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결혼 생활에 있어서 질문 드릴게 있는데요,
결혼 전에는 남편이 서울에 좀 굵직한 회사에 합격해서 1년 정도는 재밌게 살다가 갑자기 자기가 원래 꿈이 있었다면서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서 당장 게임 개발 성공할 때까지는 수입이 많이 부족하니까 필요하니까 저도 결혼 전에 그만 뒀던 일을 하고 있고 아이러니한 게 남편은 제가 일하는 걸 싫어해요.
자기 내조를 잘 해주기를 바라는데 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제가 하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은 일하는 걸 반대하고 있고 남편이 언제 게임을 성공적으로 개발할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오라는 회사도 다 싫다고 하거든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개발 만 하고 싶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할지 현명한 아내로서 역할 하는 방법을 저 혼자 고민해서는 답을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본인 나이가 몇이오?
아이는? 없고. 그런데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뭘 개발하고 있는데, 그러면 집에 유산이 좀 있어서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남편은 애기도 없는데, 자기를 뒷바라지 하는 게 자기 게임 연구하는 걸 도우라는 거요? 아니면 집에 가만히 있으라는 거요?
그럼 바꿔라. 가정부를 하나 구해줘라. 자기가 가정부가 아니잖아. 자기가 엄마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런 것을 그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이해가 돼. 누구든지 다 사람이 자기의 그런 요구가 있을 거 아니오. 그죠? 그럼 그 요구에 응하는 게 내가 좋겠느냐? 자기가 결정 하면 돼. 남편이 그런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남편의 요구고, 어느 정도 맞추면서 나는 또 내 인생을 살아야 되잖아. 그러니까 내가 어떤 결정을 할 거냐는 것은 본인이 결정을 해야지.
남편 놔놓고 딴 남자 만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가 밖에서 쓰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뭔가 개발하는 것을 하지 마라는 것도 아니고, 자긴 자기 나름대로의 어떤 것을 위해서 개발을 하는 거고, 나는 또 그것을 용인하면서 나는 또 내 삶을 또 살아가야 되니까. 꼭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도. 집에 가면 하루 종일 앉아서 남편 저녁에 올 때까지 기다리고 그런 게 좋으면 그렇게 하면 돼.
그런데 남편 뒷바라지라고 여기 써 놨는데, 남편 뒷바라지라고 생각하면 자기가 불행을 자초합니다. 왜냐하면 성공을 못하거나 앞으로 이렇게 되면 “내가 10년을 뒷바라지해서 내가 얻는 게 뭐꼬?” 해서 자기가 굉장히 공통에 빠질 위험이 있단 말이오. 그러니까 뒷바라지를 하는데, 뒷바라지 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돼. 내가 좋아서 했다. 그래서 그것이 성공하고 말고의 관계없이 나는 그 신혼에 남편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밥해주고 남편 개발하는 것을 응원하는 게 한때 내 인생의 참 행복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하면 되고.
그러나 뒷바라지를 했다는 말은 약간 희생을 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럼 희생은 반드시 대가를 원해. 희생의 대가를. 그런데 대가가 안 주어지면 자기가 굉장히 고통에 빠진다는 거요. 이것은 화를 자초하는 거니까 그렇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가 못해. 두 가지 이렇게 해도 되는데 이렇게 하려면 뒷바라지 했다는 생각은 버려. 내 좋아하는 사람,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의 꿈을 위해서 일하니까, 그걸 용인해 주는 것만 해도 굉장한 거요. 용인해 줘. 그것을 못하게 “이렇게 해서 어떻게 사나? 우리 미래가 없다. 어떻게 할래?” 이렇게 안하고
“오케이 좋다. 네 잘하는 대로 한 번 해봐라. 좋아. 그러나 나는 그럴 동안 난 뭐 하노? 집에만 앉아있을 수 없지 않냐. 직장 나가서 일하겠다.” 그런데 남편이 그런 거 싫어한다고, 싫어하면 안하면 되고, 싫어해도 하면 되고 그래.
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도 없고,
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줄 수도 없어.
스님이 이렇게 여러분들하고 자분자분 얘기하지만 이따 끝나고 나갈 때 “스님, 사진하나 찍어요. 사진 하나 찍어요.” 하고 전부다 1인 하나씩 찍겠다면 스님이 수용할 수 있나? 없나? 없어. 그럴 때는 “왜 쓸데없는 짓 하노?” 이렇게도 안 해. 그것은 지 사정이고 나는 가야 돼. 그래서 그냥 가버리는 거요. “어, 그래그래. 알았다. 알았다.” 하고 그냥 가버리는 거요. 그냥.
그러면 사인할 때 다 “이름 써 줘요.” 이래. 그럼 그거 이름 다 쓰고, 날짜 쓰고 내 이름 쓰면 줄은 쫙 서 있는데 뒤에 사람은 많이 기다려야 되잖아. 뒤에 보고 한 300명쯤 된다 그러면 날짜는 안 쓰고 이름만 쓰고, 한 100명쯤 된다면 날짜 써주고, 한 5명쯤 된다면 이름도 써줘. 그런데 이름 써 달라 그러면 내가 그러지. “내 이름은 내가 쓰고, 네 이름은 네가 써라.” 이러지.
