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잘 아시다시피 즉문즉설은 어떤 교리나 종교적인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문제, 실제로 살면서 겪는 문제, 이런 문제들, 그때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사건들에 따라서 인생에 의문이 있죠. 인생이 왜 이럴까? 하는 의문도 있고, 또 괴롭기도 하죠. 이런 문제들을 가지고 대화를 해보는 게 즉문즉설입니다. 네. 얘기 하세요. //
제가 어떻게 살아야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병원에 갔다 왔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니까 뭐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뭔가의 마음의 불안요소가 있다면 그걸 제거해야 낫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지고는 행복을 도저히 저한테는 행복이라는 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치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왜 아버지가 저에게 그런 꿈을 키우게 했고, 초등학교 4학년짜리한테 어음수표를 어음을 보여주면서 까지 의사가 되라고 했는지
그리고 제가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 결과는 너무 참담하고 이렇게 살고 있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버지한테 어떤 존재였습니까? 스님~//
자기 지금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까, 아버지처럼 살겠네. 자기 지금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까. 자기는 아버지처럼 살겠다. 아버지처럼 살고 싶어요? 그런데 자기 지금 하는 마음의 얘기는 아버지처럼 가는 길이에요. 자기 이제 곧 술 먹을 거요.
아니, 그런데 앞으로 먹을 거요. 지금 자기가 울분에 차 있기 때문에. 또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기 때문에. 결국은 조금 더 답답해지고, 더 방황하면 술을 입에 대고, 그러면 또 알코올 중독으로 가고, 또 아버지처럼 간경화로 그렇게 또 가겠지 뭐. 그래서 내가 아버지처럼 살겠다 라고 얘기 하는 거요.
아버지도 자기처럼 좌절을 겪으니까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몰라서 그렇게 술을 먹고 아들한테 희망을 걸고 그렇게 살은 거거든. 그러니까 아버지의 까르마가 자기에게 집안 내력처럼 내려오고 있는 거요.
자기가 그렇게 살고 싶으면 지금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되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으면 자기가 부모의 까르마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가야 되고 그렇지. 여기가 즉문즉설 시간이니까 내가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요. 당신같이 그렇게 살면 아버지처럼 가는 길이다. 징조다. 첫발을 내딛고 있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어.
몇 살이오? 서른 살인데 결혼했어요? 직장은? 왜?
공무원 시험 치면 지금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다 공무원시험 쳐서 공무원시험이 몇십대 일이 되는데 합격될 확률이 높아요?
그런 게 아버지처럼 가는 길이오. ‘실패할 것 같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러면 떨어지면 자기는 죽든지, 술 먹든지, 또 하든지, 또 떨어지면 죽든지 술 먹든지 또 하든지. 또 떨어지면 술 먹든지 죽든지, 또 하든지. 그렇게 되겠죠. 실패할거라고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그게 벌써 안 좋은 조짐이오.
아버지도 사업을 하면서 절대로 실패할거라고 생각 안했기 때문에 그런 결론이 나온 거요. 실패를 할 수 도 있는 거지 뭐. 연애를 해도 실패할 수도 있고, 사업을 해도 실패할 수 있고, 시험을 해도 떨어질 수 있고, 주식을 사도 값이 떨어질 수 있고, 복권을 사도 당첨이 안 될 수가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는 게 인생인데, ‘절대 나는 그렇지 않겠다.’ 바로 얘기 딱 들어보면 이미 똑같이 그렇게 간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는
무슨 하늘이 벌을 한 것도 아니고,
전생의 죄도 아니고,
사주팔자도 아니고,
자기 사고방식이 젊은 사람이 잘못 된 거요.
누군지 모르지만, 자기 얼굴만 멀쩡하게 생겼다고 보고 결혼하면 고생하지. 엄마처럼. 누구도 나처럼 이렇게 얘기 안 해 줄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이대로 살면
아버지처럼 사는 거다.
그럼 안 살려면
자기가 지금부터 생각을 바꾸어야 된다.
자기도 지금 막 이렇게 울분을 토하듯이, 아버지가 자기한테 7살짜리한테 백지수표를 내놓고 “나는 망했다. 너는 잘 살아라.” 할 때가 나이가 몇 살쯤 되었다고 생각해요? 마흔 넘었어? 자기 지금 10년 지난다고 특별히 변하겠어?
그러니까 아버지 수준이나 지금 자기 수준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자기가 자식이 없어서 그렇지, 자기도 어린 자식이 있으면 자기가 만약에 뭘 하다가 잘못되면 그렇게 얘기 할 수 있는 거요.
