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원수지간에는 한집에 살면 안 돼.
사람의 고통 8가지 중에 애별리고가 있고 원증회고가 있어. 애별리고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이고, 원증회고는 미운인간과 같이 살아야 되는 고통이오. 그런데 내가 회사를 갔는데 월급도 괜찮고 조건도 좋고 다 좋은 데 상사가 나하고 안 맞다. 그럼 이거 그만 두면 되는데, 그만 못 두잖아. 그죠? 왜? 직장 때문에.
결혼을 했는데 부인하고 안 맞다. 그런데 그만 못 두는 게 자녀가 있기 때문에. 결혼을 했는데 시어머니하고 갈등이 있어. 못 살겠다. 그런데 그만 못사는 이유가 뭐다? 남편은 괜찮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이런 것을 원증회고라고 그래. 싫으면 관두면 되는데, 다른 이유로 관두지 못한다. 그럴 때 괴롭다. 이 말이오.
그럼 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살면 되는데, 그런데 주어진 조건이 같이 못 살 형편이야. 내가 좋아하는데, 이미 딴 남자하고 결혼했다. 이 말이오. 내가 좋아하는데 스님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된단 말이오. 이러면 괴로움이 된다. 이것을 애별리고라고 그래.
그러면 자기가 20살밑일 때는 자기 혼자 못 살고 부모의 보호 하에 살아야 되니까, 아버지가 주정을 하고 행패를 피우면 자기가 힘들었다. 원증회고라고 그래. 그런데 자기가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나가버리면 돼. 괴로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 “그 동안에 저를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가버리면 되는 거야.
첫째, 자기가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집을 떠나면 되는데, 집에 살면서 이 문제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 이 말이야. 왜 못 떠나는데?
아니, 그럼 가게도 아버지하고 관계가 없는 거 아니야.
집도 따로 살고, 그런데 뭐 그게 괴로워? 아무 문제도 아니구만은. “가봐라” 해도 “네” 하고 안가면 되잖아. 그게 뭐 어렵니?
저희 부모님 나보고 '너 결혼해라."했는데, “네”하고 안하면 되잖아. “아버지가 자꾸 결혼하라고 그래서 내가 못 살겠어요. 미치겠어요.” 이럴 필요가 뭐가 있어요? 부모입장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지. 어머니 입장에서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네. 알겠습니다. 어머니.”하고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되니까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 이 말이야.
더 그래도 안 가면 돼. 아무 문제가 없어.
어머니 보고 "아이고, 나 아버지 만나면 자꾸 화가 나니까 그러지 마세요." 이런 말 할 필요가 없어. 네. 네. 그러죠. 하고 안가면 돼. 그 “왜 안 왔니?” 그러면 “아, 오늘 일이 좀 바빴네요.” 이러면 되지 뭐. 뭐 어렵다고 그래. 계속 물어봐. 자기 고민이 뭔지? 마이크 놓지 말고.
아니, 왜 마음으로 그러는데? 어릴 때부터 술 먹고 주정하고 행패피우고 했는데, 그거 뭐 좋다고? 뭐 좋다고 갈 이유가 뭐가 있는데?
으흠. 어릴 때는 밥을 못 얻어먹어서 할 수 없이 학교도 다니고 밥을 얻어먹으니까 그랬지만, 지금 자기가 거기 가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 자기는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 갈 뭐가 있다? 자유가 있어. 자기가 엄마 노예도 아닌데, 왜 엄마 말을 들어야 돼? 엄마 나한테 나쁜 말을 하시는 분은 아니니까, 참고는 해야 돼. 자기가 생각해볼 때.
그러면 그래서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아, 잘 돌아가셨다. 이제 잔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겠다. 그래도 옛날에 어릴 때 20년간 먹여 살려줬으니까, 장례식에는 참여해서 장례를 잘 치러드려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편안할 거냐? 그러면 안가도 돼.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런데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가서 “ 금만 인사할 걸, 찾아 뵐 걸” 이렇게 자기가 후회할 거라고 가정이 되는지를 자기가 생각해 봐야 돼. 후회할 거라고 가정이 되면 자기는 부모를 위해서 엄마 때문에 가는 게 아니라, 그때 내 괴로움을 미리 해소하기 위해서 어이해야 된다? 가야된다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리고 자기는 지금 어느 쪽일 거 같아?
아니, 지금 생각해 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러면 자기가 “알았습니다.” 하고 쫓아가서 돌아가셨으니까 가도 뭐, 못 알아보잖아. 그러니까 장례도 잘 치러드리고, 손님도 맞고, 어머니도 위하고 이러면 되지, “내가 어제 안본 거, 한 달 전에 안 온 거를 후회하겠느냐?” 후회하는 것은 괴로움 아니야. 그러니까 전혀 안 괴로우면 안가도 돼. 불효 아니야. 그런데 괴로우면 불효야. 자기가 전혀 안 괴롭다면 안 가도.
