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하고 싸운다 이 말이오? 자기는 43살이라며? 딸은 몇 살이고? 12살. 그러면 어른하고 애하고 싸우면 누가 잘못한 거요? 그럼 자기 고치면 되지 뭘 걱정이오. 그러니까네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두드려 맞은 애가 성질이 그게 순하게 자라겠어요? 애도 악심이 생겼으니까 이제 좀 크니까 엄마한테도 대드는 거지. 조금 더 크면 때리면 손잡고, 자기도 멱살 잡고 이래 덤빌 거요. 욕하면 같이 욕하고. 그렇지. 나도 잘 지내고 싶어. 그런데 자기 업이 안 되는 걸 어떻게 해. 지내고 싶기는 싶은데 지 성질이 안 되는 걸. 기도를 어떻게 하는데? 애야 아빠 없이 크든 그런 건 하나도 괜찮아.
고주몽이는 아빠 없이 커도, 아빠 얼굴도 한번 안보고 자라도, 어머니가 남자하고 딱 하룻밤 자고 낳고, 남자 도망가 버리고 없거든요. 그래도 잘 키워가지고 한 나라의 왕이 됐는데. 그냥 왕도 아니고 나라를 세운 왕이 됐는데. 아빠하곤 아무 관계가 없어. 지 성질이 더러우니까 애도 성질이 더러운 거지. 애기하고 잘 지내려면 애기 성질이 지금 조그만 애가 더럽잖아. 그지? 그러니까 자꾸 싸우잖아. 왜 성질이 더럽냐? 내 성질이 더러워서 본받아서 그렇단 말이야. 그럼 내 성질이 왜 이리 됐나? 이 더러운 성질을 갖고 남편 미워해서 이렇단 말이야. 그러니까 남편한테 참회해야지. 애한테 참회하지 말고.
자기 지금 남편한테 성질부리고 헤어지고 벌써 11년째 아니오. 11년 참회해야 돼. 한만큼. 죄는 태산같이 지어놓고 100일 참회 하고 끝냈다고 “안 되네?” 그건 뭐하고 똑 같냐? 남은 밀쳐가지고 다리 부러뜨려놓고 가가지고 “미안해.” 이러니까 용서 안 해준다고. “저게 무슨 사과해도 용서도 안 받고.” 이런 거 하고 똑같아. 그러니까 더 해야 돼. 애가 난리를 피우면 피울수록 누구한테 참회를 해야 된다?
아니 컴퓨터 하든지 말든지 놔 놓으면 내가 안 싸울 거 아니야. 컴퓨터가 무슨 죄요? 눈이 나빠도 지 눈 나쁜데 뭐 어때? 그래 하지 말고, 그냥 애기한테 주세요. 컴퓨터. 마음대로 하도록. 애기한테 주고 그 옆에서 계속 절을 하세요. 남편한테 잘못했다고. 아니. 컴퓨터 끝날 때까지 뿐만 아니라 끝난 뒤에도 계속 참회를 해요.
그런데 애 보는 앞에서 한국말 하면 뭐요? 애가 한국말 하고. 애가 보는 앞에서 영어하면 영어하고 이러죠. 맹모삼천 있잖아. 애 보는 앞에서 장사하면 장사배우고, 글 읽으면 글 읽는 거 배운다고. 그런 것처럼 애한테 맨날 성질부리고 애한테 맨날 손찌검하고 이러면 애도 맨날 두들겨 맞는데 단련이 되고 욕하는데 버릇이 들어서 머릿속에서 용어가 나오면 엄마 했던 욕밖에 뇌리 속에 없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자기도 엄마한테 안 해도 밖에 가서 그런 식으로 해요. 자기엄마한테도. 엄마한테도 나이가 들면 성질나면 고대로 대응하고. 지도 손찌검하고 이래 덤벼요.
그러니까 지금 심각해. 그러니까 아무리 성질나도 성질내지 말고, 손찌검하고 그러지 말고, “아이고 내가 잘못해서 애를 저리 만들었구나.” 이래 생각하면서 애를 이해하고. 용서는 참회는 누구한테 해야 된다? 남편한테. “아이고 이런 성질 가진 여자하고 그래도 1년이라도 산다고 얼마나 고생했소. 죄송합니다.” 이러고. 그런 성질도 안 버리고 남편한테 전화해 같이 살자니까 생각만 해도 나 같으면 소름 끼치겠다. 아이고 그 지옥에 또 들어오라고? 그러니까 그렇게 전화하지 말고 그냥 참회를 해라. 알았죠? 예.
Q2.
바꾸면 되지. 뭐 그거 뭐 물어볼게 있어. 좋다면 바꾸면 되지. 이름 바꾼다고 애가 낫는다 이래 생각하면 안 되지. 그럼 그 스님 미워하게 되지. 바꿔봐야 소용없데. 이렇게 되지. 애가 낫고 안 낫고 관계없이. 이름 짓는다고 낫고 뭐 그러겠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그러나 내가 딱 들으니까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그래도 이름이라도 바꿔보면 조금이라도 나을까? 희망이 있으면 바꾸어 부르면 되잖아. 우리 다 어릴 때 자기이름 다 2개씩 있어요? 없어요? 있지.
