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02회 헤어진 남자친구/광명진언이 궁금합니다

Buddhastudy 2012. 3. 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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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으면 가면 돼. 그럼. 가보면 돼. 가서 며칠 꼬라지 보면 싫으면 오면 돼. 앉아서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하지 말고, 보고 싶으면 가보면 되고, 안 좋으면 오면 되고. 두세 번 반복해 보면 보고 싶을 때 아~ 보고 싶다고 본다고 꼭 좋은 거는 아니구나. 그러면 보고 싶어도 조금 자제가 되지. 보고 싶은 마음 일어나는 그때뿐이고, 딴 일 하다 보면 잊어버리고. 세월이 흐르면 강도가 점점점점 약해져. 그래서 옛날부터 뭐라고 그래요? 세월이 약이다. 이러는 거요. 어떤 강도가 시간이 흐르면 약해지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시간에 맡겨 치유하는 방법이 있고. 너무 무리하게 치료하려고 하지 말고 시간에 맡겨놓는 방법이 있고. 그다음에 보고 싶으면 한번 가 보면 되는 거고. 못 갈 이유가 있어요? 자존심이 상해서? 이해관계지. 보고 싶은 거 하고 자존심하고. 어디 사는데? 멀리 떨어졌어요? 서울 몇 발 된다고? 혼자서 끙끙대면 손해요. 그러니까 보고 싶으면 전화하고, 또 가 보고 싶으면 가 보고, 못 만난다 하면 사무실 앞에 기다렸다가 만나고, 이렇게 해 보면 상대가 싫다고 하면 아무리 좋아도 싫다는데 어떻게 해. 그지? 그러면 여기서 너가 싫어도 나는 좋다 하는 것은 독재예요. 독선이고.

 

그럼 그거는 포기해야 돼. 그런데 여기서 보고 싶으면 그냥 사진하나 갖다 놓고 보면 되잖아. 동영상 찍어서 보면 되잖아. 그런데 여기에서 보고 싶은 게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널 좋아하니 너도 날 좋아해라. 이 요구요. 그런데 남의 인생을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어요. 스님 보고 싶으면 이래 보면 돼. 그런데 스님 보고 자기 봐달라고 자꾸 하면 그게 안 되면 이제 괴로운 거요. 그건 요구 때문에 괴롭지. 내가 그분을 좋아하는 거는 아무런 괴로운 요인이 아닙니다. 보는 게 목적이냐? 날 좋아해라. 하는 이 욕구를 관철시키고 싶은 거냐?

 

보고 싶지 않으면 잊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보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니까 잊고 싶은 거지. 잊고 싶은 게 주가 아니라니까. 보고 싶은데 내 뜻대로 안 되니까 성질나니까 그냥 잊고 싶은 거요. 그러니까 제일 빨리 잊는 법은 가서 자주 봐서 실망을 하는 게 가장 빨리 잊는 거요. 여기서 좋은 생각을 하면서 잊으려고 잊으려고 하면 잘 안 잊어져. 그러니까 여기서 그리워하지 말고 가서 몇 번 대시를 해요. 그래서 수모도 겪고 망신도 당하고. 그러면 그 인간의 인격을 알 수 있잖아. 그지? 그러면 저절로 잊어져.

 

그래서 여러분이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면 부모님 돌아가심에 대해서 슬픔에 오래갑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편찮으셔 가지고 12년 끌어 버리면 어떠냐? 부모님 간호해야 된다. 오래 살으셔야 된다. 이래 생각은 하지만 속으로는 죽으려면 빨리 죽고, 힘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요. 그러기 때문에 돌아가시면 슬픔이 오래 안 갑니다. 그래서 옛날에 아프면 뭐라 그래요? 정 떼려고 그런다. 이래 얘기하죠. 그러니까 애를 좀 덜 먹이고 갔구나. 그래서 여러분들, 굉장히 실망시키고 가는 걸 기뻐하셔야 됩니다. 아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어. 잘했어.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이러든 저러든 대시해서 확인해 보는 게 좋죠. 막연히 나를 좋아할까? 안 할까? 이러지 말고 가서 확인해 보는 거요. 확인해 보고 아니면 아니고 기면 기고. 아니라고 확인을 했는데도 좋으면, 그럼 아닌 인간을, 나를 안 좋아 하는 인간을 내가 좋아하도록 만들려면 노력을 좀 많이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미끼를 또 많이 던져야 돼. 그러니까 아무튼 그게 확인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일단은 먼저 대시해서 확인하고. 혼자서 끙끙 앓는 거보다는 확인해 보고 자기도 좋다 하면 그냥 괜히 혼자 앓을 필요가 없고. 확인해보니 싫다. 그러면 포기 하든지, 그래도 좋으면 지금의 노력 갖고는 안 되고, 여러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해야지. 그러니까 확인하는 건 좋은 거요.

 

 

 

Q2

어머님이 절에 착실히 다니셨다고 그랬잖아요.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그랬잖아. 그럼 이미 극락에 갔을 거 아니오. 그런데 뭐. 됐지 뭐. 그럼 됐지. 그런데 더 물어볼게 뭐가 있어. 결국은 그 스님이 말해서 외우면 좋다 해서 내가 믿어지면 외우면 되고. 내가 안 믿어지면 안 외우면 되지. 그걸 여기 와서 뭘 확인하겠다는 거요. 그 스님이 말했을 때 아~ 그게 믿어지면 하시면 되지. 안 믿어지면 안 하시면 되고. 그러니까 하느님 믿으면 천당 간다. 이러면, 믿어지면 그냥 그렇게 하면 되고. 안 믿어지면 안 하면 되지. 나한테 와가지고 하나님 믿으면 천당 갑니까? 이러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돼.

 

아까 제가 이미 서두에 다 얘기했는데. 사람 이상의 마음을 내면 저절로 어디로 가고? 천당으로 가고. 가라! 안 해도 가고. 사람 이하로 짐승 이하로 행동하면 가라 그래도 어디로 간다? 못 가고 지옥을 간다. 자기 지은 인연을 따라간다. 이렇게 이미 다 얘기했는데. 그럼 뭐 더 물어볼 게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뭐라고 그랬어요? 허황된 얘기. 이런 원리에 어긋나는 허황된 얘기는 인제 그만 멈추면 어떠냐? 그런데 믿음이라는 건 어때요? 자유지. 헌법에 보장이 돼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믿으면 이렇게 된다. 이렇게 믿으면 공부 안 해도 좋은 대학 간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렇게 믿는 걸 어떻게요. 그건 그 사람의 자유요.

 

기독교 신자라면 이렇게 얘기해야 돼요.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불교 신자라면 인연을 따라가기 때문에 걱정할 거 없는 거요. 지은 인연 따라가는 거니까. 지은 인연대로 잘 가십시오. 이렇게 하면 되지. 고통을 받아야 되면 받아야지. 지은 인연대로 잘 가십시오. 그런데 자기가 생각할 때 우리 어머니는 좋은 일 많이 했다니까 좋은데 갔겠지. 자기가 저그 엄마 못 믿는다는 거 아니오. 남편 못 믿는 거나 아내 못 믿는 거나 똑같은 거 아니오. 자식 못 믿는 거나. 제 딸이 제 엄마 못 믿는 수준이면 딴 사람 믿을 수 있겠어? 우리 엄마 평소 사는 거 보고 믿음이 가면 되지. 딸이 제 엄마보다 더 누구를 믿어요. 스님을 믿으려 그래?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