첫째, 아버지를 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죽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술 먹고, 자기가 죽은 것이기 때문에 자기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 질문자 하고는. 그런데 아무 관계없는 것을 자기가 연결시켜서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게 첫째 잘못 된 거요.
또 아버지는 아이 앞에 “네가 의사되라. 그래서 앞으로 집안을 일으켜라.” 이런 말 할 수 있는 거지, 뭐. 그러면 그 길을 갈 수도 있고, 자기가 옳지 않다면 그 길을 안 갈수도 있는 거요. 자기는 부모의 노예가 아니고 자기는 자유인이니까.
그럼 내가 스님이 될 때, 승려가 될 때, 우리 부모님이 찬성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반대를 어느 정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아들이 출가했다고 절에서 나오라 그랬는데 안 나온다고, 약 먹고 죽겠다. 그러면 내가 나가야 되나? 그래도 안 나가야 되나? 자기는 어떻게 생각해요?
나가야 돼? 그러면 승려가 한명도 나올 수가 없지. 어떤 부모가 만의 하나 그럴 수는 있겠지만, 다 반대지. 내가 죽는다고 협박하면 자식이 나올 거라면 다 협박하지. 그런데 적어도 이 길을 가려면 죽는다고 와서 약을 가지고 입에 넣는다고 협박을 해도
그건 부모님의 인생이니까,
돌아가시든지 사시든지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하시고,
자식 된 도리로 돌아가시면 장례는 치러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로 해야 이 길을 갈 수가 있는 거요.
왜냐하면 내가 죽으라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본인이 죽겠다는데, 말려도 죽겠다는데, 어떻게 할 거요. 그럼 그거의 영향을 받으면 이 길을 갈 수가 없다는 거요. 그러면 세상 사람들은 부모죽인 나쁜 놈이다. 그렇게 욕하겠지. 욕해도 상관없는 일이오. 내가 뭐 죽인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자기 입장이 그렇게 분명해야 되는데, 자기는 자기가 아버지를 죽인 것도 아니고, 아버지는 자기가 사업실패하고 어린 아들 놔놓고 인생을 한탄 한 거란 말이오. 그러면 아버지 생각대로 그리로 가든지, 안 그러면 아버지가 뭐라고 그러든 “잘 알았습니다.”하고 내 길을 가면 되는 거지.
그리고 이 세상에 사업 실패한 사람이
열심히 안 해서 실패했나? 다 열심히 했지.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라는 법이 어디 있어?
아무리 농부가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그 해 가물어 버리면 농사 망치는 거고, 그해 홍수 피해가 나면 논 떠내려가면 농사 망치는 거지, 게을러서 그렇게 비가 왔나?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가물었으면 지하수 파서 하는 데까지 하다가
그해 농사 못 지면
그해는 양식 꿔먹고,
내년에 다시 지으면 되고,
논밭이 떠내려갔으면
뚝을 막고 논을 치고
내년에 다시 농사를 지으면 되는 거지,
나는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하늘도 무심하다.
그러고 술 마시고
그러면 자기 아버지처럼 되는 거요.
자기 말하는 거를 들어보면 아버지하고 똑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이 말이오. 그렇게 그 길을 가고 싶으면 가요. 그 길이 아버지와 같이 사는 길이 올바르지 않다면 나는 아버지가 어쨌든 그건 아버지 인생이고, 나는 내 인생을 가야지. 무슨 서른 살 넘은 젊은이가 공무원 안 되면 안 될 거라고 생각을 안 해봤다. 그게 무슨 말이오? 안 될 수도 있는 거지. 그럼 안 되면 자긴 죽을 거야? 그러니까 사고가 문제요. 내가 봤을 때는.
시인이 되는 건 공무원 되어서 시를 쓰면 시인이 되는 건데, 그게 뭐가 어려운 일이라고, 노가다 하면서 시인이 될 수도 있고.
꿈에서 아버지가 나타나는 것은 개꿈을 꾸고 그러는 거지. 뭐 굉장한 것처럼 생각해? 그렇게 머리가 혼란스러우니까 꿈이 꾸이는 거지. 눈 딱 뜨면 “아이고, 개꿈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당연히 개꿈이지 그게 무슨 꿈이라고?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얘기하다보면 “어제 밤에 스님이 나타나서 자기를 어떻게 했다.”고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런 말 하면 내가 웃지. “그래서 내가 밤에 잠을 못 잔다고. 집집마다 남의 집에 나타나려면 내가 얼마나 바쁘겠어?”
