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인과 공부하고 있는데요,
제가 옛날에는 열정적으로 하고 싶어서 공부를 했는데요.
지금은 좋아서 하는 건지 헷갈려서 모르겠어요. 막 떠밀려서 공부 하는 것 같고...//
원래 공부라는 것은 떠밀려서 했다가, 좋아서 했다가, 떠밀려서 했다가, 좋아서 했다가, 이렇게 하는 거요. 결혼생활도 좋아서 결혼생활 하는 줄 아세요? 처음엔 좋아서 했다가 마지못해서 했다가 죽겠다 그러면서 했다가, 애 때문에 살았다가, 그러다보니 또 좋아졌다가, 그러다 또 못살겠다 싶다, 이렇게 한 생 사는 거요. 중은 이거 맨날 좋아서 하는 줄 아세요? 참. 아이고. 어린애 같은 소리하고 앉아 있어.
하다보면 좋아지기도 하고, 하다보면 또 지루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고비 넘어가면 또 좋아지기도 하고 그런 거요. 이거 집어치우면 자기 뭐 할 건데? **할거야? 이거 말고 재미있는 거 할 만한 거 있어요? 여행은 노는 거잖아. 자기 그럼 여행 가이드할 거요? 여기 여행 안 좋아하는 사람 손 들어봐요. 27살이나 먹은 게 아직도 그런 소리 하고 있어? 여행 안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 열에 한명은 귀찮은 사람이 있을 수 있어. 그러나 그건 다 좋아하는 거야.
아이 그렇게 직업으로써, 자기가 세상에 살려면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마련할 줄 알아야 되잖아. 자기가 농사 짓는 걸 좋아하든지,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하든지, 장사하는 것을 하든지. 좋아 한다기 보다 하든지. 옷을 만들든지 뭘 해야 될 거 아니야. 가만 앉아서 먹을 수는 없잖아. 아버지가 부자요? 그런데 편입하기 전에는 뭐 전공했어요? 그런데 편입은 왜 했어요? 더 하고 싶어서? 난 대학을 안다녀서 모르니까 지금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는데, 앞에도 패션이고 뒤에도 패션인데 왜 편입을 했어요? 과를 바꿨어요?
편입을 했는데 별로 다니고 싶지가 않아요? 재미가 없어요? 재미가 없으면 취직을 하세요. 취직을. 취직을 해서 하다가 보면 더 배우고 싶으면 다시 들어오면 되잖아. 와서 배우는 게 없겠다 싶으면. 패션 하는데도 학벌이 중요하나? 기술이 중요하나? 이것도 학벌, 어느 대학 나왔나? 어느 과 나왔나? 실력을 따져요? 실력도 있고 학벌도 필요해요? 중은 학벌 별 필요 없는데. 지금 3학년에 다녀요? 그런데 지금 어떻다는 거요? 신이 안 난다는 거요?
그렇다고 도저히 죽었으면 죽었지 못하겠다. 이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다니세요. 그럼. 요번에 선거할 때 내가 관점을 잡아줬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좋으노?’ 이렇게 보니 찍을 놈이 없어요. 그래서 투표를 안 하는데, “어느 놈이 나쁘노?” 이렇게 보면, 그러면 그거 빼고 나머지 찍으면 된단 말이오. ‘어느 게 더 좋으노?’ 하니까, 좋은 놈이 없으니까 찍을 놈이 없다. 그러니까 관점을 이렇게 봤을 때 답이 없을 때, 이렇게 볼 때 답이 온단 말이오.
“이게 내가 좋아하나?” 이러니까 안 좋아하는 거 같아.
“그럼 내가 정말 못해먹겠나?” 이렇게 물어보고,
“그렇지는 않다.” 그러면
하는 일을 하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다니세요. 그런데 패션 얘기 나오니까 제가 지난번에 밀라노법회 갔다가 이탈리아 밀라노 있잖아요. 거기 패션 유학 온 사람이 굉장히 많데. 거기가 패션 도시에요? 아이고, 한국 학생들이 한 5천명이 넘는다더라. 그런데 법회는 별로 많이 안 왔어. 하하하. 하는 줄을 몰라서 그렇겠지.
