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영업을 하는 50이 넘은... 작년 12월에 음주 운전으로 세 번째 적발되었고
가계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어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108배를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기도하며 108배를 해야 될지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될지./
그동안에 자기 생각만 하고 함부로 살아오다가
이제 여러 가지 손실을 겪고 뉘우치고 돌아보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렇게 해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장한 일이고요, 이런 일이 안 일어난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러나 일어난 사람중에
아직도 계속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런데 자기를 참회하고 깨우치고
“내가 잘못살았구나” 이렇게 자기를 알게되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큰 성공이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제가 볼 때는.
그래서 특별히 여기서 뭐 더 잘하겠다, 이렇게 하지 마시고
그냥 제가 볼땐, 지금 잘하고 있다, 이대로 하면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꿈에서 악몽을 꾸다 깨면 그것으로 끝이지
꿈속의 얘기를 자꾸 할 필요는 없다.
옛날 얘기 자꾸할 필요가 없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절을 하면서
첫 번째는,
“저는 지금 편안히 잘살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라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불교 신자라면
“부처님 감사합니다.”
종교가 없다면
“세상 모두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내야 한다.
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다.
이게 다 여러분들 덕이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기도를 해야 한다.
뭐 옛날에 뭐 어땠고 저땠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각오하고 결심하고
이렇게 하면
또 지치게 됩니다.
사람이 지치지 않아야, 인생살이가 쉬워야, 자기 긍정적이라야
지속할 수 있다.
우리가 걷는 거는, 평지에 걷는 거는 하루 종일 걸을 수 있지만
뛰는 거는 처음엔 조금 빨리 가지만
숨이 차서 오래 할 수 없다.
그런 것처럼 꾸준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꾸준히 하려면 힘이 안 들어야 한다.
각오하고 결심하는 것은 오래 할 수 없습니다.
자꾸 뭘 각오하고 결심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잘하고 있다.
“저는 지금 편안합니다. 저는 잘살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게 좋다.
요것만 해도 되는데, 굳이 조금더 마음을 낸다면
“옛날에 제가 바보같이 어리석게 살았습니다.”
얼마나 어리석게 살았으면
그 위험한 술먹고 운전하는 그 위험한 짓을 했겠어요.
술먹고 운전해서 자기 다치는 것은 1차적이고
또 자기 다치는 것은 자기가 선택해서 어쩔 수 없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다치면
그 다친 사람 생각할 때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어느 날 길 가다 벼락 맞은 꼴이잖아요.
그런데 왜 내가 그런 짓을 하느냐 이거야.
술을 안 먹으면 제일 좋지만.
술을 먹었으면 그냥 자지, 술을 먹었는데 왜 운전을 하느냐 이거야.
그거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자기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이에요.
인생을 요행으로 사는 거예요.
“설마 사고 안 나겠지”
그런 막연하게 인생을 사는 것은
사고가 설령 안 났다 하더라도
그건 인생사는 자세가 잘못됐다.
그래서 내가 남한테
이익은 못 줄망정 손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이건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함부로 남을 때리거나 죽여서도 안 되고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어서도 안 되고
즉 남을 해쳐서도 안 되고 남을 손해끼쳐서도 안된다.
또 남을 함부로 괴롭혀서도 안 된다.
내 좋다고 성추행 하거나, 성폭행 하거나
내 좋으면 너 좋지, 왜 남을 괴롭히냐?
남을 괴롭히면서 왜 너를 즐겁게 하려고 그러고
남을 손해끼쳐 가면서 왜 네 이익을 보려고 하느냐.
너무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얼마나 인생이 사는데 자신이 없거나 능력이 없으면
남 손해 끼치면서 사느냐 이거야.
제힘으로 살고, 조금이라도 자신있으면
어려운 사람 조금 도와주는 삶을 살아야 보람이 있지.
그러니까 술먹고 운전한다 이거는
남한테 남을 헤치거나 남을 손해끼치거나 남을 괴롭힐
이 3가지가 다 겹친 그런 일을 하는 거다.
그걸 뭐, 어떤 이유로 합리화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리석게도 내가 바보, 이건 바보 같은 사람이에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바보 같은 인간이다.
