 적게 주는 거, 가능하면 사장이 성질 더러운 거, 이런 거 만나면 수행이 더 돼. 그런데도 내가 3년을 버티면 업이 확실히 없어져. 그런데 사장이 잘해주고, 월급도 많이 주고, 조건이 좋으면 수행은 안 돼. 전망은 있는지 몰라도. 그러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니까 수행이라고 할 게 없잖아. 그러니까 시간 많이 끌지 말고, 내일이든 모래든 아무거나 하나 잡아가지고, 그냥 아무거나 잡으면 쉽게 잡나? 못 잡나? 쉽게 잡지. 그럼. 그러니까 가능하면 어떻게 하라? 월급 많은 거 하라? 적은 거. 일을 힘든 거 하라? 쉬운 거 하라? 힘든 거. 사장보고 성질 더러워 보이거든 해라.
그런 거 하나 잡아가지고 3년을 해. 수행 삼아. 이거는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뭐라고? 수행 삼아. 내가 여기서, 여기서 이런 속에서도 고비가 몇 번 올 거야. 그 고비를 넘겨야 돼. 그런데 기도 안 하고 하면 고비 못 넘겨. 3일 만에 또 때려치우니까. 그렇게 이게 3년이 중요해. 그렇게 3년을 해서 공덕을 쌓아야 지금 평생이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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