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 마음이 그릇됐지. 쓸데없이 남의 인생에 간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기가 지친 거지. 형제가 뭐라고 해서 지친 거 아니에요. 부모 일이든, 형제 일이든, 자식 일이든. 간섭을 많이 하면 일거리가 많은 거요. 스님 봐라. 지렁이까지 간섭을 내가 하잖아 그지? 이 지구환경에까지 간섭을 하지. 저 인도에 남의 나라 애들까지 다 간섭 하지. 저 북한의 굶어 죽는 것까지 다 간섭을 하지. 인권문제 간섭하지. 정치하는 사람들일도 간섭하지. 우리 불교계 잘되나 안 되나 간섭하지. 그러니까 일이 많아 안 많아? 많지.
누가 이렇게 하라 그랬어? 아니지. 지가 벌려가 지가 하는 거 아니에요 그죠? 지 업보요. 지켜서 죽어야 싼 거요. 누구한테 하소연 할 것도 없고, 위로 받을 일도 없어. 하라고 아무도 시킨 사람도 없어. 제 좋아서 하는 거요. 그러니까 본인도 자기 좋아서 그냥 간섭하고 그렇게 살은 거요. 그런데 내가 이렇게 하다가. 아이고 이제 못살겠다. 이제 죽겠다. 환경이고 뭐고 다 싫다. 아이고 인도 애고 뭐 필리핀 애도 다 싫다. 북한이고 꼴 보기 싫다. 아이고 모르겠다. 불교 망하든지 흥하든지 모르겠다. 시골집 움막에 혼자 가 살아야 되겠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게. 이건 뭐요? 지 좋아 설치다가 지 싫어 설치다가. 거기에 불과한 거요. 이거는 원력이 아니에요. 누가 산에 가라 그랬나? 자기가 괜히 등짐지고 등산 간다고 올라가다가, 올라가다 산이 왜 이리 높노. 왜 이리 절벽이 높노. 길은 왜 이리 안내나? 이렇게 신경질 내는 거와 똑같은 거요. 누가 하라 그랬어? 아무도 가란 사람 없어. 가기 싫으면 내려오면 되는 거요. 누가 나보고 스님 되라고 그랬나? 부모가 그렇게 울고 불고 말리는데도 뭐 기를 쓰고 이렇게 왔잖아. 그래 놓고 누구를 욕을 해.
북한 도울 때 정부가 도우라 그랬나? 돕지 마라 그랬나? 돕지 마라 그랬는데 죽어라 가서 돕잖아. 인도 누가 가라 그랬나? 가지 마란 데 지가 가가지고 구경하면서 돕고 하잖아. 불교 누가 새롭게 하라고 얘기한적 있나? 없나? 아무도 없잖아. 오히려 비난하고 욕하고 그랬잖아. 비난하고 욕하는 건 뭐요? 말리는 거잖아. 말리는 거. 그런데 지금 이거 누구 탓하겠어? 내가 일하다가 과로에 쓰러졌다 해도 누구 탓하겠어? 하란 사람 아무도 없어. 하란 사람 있으면 탓하지. 자기가 이렇게 살아온 거요.
지쳤다는 건 뭘 말해요? 과다하게 했다. 욕심이오. 제 능력 것 안하고 남의 일에 간섭도 할 만큼 했지. 너무 많이 했다 이 얘기요. 그래서 지친 거요. 지쳤다. 이 말은 안 할걸 했다. 이 얘기요. 그러니까네, 외면하는 마음을 내면 안 돼. 그 사람들이 내 원하는 데로 안되기 때문에 내가 외면하고 싶다. 하는 건 수행이 아니오. 그래서 내가 지쳐서가 아니고 내가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걸 좀 줄여야 돼. 그 사람들 제 나름대로 살도록 좀 놔 둬. 그리고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능력껏 도와주세요.
도움이 필요 없다는데 가가지고 도와줄게 도와줄게 도와줄게 간섭하고. 인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오니까 귀찮다고 오지 마라 그러고. 이게 꼭 혼자 살면 외롭다고 난리고 둘이 살면 귀찮다고 난리인 거 하고 똑 같단 말이오. 그러니까 둘이 살면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돼. 내가 만약에 의사라면 사람들이 환자가 자꾸 많이 오면 좋은 일이오. 왜? 그래도 내가 도움이 된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잖아. 그러면 최소한도의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빼고 내 일을 해야 돼.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겠어? 이건 보람 있는 일이오.
또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안 찾아오면 어때요? 이 좋은 일이오. 왜? 아프지 않다는 얘기 아니오. 안 아픈 건 좋은 일이야. 꼭 아파서 나한테 찾아와야 되나? 그러면 책이나 읽고, 신문이나 보고, 명상이나 하고 그러면 되잖아. 봉사활동이나 하고. 그런데 꼭 사람 아파서 침을 놔주고 주사를 놔줘야 되나? 그럴 필요 없잖아. 그래서 여기 한국에 오면 저한테 제가 여러분들 집에 가서 애 보는 거 좋아하나? 빨래해줄까? 법문 해 달라 그러잖아. 그래서 법문해주지만.
