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01회 진로상담

Buddhastudy 2012. 3. 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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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학생 진로 상담해주고, 스님한테 와서는 자기 진로 상담하고. 괜찮아요. 솔직해서 아주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 여기서 스님 법문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데. 이때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오른다. 이 말이오. ~ 집에서 나올 때 가스 불 안 끄고 나온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냄비 얻어놓고 내 그냥 놔왔나? 이렇게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좀 불안하기 시작해요? 안 해요? 시작하죠. 이 심리적 불안은 또는 근심과 걱정은 지금 일이 아닌, 미래의 일, 그거를 내가 생각하므로 해서 정신적으로는 지금 현재로 그걸 가지고 와요.

 

그래서 마치 지금 일어난 것 같은 정신적 착각을 하는 게 근심과 걱정이에요. 괴로움이라는 건 어떠냐? 이미 지나가 버린 일, 옛날일. 옛날에 엄마한테 맞았던 일 야단맞았던 일 누구한테 성추행당했던 일. 그거를 내가 떠올려 가가지고 생각을 하면. 그 일은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인데. 그걸 생각하면 그게 떠올리면 나한테는 어떤 일이 된다? 지금 일어난 일같이 착각이 일어나요. 다시 얘기하면 TV를 틀어서 거기에 어떤 극을 본다 할 때, 거기 사람이 죽는 걸 보면, 눈물이 나요? 안나요? 눈물이 나지. 그런데 탁~ 꺼버리면 어떻게 돼요? 아무것도 없죠. 거기 기계만 하나 덜렁 있잖아.

 

그런데 왜 울까? 내가 그걸 이렇게 보고 거기 몰두해 있으면, 내가 그 장면 속에 빠져들기 때문에 정신이, 그것이 현실과 똑같은 작용을 일으킵니다. 무슨 얘긴지 아시겠어요? 책을 읽을 때도 그 장면에 딱~ 빠져들면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요. 그러니까 과거의 생각이 떠올라서 거기에 빠져들면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요. 지금 일어난 일 같이. 미래의 어떤 것도 하나 구상을 해서 생각에 빠져들면 똑같은 일이 지금 일어나는 일 같은 게 돼요. 그래서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 거요.

 

그러니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은 뭐다? 지나가 버린 일이에요. 지금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어떤 경험을 했든 이미 지나가 버리고 없어요. 만약에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다. 이미 지나가 버리고 없어요. 그럼 어디 남아 있느냐? 그때에 마음의 상처가 디스켓에 딱~ 담겨가지고 내부에 보관하고 있어요. 그 장면을. 그러다 내가 그때를 생각을 딱하면 그게 비디오가 딱~ 켜져서 지금 돌아가는 거요. 그러니까 감정이 욱~ 올라오는 거요.

 

어떤 남자가 내 손을 딱~ 잡으면, 그 경험 있는 사람은 그때가 연상 작용이 일어나면서 그 장면이 확 일어나니까. 이 남자는 손만 잡았는데 난 어때요? 성추행당할 때의 무서움이 일어나면서 극렬하게 반응을 해 버리는 거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새로 사람을 사귀는데 엄청나게 장애가 되는 거요. 상대는 너무 놀라는 거요. 자기가 뭐 아무것도 안 했는데. 지금 이런 지나간 과거의 많은 상처들을 여러분들이 간직하고 있고. 그게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삶이 현재가 고통스러운 거요.

 

그래서 우리가 참회기도를 한다. 하는 거는 그 상처들을 치유하는 거요. 그래서 그 사건에 대한 기억만 있지. 거기에 감정적인 반응은 안 일어나는 거요. 그래서 우리가 지나간 과거에 대한, 거기에 빠져들지 않으면, 사고가 늘 빠져듭니다. , 지금 깨어있지 못하고 거기에 빠져든다. 지금 생방송 안 듣고, 계속 옛날 거 찾아서 본다. 옛날 거 찾아서. 어떤 사람 보면, ~ 앉으면 옛날 얘기하잖아. 술만 한 잔 먹으면 옛날 얘기하잖아. 그죠? 옛날 비디오를 꺼내서 계속 돌려보는 거요. 나이가 50인데도 아직 열 몇 살 때 그 얘기 계속하고 있는 거요. 그래서 우리가 지나간 과거를 지금에 끌고 오지 않으면 괴로울 일이 없어요. 오지도 않는 미래를 지금에 끌고 오지 않으면 근심걱정이 없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 이렇게 알아도 이건 이해하는 거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던 습관이 항상 이해하는 거보다 앞서서 작용을 해 버려요. 그러나 이런 기본 원리를 알게 되면 이것은 실제가 있어서 생긴 일이 아니라, 환영을 보고 우리가 살고 있다. 그래서 지금에 깨어있어라. 이런 얘기 하는 거요. 환영 속에 살지 마라.

 

그러니까 질문하신 분은 그냥 지금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 나가니까 직장에 충실하면 돼요. 거기 뭐 임시직이든 정규직이든 그런 거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다만 매일매일 생활하면 돼요. 내내 잘리겠다 해도 내년 되면 그냥 연결될 수도 있고 연결될 거 다 해도 잘릴 수도 있고. 그 자르고 연결하는 건 내가 해요? 다른 사람이 해요? 다른 사람이 하지. 그건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그 일이 벌어지면 그때 가서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걸 대비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까 대비해서 딴 직장 이렇게 몇 개 일어나면 갈 걸 체크해 놓으면 돼요.

 

안 그러면 조금 쉬면서 그때 가서 찾으면 돼. 조금 쉬면서. 매년 돈 벌었는데 한 달쯤 쉬어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그걸 미리 생각하기 때문에 근심과 걱정이 생긴다. 쉽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될까? 나는 안 된다. 이렇게 포기해야 될까? 쉽지 않다. 안 된다. 이런 생각 하지 말고, 불안이 일어나면 오~ 내가 또 환상에 사로잡히는구나. 이렇게 해야 해결이 되지. 쉽지 않다든지. 깨어있어야지. 이런 애기는 도움이 안 돼. 환영이 환영이구나. 환영을 환영이구나, 사로잡힘을 사로잡힘이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거요.

 

사로잡히면 근심걱정이 일어나니까 사로잡힌 줄 알아차리면 근심걱정이 사라지지. 넘어지면 넘어졌구나 라고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지. 안 넘어져야지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넘어져야지. 안 넘어져야지. 이런 생각 할 필요 없어. 그냥 열심히 가다가 넘어지면 넘어졌구나. 하고 일어나면 되는 거요. 일어나서 또 가면 되는 거요. 그런데 계속 걸어가면서 넘어지면 어떻게 하나? 넘어지면 어떻게 하나? 그게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거요. ~ 오늘 여기까지 하고 다음엔 다음 시간에 또 하겠습니다. 똑 똑 똑 똑 똑똑똑똑똑또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