그러니까 아무리 스님 꿈꾸고 병이 낫다. 스님 꿈꾸고 사업이 됐다. 스님 꿈꾸고 무슨 일이 생겼다하더라도 스님은 “개꿈 꿨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거기에 의미 부여를 안 한단 말이오. 나도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꿈꾸고 병 난 것도 많아. 그래도 스님은 그런 얘기를 안 해. 그러면 종교가 되는 거요. 허무맹랑해지기 시작한다 이 말이오.
무슨 서른 살 먹은 젊은이가 돌아가신 부모님 꿈꿨다고 의미부여를 하고 그래. 뇌를 조사하면, 인간의 정신세계를 조사하면, 꿈은 다 옛날에 경험했거나 말을 들었거나 또는 내가 잘 기억도 못한 꿈을 꾸게 되어있어. 누구나 다 눈을 감고 자면 꿈을 꾸게 되어있는 거요.
그러면 꿈이 없었던 사람은 꿈이 없는 게 아니라, 잠을 자면 깊이 잠들었다가- 그 다음에 꿈을 쭉 꾸다가 깨기 전에 깊이 잠들었다. 이렇게 깨기 때문에, 깨기 전에 깊이 잠들었다 깨기 때문에 꿈을 기억을 못하는 거요. 그래서 다 꿈을 안 꾼다 그러는데 누구나 다 꿈을 꾸는 거요.
그런데 끝에 가서 깊이 잠들었다 깨면 꿈을 기억을 못하는데, 깊이 잠들기 전에 여기에 깨버리면 꿈이 환상처럼 다 보이지.
꿈이라는 것은
눈 딱 뜨자마자 헛거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돼. 무슨 꿈을 꾸든.
수행자는 부처님의 꿈을 꾸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광명을 비춰주더라도 눈 딱 뜨면서
“아이고, 속을 뻔했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수행자가 되는 거요. 거기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 그래. 서른 살밖에 안 되는 멀쩡한 젊은이가 왜 그래?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지 말고 아직 서른 살 밖에 안 되었잖아. 그럼 자기는 비록 세상 사람한테 알려졌다 하더라도 65살 된 법륜스님이 낫나? 아무것도 안한 지금이지만 서른 살 된 자기가 낫나? 바꾸자 그러면 바꾸겠나?
그러니까 지금부터 정신 딱 차리고, 그냥 시험 쳐서 1년 딱 해보고 안 되면 버린다. 이렇게 해야 걸리든 떨어지든 결론이 나지,
“떨어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 그러면, 자기 10년간은 시험에 중독된단 말이오. 시험에 중독 돼.
“조금만 더 했으면 될 걸”해서 내년에 또 하고 떨어지면
“조금만 더 했으면 될 걸”해서 또 하고.
딱 올해 해보고 안 되면 끝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야 딱 버리고
노가다 가서 일해도 되고, 무슨 일을 해도 괜찮아.
직업에 귀천이 없다 그러잖아. 젊은이라면 그런 걸 생각해야지.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동이 아닌 직업은 뭘 하든지 좋다. 이렇게 생각해야지
청소하는 게 천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잘못된 거야. 시장은 없어도 되고, 대통령은 없어도 이 세상 돌아가는 데는 아무 지장 없는데, 매일매일 청소하는 사람 없으면 어떻게 돼? 청소하는 사람 없으면 이 세상이 돌아가나? 안 돌아가나? 안 돌아가. 농사짓는 사람 없으면 안 돌아가. 이게 훨씬 더 중요한 거야.
젊은 사람이 벌써 그렇게 허황한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해? 의사가 되면 돈 번다. 아버지가 얘기했다 하더라도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게 의사이지, 돈 벌기 위해서 의사가 되면 어떻게 해? 돈 벌기 위해서.
돈 벌기 위해서 의사가 되니까, 의사가 없는 병도 있다 그러고, 작은 병도 크다 그러고, 수술 안 해도 되는 걸해야 된다 그러고, 이렇게 과잉진료가 되고, 의료보험을 속이고, 이래서 문제가 되는 거 아니야.
요즘은 의사의 의술을 못 믿나? 진단을 못 믿나? 진단을 못 믿어. 옛날에 돌팔이가 하도 많아서 옛날에는 의술을 못 믿었는데, 지금은 이 병원에 가서 무슨 중한 진단이 나오면 그 의사의 의술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이 진단이 진짜인지를 못 믿어 딴 데 가서 한번 검사를 하고 더 물어봐야 된다. 이 말이오.
