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토회 불교대 오기 전에는 제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제가 되게 검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불교대 다니다가 어느 날 옷을 한 번 사 입었는데 사 입고 나오면서 마음이 너무 불편했었어요. 그리고 그 외에도 어떤 순간순간에 그냥 좀 그런 불편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았었는데, 요즘 경전반 올라와서 금강경 수업을 들으면서는 또 스님께서 매번 어떤 상도 짓자 마라 그래서 “아, 내가 이게 수행자라는 그런 뭔가 상을 가지고 있구나.” 또 그렇게 생각 하니까, 요즘은 마음이 편해져서 옷 사서 입고이래도 마음이 덜 불편하고, 또 그렇게 생활에 막 젖어서 살다 보니까 또 “내가 이렇게 그냥 살아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기가 조금 수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출가수행자가 되고,
자기가 수준이 된다고 생각하면 재가 수행자의 길을 가도 좋아.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돈을 만지면 자꾸 돈에 집착을 하고 욕심을 낸다. 이러면 돈을 안 만져야 되잖아. 그지? 내가 자꾸 좋은 옷을 입으면 자꾸 거기에 집착을 한다. 내가 애를 낳아 키우고 이러면 자꾸 자식에 집착을 한다. 이런 사람은 집을 떠나야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그런데 돈 뭐 필요해서 만질 뿐이지, 난 돈을 은행직원처럼 아무리 세어도, 집에 아무리 쌓아놔도 그건 내 돈 아니오. 은행직원이 그거 자기 돈이라고 생각 안 해요. 매일 세고 매일 찍어서 산더미처럼 쌓아놔도 그거 신경을 안 쓰잖아. 그것처럼 집에 아무리 재산이 있더라도 그건 나하고 관계없는 돈이야. 그래서 장사를 하니 들어오니 거기 쌓아놓는 거고, 은행에 입금이 되니 쌓아놓는 거고, 출금이 되면 줄 듯이.
그 쌓아놓은 돈, 어디 보시할 때 있으면 주고, 수입이 들어오면 쌓아놓고, 이런 정도가 되면 굳이 돈에 대해서 갖다 버려야 된다. 이런 생각 안 해도 된다, 이 말이오. 집이 있으면 집이 크든지 작든지 일부러 집을 큰 집 구할 필요 없고, 아무리 내가 부자라도 작은 집에 살 수도 있고, 어쩌다 보니 또 큰 집이 주어져도 큰 집이 텅텅 비어 있어도 나는 내 방 하나 딱 가지고 살고, 옷이 아무리 내가 부자라도 그저 필요한 옷만 가지고 살고.
또 옷이 아무리 선물이 들어와도 그냥 나는 내 입을 옷만 입고 생활하면 돼. 재가수행자는 그 정도 되어야 재가수행자라고 그래. 재가에 있다고 재가 수행자가 아니고, 이건 속인이지 이건 재가 수행자가 아니야. 그러니까 자기가 그렇게 딱~ 살면 돼.
그러니까 출가수행자는 부처님처럼 살고, 자기는 자기 책임회피하고 중들한테 너는 출가수행이니까 부처님처럼 살아라. 남한테 책임 전가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출가수행자는
부처님은 다 떨어진 옷 입고 지냈으니까, 나는 좀 떨어져도 그보다는 좋고,
부처님은 나무 밑이나 동굴에 살았는데 이런데 아무데나 자도 그보다 집이 더 낫고,
부처님은 얻어 드셨는데 내가 뭘 먹어도 그 보다는 잘 먹는다. 그러니까 비행기타고 다니면서 힘드니 어떠니 할 것 없이, 비행기 앉아서 이렇게 가는데 그게 뭔 문제고.
이렇게 자기가 스스로 생각해서
부처님보다는 훨씬 내가 잘 산다.
내 수준이 부처님보다도 못한 수준인데,
살기는 부처님 보다 잘 사니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출가생활이 힘들지가 않지.
“너는 그래라.”가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면. 그러니까 자기도 스스로 생각하면 스님은 혼자도 사는데 내가 남편하고 같이 사는데 1년에 한번을 부부관계를 하든, 한 달에 한번 하던 그거 갖고 신경 쓸 거 있나? 남편이 좋다면 하고 안 좋다면 안하면 되지.
