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두 아들이 취업 및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늘 0.1% 차이로 시험에서 탈락되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로서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 보탬을 줄 수 있을까요?//
네네, 엄마로서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필요하면 밥이나 해주고 빨래나 해주는 거 정도는 할 수 있고
그 외에는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ㅎㅎㅎ
할 게 없으면 없는 줄 알아야 해요.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된다” 이런 거는
사탕발림 소리에요.
오늘 내가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아무런 도움을 줄 수도 없다.
해줄 수 있다면
밥이나 해주고 빨래나 해주는 거다.”
시험에 걸리든 떨어지든 그건 아들 사정이고
거기 너무 연연해 하면
아들 인생이 자기 인생이 된다.
아들은 아들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취직을 하든 못하든, 공무원 시험을 치든 안 치든
내가 밥해줄 수 있는 데까진 해주고
더 이상 해줄 수 없겠다 하면
“나가라” 그러면 돼요, 20살이 넘었으니까.
내 보내 버리면 되고.
그래도 나가는 거 보다는 밥해주는 거 힘드는 거 하고
나가서 아쉬운 거하고 비교해보니까
“그래도 밥해주는 게 더 쉽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소리도 하지 말고 밥해주고
“밥 주는 게 더 귀찮다” 하면 내보내 버리면 돼요.
그런 아들을 둔 엄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나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할 부모의 의무는
18살까지 또는 19살까지 아이들을 키워주는 것
그것이 내 할 일이고
내 의무는 다 마쳤어요.
이제 가외로 하는 거예요. 가외로 하는 건데
이건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에요.
안 해도 되는 일을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걸 의무로 무거운 짐을 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그거 해준다고 애들한테 너무 잔소리해도 안 되고.
“내 할 일은 다 했고
그래도 뭐, 좀 도움이 되면 도와주겠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시고
자기 인생을 사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부처님께 기도한다 그러면
“우리 아들 시험에 걸리게 해주세요”
그런 거 부처님 안 하십니다.
부처님이 왜 그렇게 부정입학에 부정시험에 관여하시겠어요.
우리 위대하신 부처님께서.
“부처님 감사합니다.
저 잘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도 안 죽고 잘살고 있습니다.
항상 은혜 속에서 잘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도를 하더라도 감사기도를 해야지
무슨 그렇게 부정입학 시키는,
부정시험 합격 시키는데 부처님까지 끌어들이고
그런 거는 내가 볼 때는 바람직하지 못해요.
시험에 합격하고 싶으면
내가 공부를 좀 더 하면 되지
거기 왜 부처님을 끌어들여요.
그리고 몇 번 해보고 안 되면 관둬버리면 되지, 다른 일 하면 되지
거기에 너무 연연해할 이유가 뭐가 있어?
그런 일에 부처님까지 끌어들이고 그래.
내 인생 사는데, 내가 결혼하고 내가 장사하고 내가 취직하는데
그걸 뭐 남한테 부탁하고 그래요.
그건 내가 해야 할 일이지.
그런 좀,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내 말 듣고 좀 섭섭해요?
그렇게
“아들은 아들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해서 웃고 사세요.
네.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8. 기후 위기의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 (0) | 2022.10.11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50. 희생해 왔지만 어머니는 이기적인 큰딸 큰아들만 편애합니다 (0) | 2022.10.10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인기를 얻게 되면 여자친구도 생기고 감투도 쓸 줄 알았는데! (0) | 2022.09.29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7. 저는 큰아이가 미웠습니다 (0) | 2022.09.28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6. 매일 고객의 불만을 들어야 하는 감정 노동이 심합니다 (0) | 2022.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