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43회 죽음

Buddhastudy 2012. 5. 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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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건 연습 안 해도 됩니다. 아시겠어요? 저절로 태어나니까. 죽는 것도 또 연습 안 해도 됩니다. 저절로 죽습니다. 그럼 지금 왜 이게 죽는 게 나한테 약간 문제가 되나? 자기가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릴 때는 자기 아는 사람 중에 죽는 사람이 굉장히 드뭅니다. 아시겠습니까? 나이 50이 넘어가면 주위에 죽는 사람이 많을까? 안 많을까? 많아요. 내가 나이가 좀 들었구나 하는 반증입니다.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니까 친구, 친구 부모도 죽는 경우도 있고, 내 부모가 죽는 경우도 있고, 또 친구 중에 누구 죽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우리가 평균나이가 80이다. 70 몇이다 하지마는. 그건 평균이고, 어떤 사람은 90까지 살고, 어떤 사람은 60 살고, 어떤 사람은 50 살고, 어떤 사람은 30 살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죠? 그래서 주위에 죽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납니다. 그러면 지금은 충격이지만 하나 죽고, 둘 죽고, 셋 죽고, 여기도 죽고, 저기도 죽으면 그게 저절로 연습이 됩니다. 처음에는 한 한 달쯤 충격을 받았는데, 다음에는 보름 충격을 받고, 그다음에는 열흘 충격을 받고, 그다음에는 그날 문상하는 거로 끝나고. 이렇게 흘러갑니다.

 

그런데 자기가 볼 때는 어제까지 내 친구인데, 어제까지 내 친구인데, 어제까지 봤는데 죽었다 이러지마는, 자기 아들이 볼 때는 아버지 친구가 죽은 거는 살 만큼 살다 죽었죠. 그래? 안 그래요? 그러니까 지금 내가 볼 때는 뭐 80, 78해서 죽으면 아이고 그 정도 살다 죽었다 하지마는. 78되는 자기 친구들끼리는 어제까지 맨 보다가 어때요? 죽으면 그 충격 올까? 안 올까? 오겠죠. 이건 똑같아요.

 

그러니까 어차피 이래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하루살이 있죠. 하루살이. 하루살이라는 게 하루밖에 못살잖아. 그죠? 낮에 막 날아다니다가 보통 보면 밤 되면 다 그날 밤에 죽어요? 안 죽어요? 죽어요. 그럼 보통 저녁 8시에 죽는다. 평균적으로. 생각하면 하루살이가 다 8시에 동시에 죽을까? 몇 마리는 4시에 죽는 것도 있고, 5시에 죽는 것도 있을까? 있겠죠. 몇 마리는 10시까지 또 늦게 죽는 것도 있겠죠. 크게 보면 4시에 죽으나 하루살이 입장에서는 6시에 죽고, 4시에 죽고, 8시에 죽고, 10시에 죽는 거 굉장히 차이 나지만, 크게 보면 별 차이 없어요.

 

그런 것처럼 인생을 조금 크게 보면 50에 죽으나, 60에 죽으나, 70에 죽으나, 80에 죽으나 별 차이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거는 큰 눈으로 보셔야 됩니다. 새벽에 어떡케? 그 생각이 나요? 죽는 게 좀 두렵나 봐? 눈을 딱~ 뜨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 살았네.’ 이렇게. 눈 못 뜨면 죽잖아. 그죠? 아무튼, 나는 오늘 살았어요? 안 살았어요? 다행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문제가 없어요. 어떻게 생각하라고? 눈 뜨자마자 ~ 살았네.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교회 다니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절에 다니면 부처님 감사합니다. 절에도 교회도 안 다니면 아이고, 조상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문제가 없어요. 이거는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니야. 무슨 얘기인지 아시겠습니까? 이거는 그냥 정신적인 충격일 뿐이야. 누구나 다 저도 이렇게 같이 있는데 같이 있는 사람 중에 내일 죽었다 하면 섭섭할까? 안 할까? 섭섭하겠죠. 그래서 오늘 장례 안 하고 삼일장을 하는 이유는 사실은 섭섭할 게 없어요. 원리대로 따지면. 가을이 되면 낙엽 떨어지는 거 정상적이지. 그게 섭섭할 일이 아니잖아. 그죠. 그러나 우리가 집착을 하기 때문에 섭섭해서 그래서 며칠 봐준다? 3일까지는 봐주겠다. 그래서 삼일장 하는 거요.