질문2.
가족이나 친구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면 말을 어떤 식으로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서운한 마음이 생길 때 어떤 식으로 해야 될지 모르겠다. “서운합니다.” 이러면 되지. 그거 뭐 어렵다고 그래? 또 물어봐. 난 아주 쉬운 사람이야. “엄마 그런 말 들으니 내가 서운해.” “아빠 그렇게 말하니 내가 서운하네요.”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내가 서운하다니까
아빠 잘못했다는 말이 아니잖아.
“아빠 그렇게 말하지 마.” 이러면 안 되고,
“아빠 그런 얘기를 들으니 제 마음이 서운하네요.”
“엄마 그런 얘기를 들으니 제 마음이 서운하네요.”
“오빠가 그렇게 말하는 거 들으니 내 마음이 서운하네요.”
이렇게 말하면 돼.
나무라는 게 아니잖아. 내 마음이 그렇다는 거니까. “스님이 그렇게 말하는 거 들으니 제 마음이 좀 서운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 그럼 네 마음이 그렇다는데 내가 어떻게 할 거요. 예를 든다면. 그렇게 고대로 표현하면 되요. 그러니까 이 마음의 표현을 드러내놓을수록 좋고, 그러나 그 책임을 상대에게 있는 것처럼 표현하면 안 돼요.
“스님이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서운하잖아요.” 이러면 안 된다 이 말이오. 그것은 스님을 나무라는 쪽으로 하니까 나도 들으면 기분이 나쁜 거요. 그러니까 “아, 스님의 그런 말씀을 듣는 제 마음이 좀 서운합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괜찮아. 이걸 마음 나누기라고 그러거든요. 이것을 표현을 해줘야 상대가 알아들어요.
그러니까 나를 나무라는 건은 아니지만 서운합니다. 스님이 너무 한 얘기를 갖고 오래하니까 제가 조금 지루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를 나무라는 게 아니란 말이오. 그럼 내가 그걸 참고한단 말이오. “아, 다음부터는 한 얘기를 오래 얘기해서는 안 되겠구나.” 이렇게 소통이 된다는 거요. 그래서 사람은 마음은 나누어야 알지 사람 속을 알 수가 있어요? 없어요? 옛날부터 ‘천길 물길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은 모른다.’ 이러 말이 있잖아.
그래서 여러분은 자기 마음을 가볍게 표현하는 연습을 자꾸 해야 됩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마음 표현하는 것을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특히 남자들은 창피스럽게 생각해요. “남자가 입이 무거워야지.” 이래서.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을 이렇게 가볍게 표현을 해줘야 서로가 알 수 있는 거예요. 아 상대 상태가 어떻다?
제가 제일 주의하라는 사람은 착한 여자에요. 착한 여자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요? 착한 여자가 뭐냐 하면 말이 없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보따리 싸서 가버려요. 그러니까 그 표현을 해줘야 된다는 말이야. 제가 불편하다. 내가 어떻다. 내가 어떻다. 그러니까 사람이 자잘하게 자기 불평을 하는 사람은, 여러분이 볼 때는 좀 귀찮을지 몰라도, 사는 데는 그게 훨씬 낫습니다. 왜?
상대를 대충 알 수 있어요? 없어요? “어. 저 사람 상태가 어떻구나.” 내가 짐작하니까 거기 대응할 수가 있다는 거요. 입을 딱 다물고 있으면 모르기 때문에 서로 소통이 어려운 거요.
그러니까 서운하면 “서운합니다.”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면 되요. 성질내면서 얘기하지 말고. “아빠 그런 얘기 하니까 내가 서운한데.” 이렇게 얘기하면 되요. 한번 해봐. 마이크 쥐고. 해결이 됐어요? 자기 다른 거 더 물을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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