인도 같은데 가면 내가 이렇게 법문 잘해도 거기 가서 나보고 법문 해 달라는 사람 한 명도 없어. 거기는 가면 주로 육체 노동해요. 벽돌을 쌓든지. 뭐 나무를 심든지. 이런 일이오. 또 딴 데 가면 마찬 가지오. 어떤데 가면 북한관계 일에 대해서 나한테 묻고, 어떤데 가면 인생에 대해서 묻고, 어떤데 가면 돈이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다 다르잖아. 그러니까 거기에 맞게 살면 되는 거요.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고 너무 많이 요청하면 어떻게 하냐? 도와주는데 까지 도와주다 능력이 딸리면 사람들이 저 친구 도와줄 힘이 없구나 하고 저절로 떨어져요. 그러기 때문에 이런 피하고 싶은 마음, 서운함. 이런 거 다 지나친 간섭 지나친 기대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도와달라는 거는 기쁨으로 받아들이세요. 또 내가 도와달라는 거 다 못 도와준다고 또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한 명이라도 도울 수 있는걸 고맙게 생각해. 어떤 사람이 저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스님이 뭐 그렇게 북한 돕기 한다고 굶어 죽는 사람 다 살릴 수 있어요?” 그렇게 물어.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어떻게 내가 다 살리겠소.” “그럼 1/10이나 살려요?” “내가 어떻게 1/10 이나 살리겠소?” “그럼 어떻게 해요?” “내가 한 명만 살릴 수 있다 해도 하겠소.” 사람 하나 살리는 게 쉬운 일이오? 어려운 일이오. 나는 내가 이 일을 하겠소. 그런데 가끔 생각해보면 한 명 더 살릴 수 있을 거 같아. 그래서 내 기를 쓰고 하는 거요. 욕심 너무 많이 내면 안 돼요. 그냥 최선을 다하는 거요. 이렇게 사는 거요.
그런데 누구를 한탄하겠어.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인데. 그죠? 누가 월급 받고 시켰으면 칼부림 날 거요. 중노동 한다고.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괜찮아요. 그래서 나중에 스님이 죽었다 그러거든 여러분들 그러세요. “아이고”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이고 그렇게 부지런히 돌아다니더니 죽기는 결국 죽구나.” 이렇게. 그렇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요. 아파도 내 탓이고. 왜? 뭐 안 해도 되요. 내가 안 한다고 해가 동쪽에서 뜰 걸 서쪽에서 뜨겠어? 그지? 자기가 조절해서 사는 거요. 자기가 조절해서.
그러나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안 하는 것 보다 이게 더 만족스러우니까 하는 거요. 한다고 훌륭한 사람이고, 안 한다고 나쁜 사람이고 그런 거 아니에요. 다 제 나름대로 사는 거요. 여러분들, 여러분들 나름대로 사는 거고, 나는 내 나름대로 사는 거고. 그런데 괴롭고 안 괴롭고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되요. 아시겠어요? 안중근 의사는 그냥 젊은 나이에 죽어도, 예수님도 젊은 나이에 죽어도, 이차돈도 젊은 나이에 죽어도 자기 인생을 자기 나름대로 잘살은 거요. 그 사람들이 나중에 죽을 때 후회하면 그건 인생실패요.
그런데 어떤 일이든 자기가 자기 인생에 대해서 잘 했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거요. 여기 질문하신 분도 가족을 잘 돌봐줬다. 잘 한 거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세요. 힘들면 줄이세요. 더 힘들면 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누가 뭐라 그러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가족들이 왜 안도와 줬냐고 항의를 한다. 항의를 받아야지. 마땅하지. 그 사람들은 도와주는데 습관이 들어 있다. 안 도와주니 항의를 하는 거요. 담배 피우다가 안 피우면 내 몸뚱이도 저항을 하는데. 입에 내~ 담배 넣어주다 안 넣어주면 저항해요 안 해요? 저항을 하는데 하물며 딴 사람이야 말해 뭐하겠어요.
그러니 그런 비난을 당연히 받으면 되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저도 강의 들어오는 거 다 할 수 있어요? 없어요? 못합니다. 어지간하면 다 하려는데 도저히 못해요. 그거 다하면 아마 며칠 못 살고 죽을 거요. 겹치게 들어오니까. 그거 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러고 넘어가는 거요. 그래도 해 달라 그러면, 두 번 세 번 하면 어때요? 2시에도 하고 3시에도 하고 시간하고 관계없냐? 하면 관계없다 하면 하죠. 또 무리하면 아프죠. 아프면 또 아플 때는 아무리 해 달라 해도 못해주잖아 그죠? 그래서 살다 보면 조정을 하죠.
