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91회] 저는 잘해보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떠나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Buddhastudy 2020. 4. 15. 19:43


요새 인간관계로 걱정이 좀 많이 있는데요

저는 잘 해보려고 하는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인간관계를 잘할게 뭐 있어요?

잘하겠다고 하니까 자기가 지금 고민이 되는 거요.

대충 만나면 되요.

가는 놈은 가고, 오는 놈은 오고.

뭐 걱정이에요?

 

내가 좋은 거지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

 

그런 인간들은 별로 다른 사람이 안 좋아하지.

독재잖아.

내가 좋아하니까 있어라!’

이거 독재 아니오.

 

왜 독재를 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내가 좋아하는 건 내 맘이고, 상대가 나를 좋아하고 안하고는 그 사람 마음이오.

그 사람에게 자유를 줘야지 왜 독재를 하려고 그래요? 젊은 사람이 벌써...

 

무슨 실수를 했는데?

그래, 그러니까 집착을 안해야지.

지금 그 얘기 했잖아. 내가...

집착을 해서 떠났으면 앞으로 집착을 안해야지.

 

자기는 어떤 사람이 그냥 사람으로서 남자든 여자든 자기하고 대화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좋아져서 좋은 감정을 표현하는 게 좋으나?

처음부터 어떤 여자가 딱 와서

얘하고 결혼하자이렇게 딱 목표를 정해놓고 다가오면 좋겠나?

 

그래. 그러니까 시간을 둬가면서 만나다가 정이 들면 연애도 하고 뜻이 맞으면 결혼도 하는거지.

그런데 처음부터 목표를 정해서 너는 내 여자다하면 상대가 부담스럽지.

 

(저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좋다, 내가 100달리기를 10초 안에 끊으려고, 올림픽에 보니 10초에 뛰는 놈도 있더라.

최선을 다해서 연습한다고 10초에 뛸 수 있나?

그래.

최선을 다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

목표가 적당하냐가 중요하지.

 

자기가 어떤 TV 탤런트 전국적으로 여자를 찍어놓고 최선을 다한다고 연애가 될까?

 

(그런데, 보내줄 사람은 보내줄 수 있는데...)

왜 자기가 보내...

아이고, 건방지다 진짜...

그 사람이 알아서 가는 거지.

 

자기가 사장이오?

부하직원인데 자기가 누구를 보내?

사장을 보내?

 

그러니까 살려면 먹고 싶은 걸 먹을 때도 있고, 없으면 먹기 싫은것도 먹어야 하고

살려면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 같이 있고 싶은데도 떠날 때는 보내야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같이 살아야 하면 같이 살아야 하는 거요.

어떻게 사람이 자기 원하는 대로 다 돼?

자기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어.

 

원하는 게 다 될 수 없는데

원하는 게 다 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데서 괴로움이 생기는 거요.

 

마음에 들면 무조건 같이 있어야 돼.

그런데 떠나면 괴로워. 이게 애별리고(愛別離苦).

 

미운놈은 무조건 헤어져야 돼.

그런데 이게 안 헤어지면 원증회고(怨憎會苦)라고 그래.

 

괴로운 사람하고 만날 인연.

사랑하는 사람하고 헤어질 인연

 

사랑하면 헤어지게 되어 있고

괴로우면 만나게 되어 있다, 이런 뜻이 아니라

사람은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해.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미운 사람도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는데

좋아하는 사람하고 만나는 거는 괴로움이 되나? 안 되나? 안 되고

싫은 사람 떠나는 건 괴로움이 안 돼.

4가지 중에 이 2가지는 문제가 안 돼.

 

좋아하는데 헤어지는 인연이 되거나

싫어하는 데 만나는 인연이 되면 이게 문제가 되잖아. 이것 때문에 괴로운 거요.

2가지가 뭐다?

사랑하는 사람하고 헤어지는 괴로움 애별리고(愛別離苦)

싫어하는 사람하고 만날 인연 원증회고(怨憎會苦)

 

이거는 특별히 뭐 인연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4가지 중에 2가지는 문제가 안 되고 2가지는 문제가 돼.

 

그래서 안 괴로우려면

사랑하는 사람도 헤어질 수 있는 거다

싫은 사람도 만날 수 있는 거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돼.

 

(욕심을 벌리라는 말씀이신 거죠.)

아니,

그러니까 원하는대로 다 될 수가 없다이 얘기야.

이게 진실이라는 거요. 진실.

 

, 저기 한번 보자.

개 좋아하는 사람 손 들어봐요.

개 싫어하는 사람 손 들어 봐.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 손 들어봐.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 손 들어봐.

 

이런 인간들이 어떻게 자기 원하는대로 다 되겠어.

다 틀리는 데. 이해하셨어요?

 

내가 너 좋아한다지만 그 사람 날 싫어할 수 있나? 없나? 있어.

상대가 나 좋다하고 상대가 나 좋아하는데 내가 그 사람 싫어할 수도 있나? 없나? 있어.

 

그런데 여러분들은

내가 좋아하는데 니가 어떻게 나를 안 좋아할 수 있어?’

이렇게 접근하니까 웃기지.

내가 강아지 좋아는데 네가 어떻게 강아지를 안 좋아해?’

그 예쁜 고양이를 어떻게 네가 싫어할 수 있나?’

이렇게 접근한다 말이오. 그러니까 시끄러운 거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데 너도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나는 좋아하는데 넌 나를 싫어할 수도 있고.

나는 싫어하는데 넌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나도 싫고 너도 싫은 사람도 있고.

이렇게 다양하다는 거요. 인간 세상이...

 

그러니까 회사에 뭐 그런 인간이 있으면 나하고 다르구나이러고 그냥 지내면 돼.

지가 갈 때 되면 가고, 올 때 되면 오고.

 

그래서 옛날에 이런 말이 있어요.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마라이런 얘기.

인연따라 오면 오고 가면 가고.

 

저는 면발이 굵은 우동은 싫어해요.

내가 뭐, 먹기 싫다가 아니라, 소화가 잘 안 돼.

그리고 잔치국수 있죠? 면발이 아주 작은 거.

그건 같은 밀가루인데도 소화가 돼.

 

그러면 오늘같이 이렇게 바쁜 날, 휴게소에서 잠시 들어가서 5분에서 10분 만에 빨리 먹든지 못 먹든지 이래야 하는데

밥 시키고 된장찌개 시킬 시간이 없다 이 말이오.

그럼 뭘 먹어야 한다? 우동을 먹어야 하는데,

이 잔치국수가 휴게소마다 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없는 거요. 없어.

있는 휴게소가 드물어.

 

오늘 오다가 내가 좋아하는 잔치국수를 못 먹고 우동을 사 먹고 왔다 이 말이오.

그래서 짜증내야 되겠어?

우동이라도 먹고 온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하겠어?

 

그것도 저녁에는 아예 못 먹고 점심때 겨우 오다가 그걸 한 그릇 사서 둘이서 나눠 먹었다 이 말이오.

?

한 그릇 씩 먹기에는 시간이 없으니까.

음식을 먹다 남길 수가 없으니까.

 

이게 인생이라는 거요.

여유가 있으면 진수성찬 차려놓고 먹을 수도 있지만,

살다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굶어도 괜찮고, 또 국수라도 먹는 게 다행이고

거기 잔치국수 있으면 더 좋고...

 

그런데 뭘 못 먹었다. 뭐가 없다이렇게 생각하면

내내 불평불만 하다가 사는 거예요.

 

직장에 나가면 그냥 직장에 나가고

동료야 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마음에 맞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안 맞는 사람도 있고

이런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