예를 들어 애가 둘이 있으면 애 키워놓으면 20살 넘었으면 자기 알아서 살지, 스님은 애 없이도 사는데 뭐 그것을 큰 뒤에 그것을 갖고 징징 대냐. 이렇게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나름이지.
스님은 매일 옷 색깔도 똑같고, 모양도 똑같고, 겨울하고 여름하고 약간 두께만 차이나는 옷을 입지, 똑같은데 내가 뭐, 철따라 옷을 이렇게 입고 저렇게 입고 할 필요가 뭐 있노? 그냥 대충 입으면 되지. 그래도 아무리 못 입어도 자기는 옷 폼이나, 옷 색깔이나, 옷 두껍기로 따져서 10벌은 될 거 아니야. 그지? 그만하면 되었지.
그러니까 그것만 해라가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거야.
선물이 들어오면 그냥 입고,
또 누가 필요하다면 주고,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나는 스님이니까 이렇게 다 떨어진 것만 입어야 된다. 이게 아니라, 나는 입어보면 내가 입던 낡은 게 훨씬 몸에 편해. 헌옷 입으면 아무데나 앉아도 돼. 새것 풀해서 입으면 뭐 묻을까봐 밥 먹을 때도 신경 써야 되고, 앉을 때도 신경 써야 되고, 몸에도 안 맞아서 막 이러잖아.
그런데 헌옷 입으면 얼마나 편해. 그렇다고 남이 또 이상하게 이렇게 초라하게 입으면 또 무슨 걱정하잖아. 그러면 또 스님, 옷 없다고 자꾸 사주고 이러잖아. 물으면 절대로 사지마라 그러지. 그런데도 사서 선물로 소포로 붙이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러면 겨울에 모아놨다가 나눠입어야 될 거 아니야. 어떨 때는 정성을 들여서 “스님 꼭 입어야 되요.” 꼭 이런 사람이 있어.
그냥 주면 되지, “꼭 스님 입어야 되요. 다른 사람주면 안 돼요.” 이렇게 붙이는 사람이 있어.
그러면 또 그 사람 생각도 받아들여야 되니까 한번 입어보고. 편하면 입고, 안 편하면 서너 번 입어보고 또 주고. 어쨌든 입었으니까. 나도 선물해야 될 때가 있어. 그러니까 대다수는 고대로 놔놨다가 읽어보고 감사기도하고는 다시 선물을 할 때 써야지, 그게 낫잖아. 두 번째는 내가 필요한 것은 입고, 또는 우리 도반들이 필요한 사람 입어야 될 거 아니야. 나눠서 이렇게 주면 된단 말이야.
그러니까 오면 안 된다. 받으면 안 된다. 이게 아니라, 달라 소리는 하면 안 되고, 가능하면 하지 마라. 하지만 오면 또 나눠 쓰면 되잖아. 그런 관점을 갖고 살면 돼. 그렇게 걱정이 되거든 나한테 주면 돼. 그거 갖고 걱정하지 말고, 걱정 되거든 다 누구한테 줘라? 스님한테 주면 돼. 걱정거리만 묻지 말고, 돈도 부담스러우면 스님한테 주고, 옷도 새로 사주면 남편이 새로 사주는 것 안 입는다. 그러지 말고, 감사합니다하고 받아서 한번 입고 보따리 싸서 스님한테 갖다 주면 또 내가 앞에 있는 사람들 주고, 저 사람도 주면 돼. 뭐가 걱정이야.
있으면 보시하기 좋다.
없으면 수행하기 좋다.
지위가 높으면 교화하기 좋다.
사장이 되고 국장이 되고 시장이 되면 사람한테 불교에 대해서 얘기하면 좀 더 먹히고, 그래서 수행자는 높고 낮고, 많고 적고, 그것은 나하고 관계가 없어. 돈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놔 놨다가 나눠주면 되니까. 그래서 스님은 내 개인은 요렇게 절약해서 쓰지만, 보시할 때는 학교도 지어주고 뭐도 주고 왕창왕창 주잖아. 그래서 딴 사람들이 바보라고 그래. 인도에 조그마한 절 지어도 좋은 차타고 다니는데, 우리는 걸어 다니거나 남의 차 빌려 타거나 오트릭샤 타고 다니니까,
거기 있는 우리 정토회 신자가 “아이고, 스님, 이거 타고 다니면 되냐고 자기 차타고 가라고 그래.” “네 차보다 내차가 훨씬 좋다. 걱정하지 마라. 털털털 해야 소화도 싹 되고, 좋다.”고
그러니까 자기가 일부러 궁색하게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그것을 즐기면서 살아야 돼.