딸 그만 낳으라고 끝냄이라고 짓거나, 끝자라고 짓거나, 말자라고 짓거나 끝순 이라고 짓거나, 말순 이라고 짓거나 많이 있잖아. 그런 것처럼 이름 하나 불러보세요. 절에 다니면 법명도 하나 더 생겨요? 안 생겨요? 생기지. 하나 지어 더 부르면 되지. 좋은지 안 좋은지 관계없지만. 자기가 그 스님이 좋다니까. 그런데 그 스님한테 들었으면 그냥 하면 되지 그 스님이 지어줬는데 또 나한테 와서 묻고. 내가 또 하면 또 딴 스님한테 또 묻고 이 스님은 지어줬고. 이 스님은 안 좋다 그러고. 이 스님은 어떻게 생각 하냐?
그래서 따로 다니면서 스님들 싸움 붙일라고 그래? 뭐할라 그래? 뭣 때문에 그래? 좋다 그러면 부르면 되지. 그걸 또 물어? 이유가 뭐요? 집사람은 어느 쪽이오? 아니 집사람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 거 같아? 이름 고쳐가지고 만약에 팔자가 핀다고 그러면 이름 다 고치고 팔자 다 피지 뭣 때문에 뼈 빠지게 직장 다녀? 그러면 스님은 뭣 때문에 머리 깎고 이렇게 수행하고 이래. 이름만 딱 고치고 성불하지. 아이고.
그러니까 그냥 좋다면 그냥 옮겨 써보는 거지. 거기 특별한 기대하지 말고. 물론 아이가 안 좋으니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부모심정은 이해되지마는, 그런 자꾸 약한 심정이 자꾸 이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거요. 으음. 좋다니까 스님얘기는 간단해. 좋다니까 그냥 일상적으로 부르는 거는 그거로 부르면 되잖아. 호적은 이미 올려놨을 거 아니오? 호적은 놔 놓고 불러보고, 불러 보고 좋은 일 생기면 나중에 바꾸면 되지. 지금부터 바꾸려고? 부르기만 하면 되잖아요. 예.
부모라는 건 이렇게 생각해야 돼. 여기 지금 아까 분도. “아이고 우리아들이 키도 훤칠하게 크고, 얼굴도 잘생겼고, 어릴 때는 공부도 잘했고.” 그러면 키 훤칠하게 크고 인물 잘생기고 공부 잘하면 부모만 좋아해요? 이웃사람도 좋아해요? 이웃사람도 좋아하지. 그러니까 그건 부모의 태도가 아니야. 부모라고 그러면 키가 작고, 인물도 못났고, 공부도 못하고, 성질이 더러워도 그래서 천하가 다 밉상이라고 해도 부모는 어떻게 해야 된다? 사랑해야 된다. 이게 부모에요. 아이고. 저게 이웃집 아줌마지. 저게 무슨 부모요.
그런 것처럼 지금 자녀가 건강하면 좋지마는, 자녀가 태어나면서 장애가 됐거나 병치레를 하거나 몹쓸 병에 걸리거나 하는데 그거를 정상아 만든다고 목메 달고 다니면, 아이는 아이대로 고생이고, 집안은 그 아이 때문에 불행이 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장애가 일어났다. 아이고, 이게 딴 집에서 태어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버림을 당할 수 있는데 그래도 나는 불자니까 “아이고 부처님,” 또는 기독교 신자라면 “아이고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하고 돌봐야 되겠다.” 이렇게 그 돌보는 게.
부모라는 것은 아이가 장애든 아니든 남자든 여자든 똑똑하든 안 똑똑하든 차별 안하고 보살피는 게 뭐다? 부모마음이고. 이게 관세음보살의 마음 아니오. 그러니까 거기에 매달려가지고 자꾸 하다 보면 이것이 집안에 우완거리가 돼. 이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장애아면 장애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아이를 그 상태로 돌보다가 명이 다하면 또 보내주고, 이런 마음으로 임하면 그렇게 지금 혼란이 안 빠지게 돼.
매달리니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하고 그러니까 이런 문제도 생기고 뭐 문제도 생기고 이렇게 되는 거요. 아시겠죠? 그런데 여러분들 자식얘기 들어보면 그건 부모가 아니에요. 그냥 이웃집 아줌마 마음이지. 부모라면 그렇게 잘되면 좋아하고, 안 되며 싫어하고,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부모란 걸 늘 격렬해주고, 뭐 물어도 “아이고 내가 아나? 우리 아들이 잘 알지. 아이고.” 이렇게 얘기해주고. 그렇게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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