그런데 자기가 괴롭다 그러면, 자기는 그 괴로움을 없애려면 지금 어떻게 해야 된다? 지금 몇 번 가야 괴로움이 없어질 거 아니야. 그건 엄마를 위한 것도 아니고, 아버지를 위한 것도 아니고 누구를 위한 거다? 나를 위한 거다. 그러니 자기가 어느 쪽이야? 그런데 가는 것은 아버지를 위해서 가는 게 아니야. 아버지가 무슨 소리를 하든 그건 무슨 상관있어? 나를 위해서 가는데. 이해가 되요?
그러니까 거기 가서 아버지가 뭐라고 하던 “왜 그런 말을 하십니까? 듣기 싫습니다.” 그런 얘기 할 필요가 뭐가 있어? 아버지는 아버지 성질이 바뀔까? 안 바뀔까? 그래. 아버지 성질 안 바뀌는 것은 훤히 알잖아. 갈수록 더 했으면 더 했지, 바뀔 이유는 없어. 그러나 안 바뀐 것을 전제로 하면 갈 필요가 없겠다. 안 바뀐 거는 전제가 되지만, 그래도 가주는 게 나중에 내가 후회가 적겠다. 또 가족 간에 여러 가지 고려를 했을 때 나한테 이익이겠다.
요렇게 생각이 되면 그거 뭐, 뭐라고 하든 그건 이미 다 전제가 되어 있잖아. 가면 무슨 소리 할 거 다 이미 알아? 몰라? 알아. 그러면 가서 뭐, 인사하고, 어떻게 계시냐? 그러고, 뭐라고 뭐라고 하시면 “네. 네. 그러죠 뭐 아버지.” 이러면 되지. “그런 말 하지마세요.” 이런 얘기할 필요가 뭐가 있어? 주로 무슨 얘기 하는데? 자기 만나면?
아니, 돌려 물으면 사실대로 애기해주어도 되면 사실대로 얘기해 주고, 줄여서 얘기하는 게 좋으면 줄여서 얘기해 주면 되잖아. 그런데 그거 뭐 어렵니? 아니, 지금 뇌경색으로 누워계시는데 가게 찾아올 거야? 뭐라고 애기하면 어때? 아버지 듣기 좋은 소리로, 500만원 버는데 천만 원 번다고 얘기해주고, 500만원 버는데 300만원 얘기하는 게 좋겠다면 300만원 번다고 얘기해주지, 아버지가 와서 지금 장부를 뒤져서 다 얘기할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어린애가 3살짜리 어린애가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 그러면 배꼽을 가리키면서 뭐다? “이리로 나왔다” 이러잖아. 그러면 그거 거짓말이잖아. 그런데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야. 그러니까 아버님은 얼마를 버는지를 알고 싶은 게 아니고, 그냥 아들한테 대화 좀 해보고 싶은 거야. 말할 게 없잖아. 그러니까 말할 게 뭐 밖에 없다? 아까도 저도 여러분들하고 인사를 하고 싶은데, 말할 게 뭐 없잖아. “안 죽고 살았네요.” 이럴 수도 없고.
그러니까 저녁때가 되니 뭘 물어볼 수밖에 없다? “저녁 먹었니?” 이렇게 물어보잖아. 먹었든지 말든지 내가 무슨 상관있어? 사실은. 그래도 인사라는 게 “저녁 먹었어요?” 이렇게 물어보고, 날씨가 추우면 추운데 오신다고 수고했어요. 뭐, 수고는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닌데, 공짜로 오는 건데, 오시고 싶으면 오고, 말고 싶으면 말면 되지. 그래도 사람이라는 건 만나면 서로 주고 받는 인사가 있어야 되잖아.
그러니까 아들은 왔는데, 뭐라고 그럴 거야? 아버지가. 그런데 아버지가 늘 수고한다. 이런 말 안했는데, 갑자기 늙어서 “너 수고 한다.” 이러려면 이건 거머리가 기어가는 거 같단 말이야. 경상도 남자들이 갑자기 “엄마 사랑해. 아내 사랑해.” 이 말이 잘 안 나오잖아. 속으로는 사랑하고 싶어도. 그런 말 안하니까, 그런 말 해달라고 자꾸 그러면 뭐라고 그런다? 경상도 남자들이 있잖아. “그걸 꼭 말로 해야 되나?” 이러잖아. 자기도 안 그러나?
