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또 어려움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사소한 것도 큰 것도 그렇고 결정을 내리는데 엄청 고민을 많이 해요.
차를 산다고 해도 뭘 사야할지 모르겠고, 결혼도 아직 안 하고 있는데
결혼도 누구랑 언제 뭘 해야 되는지 그런 것도 결정을 못 내려서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고 결정을 잘 내릴 수 있을지//
네, 우선 남자가 없기 때문에 그래요. 남자가 있어야 이걸 하든 저걸 하든 결정을 하지, 남자도 없는데 혼자서 밤새도록 생각한다고 어떤 결론이 나며, 차를 살 때, 차 살돈 있어?
내가 노래하라 그러면 자긴 또 동요를 해야 될까? 유행가를 해야 될까? 클래식을 해야 될까? 이래서 저 남자 친구처럼, 한 30분 기다려야 되나 우리?
그런 거는 고민 좀 해. 나도 지금 통일을 하려면 이것을 어떻게 할까? 나도 생각해.
그 사람도 사기 전에 다 머리를 굴려. 그리고 사는 거야. 자기는 머리 굴리는 것은 눈에 안 보이니까, 차사는 것만 보니까, 자기도 3일 머리 굴리다 차 사러 가면 옆에서 보는 사람은 그냥 오늘 하 사러 와서 금방 사가는 것 같아.
그런데 자긴 얘기 들어보니 조금 지나치다 이거지. 누구나 다 이럴까? 저럴까? 가게 가서 물건 살 때 여기 계시는 분 다 물어봐라. ‘이거 살까? 말까? 비싸지 않나?’ 사가면 어때요? ‘괜히 샀나.’ 이러고, 또 안 사면 ‘사올걸?’ 이러고. 다 그렇게 살아.
혼자 살아도 ‘장가갔으면 좋을까?’ 이러고, 장가간 사람은 ‘나도 스님 되었으면 어떨까?’ 다 이러고 살아. 자기만 그런 거 아니야. 별거 아니야.
그런데 자기가 조금 민감하다 싶으면 아까 저 청년처럼, 이것을 자기 병을 고친다. 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병이다 할 때는 그냥 결정을 해버리는 연습을 자꾸 하면 돼.
이걸까? 저걸까? 할 때는 그냥 아무거나 해 버려. 해버리면 별거 아니고, 노래 해 버리니까 아무것도 아니지. 28년 만에 노래를 하니까 얼마나 망설여지겠어. 노래 딱 하고 나면 아무 문제가 없어.
아침에 일어날 때 일어날까 말까? 이건 일어나기 전에 하는 생각이오? 일어난 뒤에 하는 생각이오? 일어나버리면 일어날까? 말까? 이런 생각이 없어져버려. 그러니까 차를 딱 사면되는 거요. 그러니까 이럴까? 저럴까? 할 때는 사버린다 다든지,
결혼 할까? 말까? 할 때는 이건 남자가 있어야 돼. 이 남자일까? 저 남자일까? 할 때는 아무하고나 해보는 거야. 옛날에는 한번 하면 못 물리잖아. 굉장히 심사숙고해야 되지만, 요즘은 해서 살아보고 안 좋으면 물리고, 또 이쪽하고 한번 살아보고, 안 좋으면 또 물리고, 이래도 되는 시대잖아. 얼마나 좋아.
요즘은 물건을 사서 집에 와서 써보고 안 좋으면 반품이 되나? 안 되나? 그래. 이런 시대야. 그런데 뭐 걱정이야? 이런 사람보다는 나아. 그저 광고나 뭐나 보면 그냥 겁도 없이 덜컥 사서 후회하는 사람보다는 나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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