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 생활한지 이제 1년 차 되는 신입 직원인데
직장 생활하면서 시작하고 나서 6개월 후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같이
직장 상사에게 욕을 먹고 있는데 그게 너무 괴로운데
스님 말씀 중에 욕을 하는 게 그 사람이 나한테 쓰레기를 버린 건데
왜 그 쓰레기를 갖고 괴로워할 필요가 있냐
그래서 그 말을 버리면서 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고
매일 욕을 먹을 때마다 너무 우울할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많은데
이 감정을 잘 추스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 상태로 봐서는 그만 두는 게 좋겠네요.
사는 게 즐거우려고 사는데 그렇게 괴로워하면서까지 살 필요가 뭐 있어?
그건 다람쥐도 안하는 짓인데.
자기는 하루에 10분 욕 얻어먹고 월급 받는 게 낫나?
하루 종일 육체노동하고 월급 받는 게 낫나?
그래서 가면 된다고 얘기하잖아.
자기가 시급 6천 원짜리 시간당 일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욕 좀 얻어먹고 거기 붙어 있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 들지 않을까?
그러면 여기 있으면 되고.
“에이고 돈이 뭐... 하노?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사는 게 낫지.” 이렇게 생각하고 살 거 같으면 딱 사표 내버리면 되고.
지금 다니느냐, 사표 내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사표를 내고 난 뒤에 후회할까 싶어서 그런 거요.
사표를 딱 내고 나서 ‘아이고 속이 시원하다.’ 이러면 잘된 거야.
그런데 지금은 힘들지만 내놓고 보니까 ‘아이고 욕 좀 얻어먹고 거기 다녔던 게 낫겠다.’ 이런 생각나면 이 판단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재고해보라는 거거든요.
옆에 질문하신 분하고 같은 경우인데, 상사보고
“부장님, 욕 좀 안하고 할 수 없어요?”
이렇게 자기가 얘기 하거나 문제제기한다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경력이나 살아온 상황으로 봐서 욕을 안 할까? 할까?
그럼 자기가 그 사람을 두드려 패든지 해서 고칠 수 있나? 없나?
그러면 그 사람을 변화시켜서 내가 사는 거는 길이 없단 말이야. 그러면 좋은데.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북한의 김정은이가 죽든지, 북한의 핵하고 미사일을 안 만들든지, 이러면 좋은 줄 다 알지마는 그렇게 안하잖아.
안하는 게 현실이라는 거요. 그럴 바에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해서 북한은 남쪽 공격해서 전쟁 나서 어느 놈이 죽든지 끝내버리자. 이렇게 가는 게 낫겠냐 이거야.
그러니까 감정은 그렇게 해버리고 싶지마는 막상 그렇게 되면 후회한다는 거야.
사람이 엄청나게 죽고, 재산 다 파손되고, 개나리봇짐 지고 피난 다니고 하면
‘그 감정을 내고 못 이겨서 이렇게 고생하구나.’ 이렇게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가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으면
즉, 아까 저 여성분이 남편 술 먹지 마라면 남편이 술을 안 먹든지, 적게 먹으라면 적게 먹든지.
시어머니 보고 잔소리하지마라면 안하든지, 이렇게 할 수 있으면 하라는 거야.
그런데 그걸 할 수 없으면 그러면 길은 딱 하나밖에 없단 말이오.
그만 두면 된단 말이오.
그런데 그만 둘 수도 없다. 이렇게 되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그 사람이 그런 소리 하든지 말든지 내가 괴로울 수도 있고 안 괴로울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안 괴로울 수 있는 방법이 뭐겠느냐?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듣자, 이거지 뭐.
욕먹도록 놔놓자, 이거지 뭐.
꼭 나만 참아야 되느냐? 이런 얘기가 아니라 참을 필요가 없어.
그 사람은 늘 이렇게 말하는 거야.
군대 가서 경험해 봤잖아. 어떻게 하니?
바로 직계 상사가 와서
“야, 여기 나무 심어라.” 땅을 파고 있는데 그 위에 있는 놈이 지나가다 뭐란다?
“야, 누가 나무 심으라고 그랬어. 거기 심으면 안 돼.” 그래서 또 메우고 있으면 아까 지나가던 놈이
“야, 임마 아직도 못 심고 뭐했어?” 이렇게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나보고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 이렇게 되잖아.
그런데 군대에 나무 심는 일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심어라 그러면 심다가,
심지 마라 그러면 안 심다가,
또 심어라 그러면 네, 하고 심다가
네가 왜 심니? 이러면 또 멈추고 있다가
또 지나가면 또 심고
이렇게 하면 되잖아.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나하고 아무 관계없는 일이야.
