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랑이 술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매일 마시는데 퇴근 시간쯤 되면 바로 집에 오는지 또 술 마시고 오는지 전화하면 술 마시고 온다 하면은 그때부터 마음이 불안해지고 제가 집에 있으면 데리고 갈 수도 있고 그런데 법당에 나왔을 때는 더 불안해지는데 어떻게 기도하면 마음이 편안할까요?//
그것도 어떻게 기도할 것 없다. 자기 먹고 싶어 하는 거 뭣 때문에 간섭하노? 먹도록 놔둬 그냥. 사고 나서 죽으면 자기 탓이지 뭐. 그러면 시집 한 번 더 가고 좋지 뭐. 저렇게 놔놓고 가면 시끄럽지만, 지가 알아서 죽어버리는 것은 내 탓도 아니니까, 옛날 같으면 따라죽어야 되거나 일이 있으니 조심해야 되지만 지금은 아무 문제없어. 놔 둬.
피해 입히면 자기가 물어주겠지 뭐. 왜냐하면 자기가 지금 먹지 말라고 말린다고 해서 들을 인간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얘기하는 거야.
스님이 먹어도 좋다. 죽어도 좋다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날씨를 갑자기 따뜻하게 자기가 할 수 없고,
해 뜨는 것은 뜨지마라고 할 수 없듯이,
자기가 그걸 자기대로 할 수 있으면 스님한테 안 물었겠지.
스님 어떻게 그렇게 쉽게 얘기하시냐하지만, 이분이 나한테 묻는다는 것은 이미 이분이 아무리 얘기해도 그것은 될 수가 없는 일이다. 이거야. 자기가 나한테 얘기하는 것은 딱 두 가지에요. 스님이 나한테 뭔가 기적을 줘서 내가 딱 말하면 저인간이 듣는 그런 기도문을 하나 주세요. 그런데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이미 선포를 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술 먹고 지가 죽든지 사고를 내든지 그것은 큰 틀에서 보면 별일 아니야. 아니, 그러니까 먹든지 말든지, 일찍 들어오든지 늦게 오든지 내버려 둬버려. 늦게 들어오면 나는 내 공부하면 되잖아. 지금 명상도 해야지, 천일기도도 해야지, 절에 봉사도 해야지. 그러니까 지금 애들이 몇이오? 고2, 중3은 공부 자기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 애들이잖아. 그러면 자기는 딱 퇴근해서 그냥 절에 와 있어.
남편 보통 몇 시에 들어오는데? 그럼 자기는 항상 1시에 들어가. 여기서 봉사 실컷 하고 열쇠 받아서 묻 닫아 놓고, 그래서 남편이 자기한테 난리를 피우고 하도록 그렇게 해야 돼. 자기가 남편 때문에 난리를 피우도록 하지 말고. 그러면 누구 손해다? 내 손해야. 남편이 나를 갖고 난리를 피우도록 이렇게 해야 돼. 사니 못 사니. 이렇게 해야 돼.
그래서 남편이 나한테 이렇게 물으러 오도록. 게임에서 왜 공을 상대에게 넘기지 내가 안고 난리를 피우나? 바보 아니야, 그게. 남편에 대한 사랑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야. “니 알아서 먹어라.” 이러고. 나중에 난리를 피우고, 나중에 산다 못 산다 이러면 그때 얘기해. “절에 가더라도 일찍 들어오너라.”하면, 1시에서 12시까지만 양보해야 돼. 절대로 한꺼번에 7시까지 양보하면 안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12시에서 또 죽는다 산다하면 11시까지만 양보하고, 그때마다 1시에서 12시까지 가는 대신에 술 먹고 운전 안한다. 알았어요? 12시에서 1시까지 오는 데에도 난리를 피우면 그러면 술을 안 먹는다. 뭐, 이렇게 해서 10시까지 늦게 까지 들어가고 술도 못 먹도록 할 수도 있잖아. 왜 바보같이 그렇게 끌려 다니면서 사나? 그런데 내가 그렇다고 나도 술 먹고, 나도 남자 만나고 이런 게 아니잖아. 들어가서 딱 수행하고 봉사하고 좋은 일 하잖아. 그럼 애들 보기에도 나쁜 게 아니잖아.