그만큼 의사면 돈 번다. 하는 이 돈 벌이 때문에, 아들을 돈 벌라고 의사 만들고, 돈 벌라고 변호사를 만들기 때문에,
변호사가 되려면 법률에 주어진 자기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법률을 전문으로 해서 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변호사가 되어야 되고,
항상 아픈 사람 보면 마음이 아파서
그걸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의사가 되어야 된다.
돈 벌기 위해서 의사가 되니까,
상처 종기 나서 아파서 가면
그건 별로 돈이 안 된다고 신경 안 쓰고,
그저 멀쩡한 얼굴 뜯어고치는 거, 이건 돈 된다고.
지금 공부 제일 잘하는 순서대로
성형외과로 지원한다는 거 알죠?
이게 어떻게 의사에요? 미용사지.
이게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거요.
이렇게 다 자꾸 돈에 미쳐서 이렇게 세상이 잘못 돌아가니까, 지금 이렇게 혼란스러운 거요. 우리나라에서 고위공무원이 되든지 뭐가 되어서 나라를 어지럽히고, 돈을 떼먹고 하는 게 서민들이 그렇게 합니까? 서울대 나오고 일류대 나와 유학 갔다 온 게 그 짓 합니까? 공부 잘하는 게 그 짓해요? 못하는 게 그 짓해요? 그러니까 공부 못하는 게 자랑스러운 줄 아세요.
그리고 뭘 집안이 아버지가 사업부도나면 기숙학교 다닐 수도 있고, 책 못하면 친구 책 빌려서 쓸 수도 있고, 자기가 아르바이트해서 책 사면 되는 거지, 그거 뭐 대단한 일을 했다고 난리요.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교를 다녀도 그런 소리 절대 안 하는데. 뭘 자기가 굉장한, 난 얘기 들어보니 뭐 그게 대단하다고, 자기는 집안에 한 푼도 안 얻어 하고.
자기 안 낳아줬으니 어떻게 해? 낳아준 것만 해도, 초등학교까지 보내준 것만 해도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그렇게 좌절하신 아버님이 그래도 나한테 기대를 걸고 하루하루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 기대가 올바른 기대가 아니란 말이오.
우리 아버지도 내가 승려 되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술 먹고 뭐라고 하시는지 알아요. “아이고, 우리 아들은 어릴 때 공부 잘한다고 소문났는데 어떻게 면서기 하는 놈 한 놈 없냐.”고. 법륜스님이 이렇게 되어도 면서기 하는 것보다 못한 거요. 아시겠어요?
조합서기 면서기, 시골에서는 그게 굉장히 좋거든요. 왜냐하면 시골에 농사지으면서 조합서기나 면서기하면 현금은 갖고 쓰고, 농사짓는 논 있고 하니까 잘살아요. 그래서 동네 땅은 그런 사람이 다 사요.
안 그러면 초등학교 나와서 시골에 농사짓는 애들이 걔들이 논을 다 몰아서 가지고 있어요. 공부 잘한다고 도시 나가 뭐하다가 사업 좀 안된다고 시골에 있는 고향집까지 다 팔아서 망하고, 고행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그런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런 헛된 생각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나이 서른 밖에 안 됐으면 창창하잖아. 그죠? 그러니까 아버님생각 할 필요 없고, 아버님은 아버님 인생이고, 나는 아버님과 다른 인생을 살면 돼.
그런데 자기는 아버님처럼 될 소질이 굉장히 많아. 까르마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자긴 조심해야 돼. 서른 살 먹은 게 어떻게 살기는? 밥 먹고 살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앉아 있어. 어떻게 밥 먹나? 입으로 먹지. 뭘 먹어. 씹어 먹지.
그래. 그러니까 약간 좀 허황하고, 좀 모지랜다 그러잖아. 그러니까 딱 정신 차리고. 얼굴도 괜찮고 키고 괜찮고 젊은이가 나이 서른밖에 안 됐는데, 나 아무것도 없다 하더라도 서른 살 된 자기 하라면 지금이라도 금방 바꾸겠다. 늙은 나도 웃으면서 사는데, 젊은 자기가 뭘 그래? 장가 못 갔다고? 65살 먹은 나도 못 갔는데. 알았어요? 그래. 허황된 그런 꿈꾸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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