그것을 꼭 말로 해야 되나? 아버지가 “내가 옛날에 너한테 야단쳐서 미안하다. 너 요새 수고 많지?” 이런 말을 아버지가 하고 싶어도 안 된다니까. 아시겠어요? 안되니까 그냥 한다는 소리가 “돈 얼마 버노? 그거 밖에 못 버나?” 이런 말씀을 하는 거예요. 말이 그게 좋다는 뜻이야. 뭐라고? "너, 요새 얼마 버노?" “300만원 번다.” “아이고, 이놈의 자식아 그거밖에 못 버나.” 이렇게 애기합니다. 그게 말하는 버릇이라는 거야.
아니, “나이 몇이오?” 아버지하고 30년 살고도 아버지 아직 말하는 투를 모르니. 경상도 사람, 말하는 게 어때요? “내일 우리 집에 놀러오너라.” 이러면 “오, 갈게.” 이렇게 대답 안합니다. 뭐라고 한다? “가면 뭐 주노?” 이래요. 말하는 게 그렇다. 이 말이야. 좀 늦게 오면 뭐라고 그래? 친구지간에 전화 들으면 그래요. 좀 늦게 왔다. 이러면 뭐라고 그래요? “짜식 나는 오다가 죽은 줄 알았다.” 이러잖아요. 말하는 버릇이 이렇단 말이오.
그러니까 아버지가 자기한테 할 수 있는 말은, “얼마 버노? 그거밖에 아직 못 버나? 그래서 장가가겠니?” 이런 식이지. 그리고 자기는 성질이 팍 가는 거지. 그게 아버지가 대화하는 방식이야. 그러니까 “얼마 버니?” 하면 “300만원 법니다.” “그거 밖에 못 버니?” “예. 앞으로 조금 더, 더 벌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잖아. “그래서 장가가겠니?” “예. 500만원 벌면 장가가겠습니다.”
이렇게 거기 응답을 해주면 된단 말이야. “왜 그런 말을 해요?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하지 마란 말이야. 그게 뭐 어렵다고? 그렇게 하면 누구한테 좋다? 그래. 죽은 뒤에 울고불고 그렇게 하지 마란 말이야. 불효가 늘 죽은 뒤에 울고불고 그러잖아. 그러니까 자기는 엎드려서 하루에 108배씩 절을 해야 돼. 종교가 뭐요? 불교. 그러면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버지한테 기도해야 돼.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만 기도해. 그러니까 야단쳐도 먹여주고 키워줬고, 때려도 먹여주고 키워줬잖아. 그지? 법륜스님은 때리지도 않고 야단도 안 쳤는데 뭐도 안 해줬다? 먹여주지도 않았잖아. 그지? 그러니까 애들이 고아원에서 키우는 게 낫나? 그래도 부모한테 맞아가면서 크는 게 낫나? 그래. 그러니까 그것만 생각해. 딴 생각 하지 말고. 매일 108배 절하면서 뭐라고?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절을 하면, 가서 그런 얘기할 때, 아버지 말하는 방식이야.
우리 여기 수행자 중에 한분이 남편이 늘 절에 가면 뭐라고 그러냐하면 "너 절에 가려면 오지마라. 다시는 오지마라." 이런다든지, "아이고, 나 아니면 누가 너 같은 거 데리고 살겠노? 이 못난이야?" 이렇게 얘기하니까, 결혼생활 10년 20년이 지났는데도 화가 나서 늘 싸웠는데, 수행을 하면서 터득했어요. 내가 전에 신앙상담 고백 들으니까.
요즘은 남편의 말이 어떻게 들리냐. “아이고 못난이, 나 아니면 너 같은 누가 데리고 살겠노?”이럴 때, 자기 예쁘다는 소리를 남자가 그렇게 하는 거요. 그 사람이 어이하든 이 여자는 어떻게 들었다? "아이고, 너 너무 예뻐서 내가 너하고 산다." 이렇게 듣는 거요, 듣기를. 뭐라고 듣는다? 예쁘다는 소리로 듣고,
그 다음에 “너 절에 가려거든 1박 이면 수련가면 너 오지마라.” 이러면 빨리 오라는 얘기로 듣는 거요. “너 없어서 내가 외로우니까 빨리 와라.” 이 말로 듣는 거요. 그러니까 “너 갈려거든 오지마라.” 이렇게 성질을 내면 “네,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보고 싶어요?” 이러면서 온다는 거요. 그러니까 전혀 남편이 옛날식으로 뭐라고 해도 20년 괴로워하다가 요즘은 다 그렇게 들리는 거요. 통역이 좀 필요한 거요.
자기가 그렇게 들으면 돼. 아버님의 얘기를 자기가 어떻게 듣느냐? 그렇게 들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러니까 “고맙습니다” 하고 감사기도를 하면 저절로 나중에 소리가 그렇게 들려.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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