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남편과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산 지는 일 년 반쯤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저의 신랑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둘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는 이 둘 사이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자기는 고민이라고 얘기하는데
스님이 들어보니까 고민도 아니다, 그거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자기가 고민이 생긴 거는
내가 보기에는 양다리를 걸쳐서 그래요.
한 남자가 두 여자를 양쪽에 손잡고 있으면
이 여자가 뭐라고 그러고, 저 여자가 뭐라고 하고 그러니까 고민이 생길 거 아니오.
이 여자는 나만 보라고 그러고, 저 여자도 나만 보라고 그러고
그래서 고민이 되는 거요.
옛날에 임금들이 대부분 빨리 죽는 거 알아요?
왜 그럴까?
여자를 여럿 데리고 사니까,
이 여자는 이렇게 말하고, 저 여자는 저렇게 말하고
그 등살에 기가 꺾여서 그렇게 단명하는 거요.
자기가 지금 두 사람을 데리고 살려고 하니까
그렇게 고달픈 거요.
자기가 결정을 해야 돼요.
엄마의 딸로서 살 건지, 남편의 아내로서 살 건지..
먼저 입장을 딱 분명히 하면 돼요.
자긴 어느 쪽으로 할래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라 그러면...
아니 남편이냐? 엄마가 아니라
자기 규정을...
한 남자의 아내로 규정을 할 거예요?
그러면 남편 얘기만 들으면 돼요.
남편 하자대로만 하면 돼요.
둘 사이에서 중재하려고 그러지 말고...
그러면 아무 고민 안 되잖아.
남편이 어떻게 하자고 그래요?
남편 얘기 한 번 해봐요.
친정 식구들하고 자주 만나지 말자고 그래요?
아니 그러니까 자기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
엄마와의 관계가 틀어질 이유가 없다는 거요.
자기 입장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양다리를 걸쳐서 문제가 있는 거지.
양다리를 걸치지 말고 입장을 분명히,
‘나는 한 남자의 아내다’ 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
엄마가 어떤 얘기를 해도 자기는 대답을 할 수 있어요.
엄마가 뭐라고 그러는데? 한번 얘기해 봐요.
그럼 연락 안하면 되지 뭐...
내가 엄마를 싫어해서 연락 안하면 불효가 되죠.
엄마가 연락하지 마라, 하는 것은 엄마 말을 듣는 거니까 효녀에요.
그러니까 그건 아무 문제가 안 돼요
“알았어요. 어머니. 어머니 말씀대로 할게요.” 이러면 되는 거요.
그렇게 말씀을 하고 또 다르게 뭐라고 하는데 얘기해 봐요.
아니 어머니도 자기가 엄마 딸 아니오. 그죠?
자기가 양다리 걸치듯이 엄마도 양다리 걸치기 때문에 그런 거요.
엄마도 지금 양다리 걸치거든요.
사위보고
“너 편한대로 해라” 그러고
“이게 어디 영감한테는 시키는대로 하고 내 말 안 듣노?”
늘 요렇게 양다리 걸쳐서 두 가지로 하니까 그래요.
그건 자기하고 닮아서 그래요.
그건 자기가 엄마를 닮아서 그러니까.
‘양다리 걸치는 게 엄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지.
“엄마가 전화하지 마라” 그러면
“네, 알았어요” 이러고 전화를 하는 거요.
그리고 이튿날 전화를 하는 거요.
“너 집에 오지 마라.” 그러면
“네, 알았어요, 어머니 그렇게 할게요” 그러고 이튿날 가는 거요.
그러면 어머니의 양다리에 내가 맞추는 거요.
나도 양다리를 걸치는 거요. 이렇게...
엄마가 뭐라고 그러면 뭐든지
“네, 어머니” 하고는 나도 내 맘대로 하는 거요.
엄마도 “너 편한대로 해라”그래 놓고는
“너 왜 니 맘대로 하나?” 이렇게 하잖아.
자기도 그렇게 딱 하면 돼요. 하나도 안 어려운데.
또 얘기해봐요. 내가 다 알려줄 테니까.
고민이 해결이 됐어요?
자기가 몰라서 그러지. 남편 문제는 아니에요.
뭐를 모르겠는데?
자기는 남편이 하자는 대로 못하는 인간이지.
왜? 양다리 걸치는 인간이기 때문에.
양다리 걸치지 않으면 남편이 하자고 그러면
“네 알겠습니다”하고 그래도 하는데
남편은 양다리 걸치는 인간이 아니니까
남편 하자는 그대로 딱 하고
엄마가 늘 말하는 걸 ‘네’하고 한 다리 받아주고
다음에는 또 내 하고 싶은대로 하고 이렇게...
남편이 집에 안 가는 거 싫어한다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집에 가는 거요.
엄마가 오지 마라고 하면
“네” 하고 엄마 말 들어주고
남편이 가기를 원하니까 또 가는 거요.
그러면 해결이 되잖아.
