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4학년, 1학년 두 형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집에 아이들이 항상 있는데 tv나 컴퓨터를 너무 많이 봅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나서 자기가 자유 시간 가지는 것을 제가 그냥 편안하게 바라보는 게 좋은지
아니면 강제로라도 tv를 보지 못하게 미디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지//
코로나 시대라는 게 비상사태 아닙니까, 그죠?
우리가 일상으로 해오던 거 못하는 게 굉장히 많아졌잖아요.
이런 시대에 지금까지 내가 일상적으로 해오던 걸 계속 고집하게 되면
번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식당에 가서 밥먹는 게 일상이다가 밥을 못 먹고
여름철 휴가를 가는 게 일상이다가 휴가도 못 가고
이렇게 되면 어른이고 애고 집에 있게 되면,
그래서 요즘 제일 잘 되는 기업이 뭐겠어요?
1년에 2자리 이상 성장하는 기업이 컴퓨터 게임 사업입니다.
30%씩 성장하거든요.
왜냐하면 어디 가도 못하고, TV 봐도 재미가 없고 하니까
그리고 미래에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거기에 대한 게임이 갖는 중독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이걸 막을 수는 없다는 거요.
앞으로 옛날에는 휴일이라는 거 없이 주7일 일할 때는
수입이 적어도 빚을 안 졌어요.
그 이유는 돈 쓸 시간이 없으니까.
그런데 휴일이 생기면서 돈을 쓰기 시작하고
요즘 주 이틀 놀게 되니까 요즘은 저축이 별로 안 돼요.
돈을 자꾸 쓰게 되고.
미국 같으면 주4일 근무제가 많거든요.
이런 데는 거의 빚으로 살아갑니다.
모든 게 다.
그러기 때문에 그런 사회에서는 직장을 딱 그만두면 바로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바로 실업수당을 안 받으면 극빈층으로 전락하죠.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조금 저축해서 있는 이런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젊은 애들은 저축하는 습관이 거의 없어졌어요.
이 사람들이 자라면 거의 미국처럼 그렇게 모든 게 다 할부로, 빚으로 살아가는 이런 삶이 될 거예요.
그런데 조금 더 하면 주 3일 근무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4일, 3일.
그래서 노는 날이 일하는 시간보다 더 많아지는
이런 사회로 지금 4차 산업이라 해서 자동화, 인공지능, 로봇 이런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점점 이런 식으로 간다 할 때, 사람에게는 여가가 점점 늘어나게 돼요.
그러면 그 여가를 전부 지금처럼 돈을 쓰고 노는 쪽으로 가면 다 빚쟁이가 되거든요.
좀 돈을 안 쓰고 적게 쓰고, 놀 수 있는 중에 제일 유망한 산업이 게임 산업이에요.
이것이 갖는 위험함도 있지만
그러나 사회의 변화를 생각하면 이것이 가장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넷플릭스 같은 영화 같은 것도
영화관에 가서 보고 이게 아니라
일정한 돈만 내면 집에서 뭐든 볼 수 있는, 이게 점점 늘어난다든지.
이것이 세상의 추세입니다.
이 추세가 옳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추세가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이 다 가면 나쁜 것도 나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노름도 허가가 난, 라스베가스라든지, 아틀란틱 시티라든지
허가가 나면 그것이 사업이 되고
그것이 허가가 안 나면 뭐가 된다? 불법행위가 되고 이런 거예요.
어떤 약품도 허가를 받고 주사를 하면 약품이 되고
허가를 안 받고 취하게 되면 마약이 되지 않습니까, 그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한다면.
여가를 그렇게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으로 명상을 한다든지
또는 농사를 짓는다든지
목공을 한다든지
이런 다른 방향으로 여가를 선용하는 거를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그러나 그것은 상당 부분 자재력이 있는 사람이 가능하지
전체 사회는 그렇게 갈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그것이 사회적 병폐가 엄청나게 쌓이게 된다면
그때 다시 새로운 대안이 제기되겠지마는
지금은 이 추세를 막기는 좀 어렵지 않으냐.
애들 묻는데 왜 이런 문명의 방향을 얘기하느냐 그러면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가고, 학원도 못 가고, 엄마하고 놀 시간도 없고 할 때
아이들이 할 수 있는게 뭐겠어요? 어른도 아니고.
아이들이 명상을 하겠어요? 공예를 하겠어요? 뭘 하겠어요?
그런데 아주 특수한 아이들이라면
오히려 이런 기회에 독서를 많이 한다든지, 공부를 많이 한다든지 이러지만
자기 아들딸들이 아주 특별한 아이다, 이렇게 자기가 생각을 하는가? 이런 문제에요.
보통 평범한 아이들이라면
티비를 보는데 시간을 보내고, 컴퓨터 게임하는데 시간을 보내는게 오히려 정상적이지 않느냐.
지금 한 50 60대 세대들이 어릴 때,
어쨌든 만화방에 가서 애들이 매일 붙어있는 게 일반적인 아이들이고
도서관에 붙어있는 아이들은 아주 극소수이고
40대 세대는 티비 앞에 매일 붙어있는게 일반이고,
컴퓨터 앞에 붙어있는게 일반이고
요즘은 모바일 갖고 게임하는게 세상의 추세라는 거요.
기성세대가 볼 때는 그렇게 하면 세상이 안 될 거 같지만
또 그런 걸 통해서 또 새로운 세계가 열려 나간다.
그래서 지나친 거, 자기 할 일을 안하고 지나친 것은 제재를 가해야 하지만
아이들이 갖는 그런 특성을 무시하고
우리 아이는 마치 아직 어린아이인데 어른같이 살아라,
이렇게 부모가 요구하는 건 조금 무리 아닐까.
그러면 아이들하고 갈등이 생기고, 아이들을 맨날 야단치게 되고
그래서 엄마가 자기 아이를 문제아처럼 취급한다면
이것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나쁘고
아이들이 나중에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엄마한테 맨날 야단맞는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어지거든요.
남한테 야단맞는 거는 괜찮아요.
그래도 집에 오면 엄마가 격려해주면 되는데.
엄마로부터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문제아 취급을 받으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굉장한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시대의 추세이고
우리 아이도 평범한 아이이지, 우리 아이가 특별한 아이도 아닌데
이렇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다만 지나쳐서 문제가 생길 거는 엄마가 보고
전보다 조금 더 가는 거는 이건 상황이 이러니까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봐야 하고
아예 공부 안 하고 밤낮으로 그것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조금 대화를 해서 조정을 해야 한다.
그런 일이 생겼다 하면 또 코로나 문제가 좀 잠잠해지면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하든지 해서 그런 중독성을 빼기 위한.
사람이란 건 다른 상황이 되면 또 바뀌거든요.
거기 빠져있으면 헤어나지 못하는데, 상황이 바뀌면 또 바뀌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 이렇게 가고
저런 상황이 되면 저렇게 가고 이러기 때문에
너무 그렇게 염려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
오히려 아이들과 대화하고, 이런 상황에도 그래도 아까 얘기 들어보면
자기 할 일은 하고 한다니까
그런 일을 격려해주고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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