나도 휴식시간을 가지려고 월요일은 쉰다고 정해봤다가. 월요일 오전 쉰다고 정해 봤다가. 안됩디다. 왜 안 되느냐? 그날 강의 같은 거 들어오면 괜찮은데. 꼭 비워놓은 날 초상이 나거나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비워놓으면 뭐가 들어와도 들어오는 거요. 안 비워 놓는 게 훨씬 나아. 왜? 안 비워 놓으면 대통령이 보자 해도 갈 수가 없고. 뭐 일가친척이 죽었다 그래도 갈 수가 없는 거요. 왜? 시간표가 짜져 있으니까. 화요일 날 대구법당 강의니까 이 날 아무리 국가적으로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됩니까? 안됩니까? 안되잖아. 그냥 와야 되는 거요. 이 날은 없어져버린 날이니까. 달력에 없는 날이니까.
그래서 여러분이 스님이 자유롭게 사는 거 같지만 여러분 식으로 따지면 스님은 여러분보다 훨씬 더 속박 받는 사람이오. 내 시간이 없어. 스케줄이 다 이렇게 짜져 있어. 시간 단위로. 그냥 로봇처럼 그냥 이렇게 다니는 거요. 아시겠어요? 로봇처럼 주야 없이. 그냥. 혼자 있을 시간 있어요? 내~ 누가 이렇게 따라다녀요. 어디 데이트도 한번 할 수가 없어. 사무실에서 나갈 때 어디 간다고 말 안하고 나가면 “스님, 어디 가세요?” 딱 이런단 말이오. 이거 감옥보다 더 겁나는데요.
다 어디 보고해야 돼. 핸드폰, 이거 개 목걸이 아니오. 그죠? 어디 한눈 팔 데가 없어. 금방, “지금 뭐하세요? 뭣 때문에?” 여기 내려와서 법문 하는데도 뭐 교정 봐야 될 원고는 원고대로 내려오고 뭐는 뭐대로 내려오고 그래요. 그래서 여러분 식으로 따지면 나도 중노동이오. 여러분들 밤이나 있지. 난 밤도 없어. 2시고 3시고 외국까지 관여하니까. 그러니까 가만 얘기. 다만 나보다 여러분이 더 행복하다고 느낄 거요. “아이고 저놈의 중도 저래 사는데 나는 아무 문제가 없겠다.”
시간이 남아돌아 행복한 게 아니오. 그 속에도 인생이 뭐 별거겠어요? 그래도 나는 항상 이렇게 생각해. 누가 “아이고, 스님 힘듭니다?” 그러면 “힘 안 든다.” 왜? 매일 가서 등짐지고 노가다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아무리 힘든다해도 노가다하는 거보다 내가 덜 힘들다는 거요.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더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나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 그죠? 사람이 자기 좋아서 하는 일만 하고 산다는 거 그거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 세상 사람들이 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돈 때문에 살잖아.
그런데 스님, 억지로 하는 일은 좀 적어요. 힘이 들어도. 아프칸에 누가 가라 그랬나? 이라크에 누가 가라 그랬나? 히말라야에 누가 가라 그랬나? 자기 좋아서 돌아다니니 죽어도 그만이지. 뭐. 앞으로 스님이 죽고 난 두에 뭐 어쩌고저쩌고 이런 소린 절대로 하지 마세요. 스님은 자기 좋아서 위험한데도 어디든 감나무에 위에 올라가든 절벽 위에 올라가든 지 좋아서 올라가다 떨어져 죽을 거니까.
그래서 어차피 주어진 인생을, 주어진 시간을,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 이런 얘기요. 어차피 밭을 매야 되면 밭 매는데 즐거움을 느끼고. 어차피 원고를 써야 되면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어차피 법회를 해야 되면 재미있게 하고. 그게 안 좋아요? 어차피 그 남자하고 살 바에야 그냥 잘 사세요. 같이 살면서 미워하면 지옥 아니오. 지옥. 어차피 살 바에야 그냥 안 좋아도 좋은 척, 마음으로 좋아하는 척, 그냥 빨아도 보고, 훑어도 보고, 만져도 보고, 좋은 마음을 내요. 어차피 살 바에야.
왜 웃어? 어차피 혼자 살 바에야 그냥 고독을 마음껏 즐기라. 이 말이오. 그렇게 해야 자기 인생을. 그게 긍정적 사고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해요. 저도 이렇게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누가 괴롭다? 내가 괴로운 거요.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내가 불편한 거요. 전화와도 받기 싫으면 어때요? 전화 받는 순간에 벌써 마음이 힘들잖아. 그런데 뭐 뭐든지 다 좋게 생각하면 아무 걸림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처음엔 잘 안되지만은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세요.
다리 하나 부러지면 하나 부러졌다고 울지 말고 어떻게 생각해라? 이쪽다리 안 부러진 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을 하는 식으로 이렇게 좀 긍정적인 사고를 자꾸 갖게 되면 사는 게 자꾸 좋아집니다. 자꾸 기쁘다 기쁘다 하고 살면 기쁜 일이 자꾸 생기고. 괴롭다 괴롭다 하고 살면 자꾸 괴로운 일이 생기는 거요. 사주팔자 지하기 나름이다 이런 말 있죠? 불행을 자꾸 만들지 마시고 행복을 자꾸 만들면서 삽시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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