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41회 세상 사람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

Buddhastudy 2012. 5. 2. 21:57

  방송 보기: BTN
 

얘기를 조금 더 들어봐야 알겠는데 안 하면 뭐 되겠는데. 그 정도 일은. 저건 애를 낳아놓으니까 버릴 수도 없고, 결혼을 해 놓으니까 헤어질 수도 없고. 그래서 그건 어쩔 수 없이 자기를 바꿔서라도 이걸 해결해야 되지마는. 지금 얘기를 딱 들어보니까 더 구체적으로 들으면 모르겠는데. 그거 뭐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자기가 즐거우면 하고 힘들면 안 하면 되네. 아니 첫 번째 거 해결을 해야지.

 

그러니까 하지 말아야지. 해야지. 하는 건 항상 자기가 힘들면 하지 말아야지 하고, 보람 있으면 해야지 하잖아. 그러니까 지금 하는 거는 남을 위해서예요? 자기에 따라서 이게 할까? 말까? 결정이 돼요. 그렇지. 그러니까 남을 위해서 하는 거 아니니까, 다른 사람이 내 의도대로 따라주나 안 따라 주나를 갖고 하는 거는 그건 금강경에서 말하는 공덕을 짓는 행위가 아니에요. 그냥 지 좋아서 돈 벌거나, 지 좋아서 놀러 가는 거나 똑같은 거에 불과한 거요. 그러니까 그건 금강경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안 해도 되는 일이오.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어떻게 생각해야 되냐? 이거는 저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다. 내가 보람 있어서 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열흘 해도 저 사람이 하나도 반응을 안 해도 상관없다. 내가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거는 산을 위해서 올라가요? 나를 위해서 올라가요? 그렇게 생각해야 돼. 산이 뭐 내가 올라가 준다고, 땀 뻑뻑 흘리고 올라가 준다고 아이고~ 수고했다.’ 이런 말 하는 법이 없어. 지금 자기는 그런 생각해.

 

내가 마치 산을 위해서 올라가 주는데, 이 산들이 도무지 고마운 줄 모른다.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같다. 이거에요. 그러니까 내가 오르고 싶으면 오르고, 말고 싶으면 말고, 내가 아무리 땀을 뻑뻑 흘리고 올라도 그건 산을 위해서 오르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오르는 거다. 이런 관점을 딱 갖는다면 지금 하는 일이 아무 문제가 없지. 하는 거는 나의 일이고, 그거에 대한 반응은 그들의 일이에요. 여기서 제가 강연하는 건 누구 일이고? 내 일이고. 이거에 대한 평가는 이분들의 일이지 내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그렇게 힘들게 와가지고, 그렇게 땀을 뻑뻑 흘리고, 두 시간을 얘기했는데도 겨우 반응이 그거야? 이렇게 생각하면 못해. 그건 그 사람들 문제 아니에요. 할거요? 말 거요? 일 번 문제도 해결해야지. 기다린다는 말도 안 맞아. 기다린다는 말도 언젠가는 반응해라. 이 말 아니야. 언젠가는. 그렇게 하면 안 돼. 사랑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 내 몫이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그 사람 몫이다. 이래야 이 사랑이 오래 지속되지.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날 좋아해라. 이렇게 하면 거래. 장사요. 그런데 그 장사가 밑진다고 생각하면 에이~’ 이렇게 되는 거요.

 

그래놓고 뭐 금강경을 들먹거려. 그래 지금 하고 있는 건 중생심으로 하는 거요. 그럼 이런 중생심이 나쁜 게 아니오. 이런 중생심으로 할 때 금강경을 읽으면 금강경에 뭐라고 나와요? 내가 일체중생을 구제하되 사실은 한 중생도 구제를 얻은 바 없다 하라. 이러지 않습니까? 그죠?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내가 일체중생을 구제한다. 내가 너를 위해서 하지마는, 내가 너를 위해서 한다는 생각을 하면, 바로 내가 그 기대 때문에 내가 괴로워지니까, 그건 보살이 아니라는 거요.

 

그러니까 세상을 위해서 내가 일하지마는,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좋아지기를 원하거나 사람들이 나를 수고를 알아주기를 원하거나, 그러면 결국은 내가 실망해서 내가 지쳐서 더 이상 못해. 그러니까 때로는 내가 좋은 마음으로 해도 사람들은 뭐할 수도 있고? 빈난 할 수도 있고. 좋은 일을 했는데 비난받으면 참 견디기 어렵죠. 그때 금강경에도 나오잖아. 내가 좋은 일 하고 세상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이거는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면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 이렇게 돼 있잖아.

 

삼천대천세계 칠보로 가득히 채워서 보시하는 거보다 더 큰 공덕이 있고, 이 목숨을 버려서 공덕을 짓는데 그것을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보다 더 많은 목숨을 버려서 공덕을 짓는 공덕보다 더 큰 공덕이 있다. 뭐가? 금강경 수지 독송하는 공덕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욕하고 비난한다. 그러면 왜 공덕이 없느냐가 아니라, 이것은 내가 지옥에 떨어져야 할 과보를 그 한 번의 비난을 받으므로 해서 어때요? 다 탕감하는 거다.

 

그러니까 비난을 받는 것이 나에게 좋은 일이다. 이 말이오. 그게 옛날 말로 좋은 일 하고 욕 얻어먹으면 뭐한다? 오래 산다. 이 얘기에요. ‘욕 얻어먹으면 오래 산다.’가 아니에요. 나쁜 일 하고 욕 얻어먹으면 오래 사는 게 아니에요. 좋은 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욕을 얻어먹는다 하는 것은 좋은 인연을 지었는데 나쁜 과보가 돌아왔다는 거 아니에요. 그죠? 그렇지가 않다. 그것은 오래 산다고 하는 굉장히 큰 과보가 돌아왔다.

 

그러니까 좋은 일 하고 비난받는 거에 구애받지 마라. 그게 진짜 공덕이다. 진짜 좋은 일은 거꾸로 말하면 비난받으면서도 하는 일이야말로 좋은 일이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좋은 일 하고 칭찬받는 거는 칭찬에 연연해서 좋은 일 하기 때문에 그건 진짜 좋은 일이 아니다. 물에 빠져서 어떤 사람이 떠내려가는 데. 저거 건져주면 틀림없이 내 보따리 내놔라. 그러겠다. 아이고~ 저거 건져줘 봐야 인사도 못 듣는다. 그냥 죽도록 놔둬라. 이렇게 되기 쉽다. 이 말이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해야 된다? 건져야 된다. 그래서 나중에 건져주고 돈 물어준다 하더라도 건져야 되나? 안 건져야 되나? 건져야 된다. 이게 진짜 좋은 일이다. 이거에요. 그런 마음으로, 해야 된다. 그러니까 그들의 반응을 나중이라도 기대하면 안 된다. 그 좋은 일을 하는 내 보람으로서 내 공덕은 이미 다 받았다. 이런 마음으로 해야 된다. 잘 안 돼요. 우리가 다 되면 부처 게요. 그죠?

 

그러나 괴로울 때마다 그렇게. 이거는 그들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 문제다? 내 문제다. 이렇게 돌이켜서 아~ 내가 또 기대를 했구나. 이렇게. 내가 또 기대를 했구나 하고 기대를 내려놓는 연습을 자꾸 해야 된다. 질문자가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부인한테 우리 아이 잘 키워주세요.’ 이러고 매일 부인을 향해서 108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