그래야 그 사람들한테도 무시 안 당하지.
옛날에 내가 정주영 회장이 초청해서 파티를 여는데, 주빈 석에 초대를 받아갔어. 남북관계 때문에. 갔는데 옛날에 찌그러지고 다 쓰다가 준 프라이드 그것을 타고 호텔 앞에 내렸더니 차를 못 세우게 하는 거야. 내가 주빈인데. 차를 못 세우게 해서 저기까지 쫓겨나서. 그 사람 나쁘다가 아니라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사는 거고, 내가 뭐 그런 거 다 맞춰서 좋은 차를 타고 가고 그럴 필요가 뭐가 있나? 그렇다고 어디 해외에 갔는데, 신도가 좋은 차 가지고 태워주러 왔는데 “난 좋은 차 안 탄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러면 내가 선택할 수가 없잖아. 이미 그렇게 정해졌는데.
요번에 좋은 차는 내가 언제 어디 가서 타는 줄 아니오. 좋은 나라 가서 좋은 차타는 거 아니오. 열악한 나라에 가서 오히려 좋은 차타요. 왜? 한국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에 가서 다 부자로 살아요. 그러니 다 좋은 차 가지고 좋은 집 가지고 있어요.
이번에 내가 스리랑카 갔는데, 거기 지난번에 스리랑카에서 오신 스님을 내가 한국 정토회 구경을 잘 시켜드렸더니 이 스님이 너무너무 고마워서 그래서 자기 절 신도중에 제일 부자 신도 인가봐. 그 신도를 운전을 시켜 자가용을 가지고 마중을 나오니까, 내가 “한국에서도 안타본 이렇게 좋은 차를 타면 어떻게 하노?” 이렇게 내가 농담을 했어요. 그래서 타고 왔는데, 그것을 “안탄다.” 이럴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원래 봉고 같은 하나 가지고 오면 같이 타면 되는데, 스님은 또 자기 나름대로 예우를 한다고 우리 수행자들은 봉고를 가지고 와서 태우고, 스님은 또 좋은 차를 가져와서 따로 태우고. 그래서 내가 가난한 나라에 가서도 가끔 그렇게 대우를 받는다니까. 왜냐하면 딴 나라엔 내가 아는 데는 못하게 하니까. “그렇게 하지마라.” 그러니까. 그런데 인연을 따라서 하지마라 그래도 하는 사람 있고 따라서 하면 돼. 알았지?
그 정도 수준이 되어야 재가수행자가 되지, 그냥 몸이 세가에 있다고 재가 수행자가 아니라, 재가에 있는 수행자라고 그랬잖아. 그러면
몸이 재가 있어도 전혀 물들지 않아야 재가수행자야.
그래서 재가수행자는 대승에 와서야 처음에 재가수행자가 있었는데, 이것은 신자로 전락했다가 다시 대승불교에 와서 사부대중으로 다시 격상된 거야. 그래서 여기 관세음보살 여기 다 보면 머리 길었잖아. 다 머리 길었다는 것은 출가수행자가 아니라 재가수행자라는 거요. 그러니까
대승불교는 연꽃이 상징하잖아.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있어도 물들지 않고 피운다고.
재가 수행자는 근기가 더 되어야 재가 수행자가 되는 거요.
우리같이 수준이 안 되면 출가 수행자 하는 거요.
아시겠어요? 남편 데리고, 애 데리고, 이렇게 다 키우고, 사업하고 살아도 남자에도 물들지 않고, 애한테도 물들지 않고, 집착이 안 되어야는데, 뭐 애가 20살이 넘었는데 전전긍긍하고, 그러면서 무슨 재가 수행자요? 그건 그냥 신자거나 속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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