“어리석게도 남에게 남을 해치거나 남을 손해끼치는 그런 행동을 했습니다.
이제 내가 깨우쳐서 남에게 도움은 줬으면 도움을 줬지
남을 손해끼치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게 필요하다, 이 말이오.
그러나 그것도 사실은 군더더기이고
제일 좋은 것은
“저는 지금 잘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잘살고 있으니
세상 사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
내가 만약 식당을 운영하면
식당에 밥 먹으러 오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 다 그분들이 내 신발도 만들고, 내 옷도 만들고, 내 안경도 만들고
내가 병이 나면 고쳐주고
그런 사람들이에요, 그 한사람 한사람
그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기 때문에
내가 식당을 하면 정성스럽게 해서 드리고
내가 가게 물건을 팔면 정말 좋은 물건을 그 사람들에게 좀 값싸게 살 수 있게 드리고
내가 약방을 운영한다면 정말 필요한 약을 드리고
과잉으로 팔아도 안 되고
맞지 않는 약을 팔아도 안 된다.
이런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고마운 사람에게 대하듯이
뭐 공짜로 줘라, 이런 얘기가 아니라
정성을 기울여서 하게 된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자영업이 힘들다 이러지 말고
뭘 하든지, 나에게로 오는 사람들은 다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분들, 한분 한분, 고마움을 표시하는 그런 자세로 손님을 대하고 가게를 운영해라.
그래서 “감사합니다.”
이게 항상 자세에 있어야 한다.
딴 건 지나간 거는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굳이 조금 더 한다면
“제가 바보같이 남을 헤치는 손해끼치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살았습니다.
앞으로 지혜롭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 안된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러나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이런 관점을 갖고 기도를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런 마음의 자세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아 보이는 모습이고
기독교의 가르침에도 부합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부합하고
공자님의 가르침에도 부합하고
이 세상 윤리에도 부합하고
이 세상 누가 봐도 합당한 길이다.
왜 그런 일을 두고, 굳이 그렇게 힘들게 거꾸로 가려고 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
바른 길은 쉬운 길이에요.
바른 길이 어려운 길이 아니고.
여러분들은 다 어려운.
담배 안 피우는 건 쉬운 일이고
술 안 먹는 건 쉬운 일이에요.
담배 피우기가 어렵고, 마약을 하기가 어렵지
돈도 들도, 노력도 해야 하지.
그걸 안 하는 게 뭐가 어려운 일이에요?
남을 해치는 게 어려운 일이지
해치지 않는게 뭐 어려운 일이에요?
쉬운 일이지.
그러니까 좀 더 쉬운 길을 가거라.
바른 길을 가거라.
그게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따져서가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 맞고
내 마음 편안하고
세상 사람이 봐도 좋아보이는 일
그런 길을 우리가 가야하지 않겠느냐.
여러분들은 자꾸 어려운 길을 가기 때문에 인생살이가 힘든 거예요.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왜 사람이 사는 거 갖고 힘들어 해요?
그건 바로 어려운 길을 간다는 거예요, 어려운 길을.
남을 해치고, 남에 손해 끼치고, 남을 괴롭히고
이렇게 사니까 힘들죠, 인생이.
안 먹어도 되는 거, 술을 과잉으로 먹고
안 피워도 되는 담배를 피우고
그러니 건강도 해치고, 자기도 힘들고, 돈도 부족하고.
어렵게 인생을 살지 말고
쉽게 살아라.
쉽게 살라는 게
함부로 살라고 잘못 들으면 안 돼요.
바르게 사는 길이 가장 쉬운 길이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면 좋겠다.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동서와의 갈등이 심합니다 (0) | 2022.10.19 |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부모님 걱정은 미뤄 두고 제 행복만 찾아도 될까요? (0) | 2022.10.18 |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첨예한 갈등을 넘어 좌우가 협력하려면? (0) | 2022.10.12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8. 기후 위기의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 (0) | 2022.10.1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50. 희생해 왔지만 어머니는 이기적인 큰딸 큰아들만 편애합니다 (0) | 2022.10.10 |