그래서 한그루 갖고 하루 보내나,
부지런히 심어서 열 그루 심으나 아무 차이가 없어.
문제는 심으라고 그랬는데 다음에 심지 마라 그래서 안 심으면 되는데
질문자는 “그거 왜 아까 심으라고 그랬냐?”
그 말에 집착을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거요.
“빨리하라” 그러면 “네” 그러고 빨리하고.
“실수 왜 했냐?” 그러면 “죄송합니다.” 그러면 되잖아.
천천히 하면 “왜 늦냐?” 이러면 “실수 안하려고요.” 이러면 되잖아.
“야, 실수 안한다고 그렇게 느리면 되냐?” 그럼 빨리 하면 되잖아.
“왜 실수 했니?” 하면 “빨리 하다가 그랬습니다.” 이러면 되잖아.
그게 뭐 어렵다고 그래.
그 사람하자는 대로 그냥 말해주면 돼.
같이 갈 때
“너 왜 그렇게 늦니?” 그러면 빨리 가면 되고
“너무 빠르다” 그러면 천천히 가면 되고
“왜 이렇게 늦니?” 그러면 빨리고.
이래서 왔다갔다 조정하면서 옆에 맞추면 되잖아.
뭐 그걸 가지고 그래.
그런 거를 안 맞추면, 결혼했나? 안 했나?
그래. 결혼하면 큰일 난다.
결혼하면 마누라가 요구하는 거는 상사와 비교가 안 돼.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상사문제, 직장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이 사람하고 잘 맞춰야 돼.
맞춰야 돼 참는 게 아니고 재미있게 맞춰야 돼.
그렇게 되면 이 사람하고만 잘 지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직장가도 잘 지낼 수 있고, 결혼해도 잘 할 수 있어. 왜?
특별한 여자를 안 만나는 이상은 이 상사 같은 변덕은 없을 거니까.
그러니까 이 상사한테 적응이 되면 적당한 여자한테 적응이 될 수가 있다.
이걸 실험으로 하란 말이야. 아시겠어요?
내가 이걸 해야 세상살이도 할 수 있고, 이 사람하고 적응을 해야 결혼도 할 수 있고.
이렇게 생각하면 돼. 뭐 어려운 거 아니야.
그리고 가서 해보는 거야.
“빨리해라.” “예.” 하고 빨리하면 되고.
“야, 임마 왜 틀렸니?” “죄송합니다. 빨리하다보니 그렇습니다.” 이러면 되는 거야.
“네가 빨리하라고 그랬잖아.” 이렇게 불평할 필요가 없단 말이야.
빨리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이 거야.
“실수 안하도록 해요.” “네.” 하고 천천히 하면 되는 거야.
“왜 또 천천히 하니?” “실수 안하려고요.” 이러면 되는 거란 말이야.
“야 임마, 실수만 안하면 되나? 빨리빨리 해.” “네” 하고 빨리하면 되는 거야.
그렇게 해서 실수한 건 잘못한 건 사실이니까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는 거고.
내일부터 그렇게 해 봐라.
자기가 성질나서 나한테 뭐라고 그러지 나는 성질 하나도 안 나.
그리고 일하고 있다가 “이거 일해라.” “네.” 하고 있다가
“저거 해라” 그러면 “네” 하고 있다가
또 “이거 해라.” 하면 “네.” 하고 있다가
“왜 네 일 책임 안지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내 일 책임지는 거야.
“저거해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러면 된단 말이야.
아이고, 좀 둔하네.
아니 그 인간 비위도 하나 못 맞춰서.
비위 맞추는 건 비굴하게 맞춘다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성격인 줄 알아서 ‘아, 저 사람은 늘 성격이 그렇구나’하고 맞추면 되는 거야.
그런 사람은 무조건 ‘네. 네.’ 이렇게만 하면 돼.
“빨리해라.” “네.” 이러고 천천히 하는 거야.
“뭐 그래 늦고 그래? 그게 빠른 거야? 손이 보이잖아.”
“네. 더 빨리 하겠습니다.” 이러고 그냥 천천히 하는 거야.
아무 문제없어. 그 사람은 그냥 해보는 소리이기 때문에.
내가 시킨 대로 한번 해봐요. 아무 문제가 없지. 그냥 지나가다 그렇게 하는 거야.
내일부터 한번 해 봐.
도대체 대학에서는 이런 거 안 가르치고 뭘 가르치노?
아니, 사회에 가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지의 사회생활 하는 지혜를 가르쳐야지, 학교 가서 뭘 배우나.
그래서 난 이런 대학을 안 다닌 거요.
아시겠어요? 돈만 아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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