어떤 사람은 “사랑해요. 써주세요. 힘내라. 써주세요.” “그래. 힘내라.” 이러고 넘어가. 어떡할 거요. 다 해줄 수가 없어. 그러니까 남편의 요구가 “틀렸다. 네가 이기적이다.” 이런 말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그러나 “알았어요. 당신 뜻대로 해보세요. 저는 저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러고 주말에 시간 내서 같이 좀 다니면 되지. 요즘 뭐 저녁에 따뜻한 밥 차려라. 밥 딱 해서 요즘 이거 없나? 밖에서 리모컨 조정 못하나? 5시에 딱 땡! 해서 전기가 통하도록 시간 조정 해 놓고, “따뜻하니까 퍼먹어.” 이러면 되지.
안 그러면 나 퇴근해서 같이 먹든지.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간다. 그게 무슨 얘기야. 아침에 5시에 일어나 같이 기도하고 6시에 밥 먹고 가면 되지. 지는 8시까지 자고, 나는 7시에 나가는 것을 안 된다. 이런 거는 버릇을 그렇게 길들이면 나중에 살기가 어려워.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하는 것은 자유는 나한테 물으니까. 나한테 물으니까. 왜 나한테 그런 걸 물어서 남편이 내 얘기 들으면 기분 나빠 할 거 아니야. 왜 그렇게 나하고 남편하고 사이 안 좋게 만들어? 내가 볼 때는 조금 모자라는 것 같다.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괜찮은데. 더 물어봐요.
오, 그것은 평생 해줘도 되요.
우리가 결혼해서 같이 사는데, 남편이 “나라를 위해서 애국 운동을 하겠다. 독립 운동을 하겠다.” 그러면 논을 팔아서라도 지원을 해줘야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민족 운동을 하겠다.” 그러면 감옥 가서 한 10년 살 동안에 뒷바라지 잘 해야지. 그런데 “게임 개발하겠다.” 그런데 그게 나쁜 짓이라면 말려야 되고, 그게 나쁜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금 약간의 창조성이 필요하잖아. 그죠? 필요하다면 네가 하는 것은 하라는 거요. 나보고는 뭐라고 하지 마라는 거야.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러나 내가 직장 다니면서 내가 밥해먹는데, 거기에 숟가락 하나 얹어 더 먹는 것. 그거 문제 안 삼겠다. 이 정도는 돼야 그래도 부부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너 돈 안 벌고 나만 벌고”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옛날에는 남자가 돈을 버니까 남자가 못 벌면 집안이 망하지만, 지금 여러분들 다 취직해서 돈 벌수 있잖아. 그러니까 자기 벌고 남편은 거기서 밥만 얻어먹고 자기 개발하도록. 그러나 나보고 “개발자금 대달라든지 이런 얘기는 하지 마라.”
그 해 달라 그래?
그래. 그럼 됐어. 나중에 해 달라 해도 해주면 안 돼. 왜냐하면 그러면 자기 삶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는 거요. 내 삶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그 사람이 하는 것을 너무 간섭하는 것은 안 좋아. 그리고 “언제 성공할래?” 그런 게 개발이 언제 성공하려고 날짜 정하면 안 돼. 3년 걸릴 수도 있고, 5년 걸릴 수도 있고, 10년 걸릴 수도 있고 그래. 그래서 자기가 하다가 그만두면 괜찮지만, 그것을 뒷바라지한다. 이러면 성공 못하면 자가기 엄청난 실망하는 거야.
그러니까 그것도 그 사람의 인생의 재미잖아. 안 그래? 개발하는 사람에게는 그것도 재미라고. 즐김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그것은 용인해 주되, 자기는 또 자기대로 생활을 해 나가고, 또 애기가 생기면 또 남자 없이도 애기 낳아서 나 혼자 키울 수도 있는데 뭐 그것을 너무 기대할 거 뭐 있어? 혼자 살면서 애기 낳아 키우려면 정자 은행에 가서 정자 값을 주고 사야 되는데 공짜잖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야 돼.
내가 이 말하는 것은 주인으로 살아야지,
인생을 자꾸 남에게 의지해서 살면
어떤 상황에 부딪힐 때 자기 삶이 불안정해진다는 거야.
그래서 “성공해야 된다.” 이런 강박관념도 주지 마. 성공할 수 있으면 하는 거고 못해도 또 괜찮잖아. 혼자 사는 거 보다 남자라고 하는 게 집에 하나 있고 이런 게 낫잖아. 안 그래? 그렇게 생각을 해야지, 거기 너무 기대를 걸면 나중에 실망하게 된다. 이래서 내가 얘기 하는 거야. 그래서 불확실할 때는 자기중심을 잡고 사는 게 필요해. 그렇다고 남자를 쳐내지도 말고, 남자한테 끌려 들어가지도 말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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