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잘 살아가고 있네요. 그렇게 살면 돼요. 그렇게 사세요. 그거 뭐, 아니 지금 뭐 별일이 없는데 뭐 좋은 말이 필요해요? 예. 지금은 남편 건강하고. 건강하니 놀러다닐 거 아니오. 그러니까네. 큰아들도 부모 등골 빼먹는 사람 많은데 지가 나가 지가 벌어서 살고, 둘째 아들은 시험 친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별문제가 없어요. 가게 부채는 자기가 돈을 벌어요? 남편이 벌어요? 아니 아니 그러니까 자기도 직장 다녀요? 그런데 부채가 많이 생긴 거는 소비가 많아서 그래요? 요새 장사가 안돼서 그래요?
지금 막내가 몇 학년이라고? 고3이죠. 그럼 올해 일 년은 버틸 수 있어요? 빚을 내든 어떻게 하든? 일 년 버텨서 대학 올리면 각자 알아서 살아라. 그러고, 그냥 절에 들어가서 공양주하고 사세요. 큰 걱정 없어요. 대한민국에 아무 재산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옷만 달랑 입고 앉아 있으면 일단 최저생계비 나옵니까? 안 나옵니까? 나오죠? 시골에 빈집 하나 얻어서 그냥 살면 돼요. 절에 와서 공양주 하든지.
절에 다녀요? 예. 예. 공부하러 가지 말고 앞으로 양주 연습 좀 하세요. 공부하지 말고 부엌에 가서 밥하고 설거지 좀 하면서 나중에 이거 다, 애 일 년만 해서 애 대학 가면 내가 와서 살, 밥, 월급은 필요 없고. 밥이나 먹여주면 할 거 미리 연습 좀 하세요. 그런 마음으로 탁 놔버리면 아무 문제 없어요.
Q2
속에서 화가 나는데 이를 악다물고 억지로 참고 예. 예 합니까? 그냥 아이고~ 우리 남편 성질이 저러니까 뭐 그냥 맞춰주는 게 낫겠다. 이렇게 편안하게 생각하고 예,예, 합니까? 성질이 조금 나가지고 참으면서 하면 그 안에 스트레스가 쌓여요. 그러니까 아이 말에 지금 내가 끄달리는 거요. 그래 애 말을 듣고, 그래 나도 성질 한번 내볼까. 이거는 애가 말해서 그런 게 아니고, 나도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요. 이래 참고만 살아야 되나? 확~ 한번 내 부지. 저게 자꾸 참아주니 저게야, 지 잘난 줄 알고 기고 만장해가지고. 이런 머리가 자꾸 굴러가는 거요.
그러니까 그거는 인욕이라 그래요. 참는 거는 되는데 인욕바라밀은 아니에요. 수행은 아니다. 수행은 아~ 남편이 성질이 저래서 그렇구나. 아이고 저 입장에선 저럴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수용하는 거요. 그게 옳고 그르고가 아니고. 그러니까 그때 남편이 버럭 할 때, 아이고 저 성질에. 이러고 놔두면 또 금방 괜찮거든요. 또 되받아치면 그때는 내가 속이 시원. 내가 되받아친다고 남편이 성질이 고칠까? 그러면 옛날에 되받아쳤을 때, 남편 성질 고쳤지. 왜 안 고쳤겠어.
그러니까 그 싸우면 애들이 시끄럽지.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그때보다 나아졌는데. 확실히 수행으로 안가고. 깨달음장에서 뭐요? 화가 나는데 참으라 그래요? 화날 일이 없다 그래요? 그러니까. 자긴 지금 화가 났는데 참고 있잖아. 그러니까 이런 번뇌가 생기는 거요. 화가 났는데 참고 있을 때는 금방 자기를 알아봐야 돼. 오~ 내가 화났구나. 내가 나를 고집하구나. 이렇게 자기를 돌이켜야 돼. 애가 그런 말할 때 내가 애 말에 동조하는 마음이 딱~ 들 때, 아~ 내가 스트레스를 지금 받고 있구나. 내가 옳다고 고집하고 있구나.
그 핑계로 지도 한번 성질 내겠다 이 얘기지. 뭐. 딴 얘기요. 에이고, 자기가 언제 애 걱정하게 됐어요? 애 핑계로 성질 한 번 내 볼까? 내세요. 애한테 그럴 때 한번 물어봐요. 그래 엄마하고 아빠하고 옛날처럼 그렇게 막~ 악다구니하고 싸우는 게 낫겠나? 엄마라도 이렇게 숙여서 집안이 편안한 게 낫겠나? 어느 게 낫겠노? 애한테 물어보세요.
그건 안 좋을 수밖에 없잖아. 옛날에 남편하고 싸울 때 남편 미워했잖아. 그런데 애 키우면서 남편 미워했으니까 애는 엄마 닮아가지고 지금 아빠를 미워하는 게 무의식세계에 깔려있단 말이오. 아빠가 싫은 거요. 그런데 요즘 특히 또 뭐, 아빠는 고함 지대고, 엄마는 예,예, 하니까 더 꼴 보기 싫은 거요. 그러니까 애들이 아빠한테 대들 때, 아이고 저게 내가 옛날에 저래서 우리 아이들이 저래 됐다. 아이고, 미안하다. 그때 남편한테 더 참회해야 돼. 내가 잘못해서 애까지 당신한테 대들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고.
애들보고는 그거는 아빠 잘못이 아니다. 엄마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다. 이렇게 자꾸 얘기해줘요. 그러니까 남편에게는 ‘아이고~ 당신한테 내가 뻑뻑 우기고 대들었더니, 나 닮아서 애들이 저러네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뿌린 씨를 제가 잘 받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사춘기 애가 문제가 아니고 다 자기가 뿌린 씨가 지금 싹터 올라오니까. 이 과보를 받아야 돼. 나는 그거를 내거는 해결 했지마는, 애를 안 낳았으면 나만 해결하면 되는데. 그때 뿌려놓은 씨가 애들한테 심어져 있다가 사춘기 때 드러나는 거니까. 그것까지도 내가 책임을 져야 돼.
저 말하는 거 봐라. 남편을 왜 바꿔. 남편을 왜 바꿔. 자기만 바꾸지. 그 저 하나도 변한 게 없다. 남편은 어떻게 살든 그건 남편 인생이니까 바꾸려고 하면 안 되고. 애들도 바꾸려고 하면 안 되고. ‘아이고~ 저게 내 닮아서 저렇구나!’ 하고 자꾸 참회기도 하면 애들이 자기가 알아서 바뀌어. 바꾸려고 하면 안 돼. 바꾸려고 하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어. 그 생각은 잘못된 거요.
첫째 어떻든, 세상이 어떻든, 뭐 해야 된다? 수행을 해서 자기를 행복하게 해야 된다. 두 번째 우리가 힘을 합해서 우리 세상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다 외면하지 말고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서 같이 만들어 나가야 된다. 그렇게 해 갈 때 조금 더 지금보다는 나은, 희망을 갖는 세상을 만들 수가 있다. 그렇게 함께 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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