 

그래도 조금 사회적으로 유명하면 섭섭한 사람이 많으니까 며칠까지 봐준다? 5일까지는 봐주겠다. 7일 까지는 봐주겠다. 그런 것에서 장례문화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 3일 섭섭한 거는 괜찮지만, 그 이상 섭섭해하는 거는 그것은 정신적인 문제에요. 그리고 이제 또 절에서는 3일 갖고 중생들이 안 되니까 며칠까지 봐준다? 49일까지 봐 주는 거요. 그래서 49재 지내면 탁~ 털어버리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정신적인 문제에요.

 

사실 근본 원리로 따지면 그냥 가을 되면 낙엽 떨어지는 거나 똑같은 거요. 내가 지난번에 30대 중반인데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가지고 부부가 비행기 조종사가 됐어요. 그러니까 전투기 비행조종사가 됐는데 사고로 떨어져서 남편이 죽었어요. 그러니까 자기 남편도 조종사고 자기도 조종사인데. 부인 애기는 어린애 하나 있고. 부인이 상심이 크겠어요? 안 크겠어요? 그런데 초재를 지내고 7일 만에 초재 지내고 그분 질문이 뭐냐? 그렇게 잘생겼고, 그렇게 착하고, 그런 우리 남편이 왜 죽어야 되는 거요.

 

그래서 내가 왜 죽기는. 떨어져서 죽었지. 그럼 저 비행기 위해서 떨어지면 착한 사람은 떨어지면 안 죽고 악한 사람은 떨어져 죽어요? 스님은 떨어지면 안 죽을까? 떨어져죽겠지. 그러니까 지금 비행기 사로고 떨어져서 받혀서, 생물학적으로 우린 받히면 죽게 돼요? 안 죽게 돼요? 죽게 돼요. 스님이 뭐~ 아무리 여러분들이 훌륭한 스님이라 해도 그렇게 떨어지면 죽을까? 안 죽을까? 죽어요. 그게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 아니오. 세게 받쳐서 죽은 거요. 거기다 뭘~ 자꾸 이유를 붙일 필요가 없어요. 이미 죽었어.

 

두 번째 그런데 엄마가 계속 그 남편 죽은 것 때문에 슬피 울면 지금 어린애는 엄마의 슬픈 감정이 아이에게 심성으로 형성이 되겠죠. 그럼 아이에게 좋아요? 나빠요? 나쁘겠죠. 그런데 엄마가 기뻐하면 기쁜 감정이 아이 심성에 형성이 되겠죠. 그래서 내가 당신이 정말로 아이를 위한다면 또 죽은 당신 남편도 당신이 아이를 잘 키우기를 원할 거 아니냐? 그러면 내일부터 외간남자를 만나서 즐겁게 지내는 게 아이한테는 좋다는 거요.

 

당신이 외간 남자를 만나든, 혼자 수절을 하든, 그건 애한테는 지금 별 상관이 없고, 애한테는 지금 좋으냐? 나쁘냐? 는 거는 즐거운 마음을 내 주는 게 애한테 좋고, 괴로운 마음을 내면 애한테 나쁘니까, 엄마가 애한테 해야 할 도리는, 지금 슬픔을 거두고 기쁜 마음을 내 주는 게 아이한테 최고의 선물이고. 그럼 아이가 잘되면 죽은 남편도 좋아할까? 안 좋아할까? 좋아하죠. 그러니까 어떻게 남편 죽은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외간남자를 만나느냐? 외간남자를 만나라는 게 아니라, 설령 외간남자를 만나서 기뻐하는 게 만나서 기뻐한다면 그게 당신이 지금 슬퍼하는 거보다 더 좋은 일이다. 이거요.

 

그러니까 슬픔을 거두라는 거요. 그런 얘기를 했는데. 마음 바꾸기에요. 그러니까 그 정신적으로 분석하면 사로잡혀있다. 남편이 죽었다는데 사로잡혀 있어서 슬픔이 있는 거지. 남편이 죽었기 때문에 슬픈 거는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지금 친구가 죽었기 때문에 슬픈 게 아니고, 친구가 죽었다는 생각을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슬픔이 온다. 이 말이오. 그런데 만약에 뭐 어디 서커스를 보거나 뭐 코미디를 보거나 할 때 자기 웃어요? 안 웃어요? 웃죠. 그때는 고 순간에 그 생각을 놓아버렸기 때문에 그런 거요. 아침에 일어나 또 그 생각을 하면 또 슬픈 거요.

 

그러니까 그것은 친구의 죽음 때문에 오는 게 아니라. 내가 자꾸 그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는 거요. 그러니까 그런 생각이 들면 뭐 다른 도리를 생각하지 말고, 그냥 고개 한번 흔들고 아~ 이렇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 게 해결책입니다. 그리고 이거는 몇 번 반복되면 저절로 해결이 돼요. 더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