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278회] 아픈 어머니께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Buddhastudy 2017. 4. 20. 20:39



저는 기도하면서 늘 감사한 마음밖에 없었는데 한 달 반전에 어머니께서 직장암으로 지금 병원에 계시는데 며칠 전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습니다. 거기서 가족들이 병간호를 했었는데 호스피스 병동에는 간병인이 있는데 엄마가 나아서 나오실 수 있는 가능성보다 거기서 돌아가실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에 저희들이 지금까지 계속 매달려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제 음식을 드시면 안 되는데 음식을 자꾸 드시려고 하세요.

평소에 제가 기도문이 있는 건 아닌데 항상 기도하다 보면 그냥 감사합니다 그 생각 밖에 안 났어요 지금도 어머니한테 짜증 많이 내고했던 것들을 참회하면서 그동안 못한 거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이렇게 기도를 하고 있는데 그 참회 기도도 몇 번 울고 나니까 다 끝났는지 기도가 잘 안되더라고요 어머니께 어떤 기도를 해드려야 할까요?//

 

솔직하게 말해. 지금 어머니가 그래도 병동에 있어서, 돌아가시기 전에 간호라도 해 드려서 은혜를 좀 갚는 게 좋다. 이것인지, 안 그러면 아이고, 저 병동에 들어가서 죽을 때까지 간호해야 되니, 이것을 언제까지 해야 되노? 이 걱정인지, 이 둘 중에 어느 거야?

 

그러니까. 옛날부터 본인만 나쁜 게 아니라 긴병에 누가 없다? 효자 없다. 그래. 그러니까 결국은 아이고 언제까지 이래야 되노?” 이 말은 못 움직이면 뭐 명이 붙어 있노? 빨리빨리 죽어라.” 그러면 불효잖아. 그래서 나중에 돌아가시면 후회가 된다 이 말이오. 그 마음 때문에. 이게 지금은 한 달이 길고, 두 달이 길고, 석 달이 길고, 1년이 길지만, 돌아가시고 돌아보면 그게 긴 시간이요? 짧은 시간이오? 짧은 시간이요.

 

아이고, 그 석 달만 있으면 돌아가실걸, 1년만 있으면 돌아가실걸, 3년만 있으면 돌아가실 걸, 내가 그걸 못 참아서 지금은 간호하고 싶어도 간호할 수도 없는데, 내가 그걸 힘들어했구나.” 이래서 늘 죽고 나서 1020년 내가 죽을 때까지 후회하다가 죽어야 되는데, 그게 나에게 이익이냐? 호스피스 병원 갔다. 그러면 살아야 10년 살겠나? 안 살겠나?

 

그러니까 그것은 이미 벌써 수명이 한정이 되었잖아. 그지? 10년 살 것도 아니고, 5년 살 것도 아니고, 길어야 1년 아니야. 그지? 1년간 바짝 해주고, 평생 편안하게 살래? 1년간 약간 꼼수 쓰다가 내~ 죽을 때까지 엄마만 말하면 울고, 엄마만 말하면 울고, 후회하고, 맨날 절에 와서 참회하고 그러고 살래? 그래서 나중에 맨날 절할래? 스님한테 물으면 500배 해라, 천배 해라. 이래서 절하고 살래?

 

바짝 1년만 하면 평생 행복하게 사는데 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어. 힘은 들지만, 등산하고 재미있듯이. 그런 마음으로, 제한되어 있잖아. 더하고 싶어도 1년 더는 할 수가 없다. 나중에 하고 싶어도 이거 못한다. 좀 힘은 들지만, 아이고, 나중에 하고 싶어도 못할 때를 생각해서 그저 즐겁게 하고, 조금 힘들면 간병인한테 좀 넘기고. 꼭 내가 해야 효자 아니야. 누워계시는 분이 딸이 하든 남이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요?

 

그런데 그건 간병인한테 맡겨놓으면 환자한테 문제가 아니라 누가 마음이 안 좋다? 나중에 내 마음이 안 좋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좀 힘든 거는 가끔가끔 간병인한테 맡겨가면서 내가 일단 기본적으로 한다. 형제들이 해주면 좋고, 형제들이 뺑뺑이를 돌리고 이러면 안 돼. 다 자기 마음이기 때문에 안하는 건 내버려두고 간병인 시키고, 돈 좀 들어도 한 1년 반, 만약에 간병인 때문에 몇 천만 원이 날아간다 하더라도, 그거 죽고 나면 그 돈 안 쓰려고 했다가 후회되는 거 보다 훨씬, 그래도 돈 버리는 게 낫다 이 말이오. 좀 과감해야 돼.

 

딱 계산해보고, 간병인하고 중간 중간에 내가 가서하고, 이렇게 해서 어머니 돌아가시는 길, 수명을 연장하고, 산소 호흡기를 붙여서 집착으로 이렇게 하지마란 말이오. 딱 이게

 

더 이상 인공적으로

억지로 명을 연장하는 것은 반생명적이오.

그건 효도가 아니야.

더 이상 회복이 안 되면 일부러 죽일 필요는 없지만,

죽을 때가 되어서 죽는 건 그냥 받아들여야 돼.

 

법문 오래 했잖아.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는 것도 안 되지만, 죽는 목숨을 억지로 살리면 안 된다. 그래서 이게 예산도 돈도 너무 들고 이래서 법으로 만듭니다. 억지생명 유지 못하게. 법으로. 그러니까 전에는 법에 없어서, 의사가 못되고 그랬는데, 그러니까 가족들이 딱 얘기해서 더 이상 가망이 없고, 통증이 심하다. 그러면 의사의 조언을 받아서 그냥 바로 떼어주고

 

그러니까 그 기간이 많지 않으니까 정성을 기울여서 해주고, 힘들면 간병인 쓰고. 그러고 마음이 감사한 마음이 들든지 안 들든지 그거 별로 중요 안하다. 왜 여러분들은 꼭 그게 그렇게 들어야 되니? 어머니가 키워줬는데 간병하면 힘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보고 하라는 것은 힘들까? 안 힘들까? 그래도 그런 거 생각하면서, 엄마가 나 키울 때 힘든 거 생각하면서 고비를 좀 넘겨요.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