“엄마, 왜 늦게 들어왔어?” 그러면 “엄만 이런 일 하고 있다.” 이러면 되잖아. 그렇게 해서 애들한테도 엄마가 그렇게 모범이 되어야지 나쁘면 안 되잖아. 그지? 꼭 집에 가야될 이유가 없잖아. 집에 가서 애들하고 있으면 좋지만, 남편을 내가 조금이라도 고치려면 그런 방법도 있다. 이 말이야. 싸워서 고칠 필요가 없다는 거요. 그것도 을이 되어 끌려 다니지 마라 이 말이오. 인생을.
중이 되어서 맨날 정치인에게 맨날 붙어서 이러면 평생 끌려 다녀. 기자들한테도 그러고. 저희가 온다 해도 “아이고, 필요 없다, 안 만난다.”고 그러다 가끔 만나주고 그래야지. 끌려 다니면 어떻게 해? 인생을. 부처님이 언제 왕한테 가서 싹싹 빌고 한적 있나? 왕이 내 부처님한테 와서 왕궁에 좀 오시라 해도 안 가잖아. 그러니까 자기가 찾아오고 그러지.
자기가 뭐 못났다고 남편한테 그래, 갑질은 못할망정 을로 잡혀 살고 있어. 그래. 그러니까 그거 신경 쓰지 마라. 남편이 술 먹어 거 좋아하잖아. 지가 그렇게 먹는 것, 자기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으면 하라는 거야. 차든지 밟든지, 그냥 묶어놓든지, 그냥 차를 없애버리든지, 할 수 있으면 하라는 거요.
자기가 더 이상 할 수 없으면 그때는 포기하라는 거요.
그거 갖고 자꾸 이렇게 애쓰지 말고.
그러면 나만 힘들잖아.
그런데 어떻게 얼굴이 환히 밝아지고 행복해지고 그렇게 될 수 있겠어? 남편이 술 먹고 늦게 들어와도 “허허”하고 웃고, “남편이 늦게 들어오니 내 시간 많아서 좋다.” 지나면 딴 사라마들이 “아이고 당신은 어떻게 남편이 그런데도 그렇게 편안하게 있을 수 있소?” 이러면 “나 부디스트다.” 이래야지. 아까 법문을 그렇게 했는데도. 이렇게 좀 자기가 딱 중심을 잡으란 말이야.
그거 왜 남자 하나한테 전전긍긍하고
애한테 전전긍긍하고 살 이유가 뭐가 있어?
조금만 내가 이렇게 풀어주면 되는데. 뭐 그것 때문에 기도문이 필요해? 머리가 나쁘면 다리가 고생한다니까. 그것을 꼭 내가 300배 500배를 시켜야 되겠어? 머리만 탁 깨면 그냥 기본 배만 하면 돼. 기본. 기본 108배만 하면 된다, 이 말이오.
기본 108배는 해야 되는 게 그것은 건강에도 좋고,
우리가 마음이 이래도 자꾸 잊버리기 때문에 획 돌아가기 때문에
기본만 딱 하고 큰 행사 있을 때 같이 좀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괜찮고,
그리고 기도를 하더라도
무슨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든지,
박근혜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든지,
제발 좀 정신 차리라고 김정은을 위해서 기도하든지,
좀 바꾸려고 해도 큰 것을 바꾸려고 해라.
술 처먹는 거
그거 바꿔봐야 뭐 하노.
나 둬. 그런 거는. 별 중요 안하니까.
좀 대범해. 생긴 건 덩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기도문을 줘서 하루 500배 하라고 줄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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