남편이 원하는 것은
친정식구들과 사랑하는 아내가 가족들과 잘 지내기를 원하잖아, 그죠?
그 남자 굉장한 남자다 그죠?
두 번째, 엄마는 오지 말라고 얘기하잖아 그죠?
엄마가 오지 말라고 그러면
“네 그럴게요”하고
남편은 가기를 원하니까 자기는 가면 되잖아.
그런데 지금 자기가 이걸 모순으로 생각하는 거요.
그러니 자기 생각을 버리라니까.
이게 다 그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다 이거예요.
남편 문제도 아니고 엄마 문제도 아니고 누구 문제다?
자기 문제에요.
자기가 지금 자기 문제라고 안 보고
‘둘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되요?’ 이러잖아.
두 사람의 문제라는 거 아니야.
자기 문제인 걸 어디다가 엄마한테 뒤집어 씌우고
남편한테 뒤집어 씌우고 그래.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니 신랑이 사과할 일이 없다니까.
자기 때문에 관계가 안 풀어졌기 때문에
자기만 이렇게 하면 관계가 저절로 풀어진다니까.
왜 관계를 신랑이 사과해서 풀려고 그래?
자기만 입장을 분명히 하면 관계가 저절로 풀리는데...
어디 저리 둔한 게 와 가지고...
엄마가 사과할 일도 아니고
신랑이 사과할 일도 아니고
신랑이 고칠 일도 아니고
엄마가 고칠 일도 아니고
엄마는 엄마 자기 성질대로 살고
신랑은 자기 성질대로 살게 놔 두라 이 말이야.
신랑은 잘했다니까. 그래 됐어. 또?
엄마는 그걸 자기고 시위를 한다.
엄마는 엄마대로 생각이 있으니까 그런 거요.
세상이 다 그런데 뭐...
그러니까 남편은 한다고 한 거고
엄마는 자기 기대에 못 미치는 거고.
그건 조정할 일이 아니에요.
그냥 지켜보는 거지.
남편이
“아, 엄마가 문제다” 하면
“아니야, 자기 잘했어? 이렇게 하면 되고
엄마가 신랑이 문제다하면
”뭐.. 엄마 딸은 얼마나 잘났길래? 엄마는 신랑을 그렇게 위대한 사람을 찾는 거야?
엄마가 보기에 부족한 건 사실인데, 그래도 나보다는 훨씬 나아 엄마“
이렇게 얘기하면 돼.
나보다는 낫다. 엄마 딸보다는 낫다. 데리고 살아주는 것이 고맙다.
엄마 입장에서는 문제 삼겠지 뭐...
여기 있는 어떤 사람도 사위가 공부한다고 돈도 안 벌고 빈둥빈둥하면
다 문제 삼나? 안 삼나?
삼는 거요.
엄마로서는 삼을 만 한 일이에요.
”엄마는 그렇구나“ 이렇게 하면 되지, 아무 일도 아니지 뭐...
엄마 입장이 그런 걸 어떻게 해?
자기가 엄마를 어떻게 할 건데?
자기 지금 문제는
엄마를 설득해서 엄마를 고치고
남편을 설득해서 남편을 고치고
둘 사이를 자기가 중재해서 해결하고
이런 머리를 틀기 때문에 그래.
자기 수준이 그만큼 안 돼.
자기는 여기 아무것도 할 게 없어.
그냥 엄마가 그러면
”아, 엄마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남편이 그러면
“남편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냥 이러면서 둘이 싸우는 거 구경하면 되는 거지. 뭐...
”둘이 이렇게 요구하는 게 서로 다르니까 저렇게 오해가 생기구나.“
자기가 풀려고 하지 마.
그럼 자기는 고민이 안 돼.
자긴 성질이 가만히 못 있지 뭐.
가만 있으면 되지. 되는데 가만 못 있으니 이런 병이 생긴 거지.
답답하지도 않은데 뭣 때문에 질문을 했어요?
여긴 답답한 사람 천지인데...
자기가 친정식구들하고 관계가 나쁘니까
아내가 관계가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자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니까
자기 문제로 삼는 거 아니야.
자기가 오늘부터
엄마에 대해서는 아빠, 친정식구에게서
아무런 문제의식을 안 느끼고
항상 전화하고 오고가고 웃고 재미있게 지내면
남편이 걱정할까? 안 할까?
자기 문제라니까.
자기가 괴로워하니까
이게 다 내 문제구나, 나 때문에 아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구나.
나는 나름대로 아내를 위해서 한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문제가 되나...
자꾸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그러니까 중재하려고 그러지 말고
엄마가 뭐라고 그러면
”네네 엄마, 네네“ 이러고
엄마가 오지 마라고 그래도 이튿날 가고
뭐라고 해도 이튿날 가고
자기는 웃는 거야.
엄마라는 건 원래 그런 거니까.
고치려고 하지 말고.
그러면 자기 힘도 안 들지.
엄마를 고치려니까 자기가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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